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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나에게 필요한 심리 처방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평점 :
작은 상처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라고 하는 '트라우마'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상처는 무심하게 지나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런 작은 상처가 쌓이고 쌓이면 더 많이 아프고 내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작은 상처는 평소에 치료할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곳 같은 말, 서늘한 표정, 무심한 태도 등에 우리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우울해지는 걸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서운한 마음은 다른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말하기 힘들다. 어쩌면 속좁은 사람이 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담배나 술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평소에 운동 등으로 건전하게 풀지 않는다면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 더 큰 분노를 불러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새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럴 경우에 작은 상처는 권총의 방아쇠와도 같은 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런 작은 상처로 받은 감정들에 사로잡히면, 하루 이틀 잠이 안 오는 것은 기본이고,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이나, 농담, 잔소리에도 벌컥 화를 내다가 치가 떨리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어느 누군가에게 들은 상처되는 말, 누군가에게 받은 무시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져서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작은 상처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상처를 주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사람일 경우에는 미움을 받을 각오를 하고 더 이상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를 차단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면을 보여주게 되고 상대방도 조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상처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단련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감이 높고 주관이 확실해야 한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없고 남의 말에 휩쓸려서 쉽게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나를 나로서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의 단련을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열등감을 줄이기 위해 약점을 강화하거나 장점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남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뭔가를 안해줬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위험에 맞서 달아나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닌 현명한 행동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안 되는 걸 억지로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쿨하게 내려놓는 자세도 멋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전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 억지로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화두 같았다.
실제로 나를 상처주는 사람을 대하는 실질적인 내용도 있었다. 먼저 그 사람에 대해서 모르는 척하며 무시하기 전략을 사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꼭 상대방에게 미안하거나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려 거절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반드시 거절해야 할 일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거절하더라도 생각보다 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어떻게든 세상은 굴러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내가 거절한 것 때문이든, 아니면 상대방이 듣기 싫은 말을 해서든, 어쨌든 사이가 멀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말자.
우리의 일상에서 상처를 받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놓은 책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가끔 읽는 것만으로도 속상할 때가 있다. 무엇보다도 작은 상처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 네이버 책좋사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