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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연애 상담 - <마성의 카운슬러> 이재익 PD의
이재익.유은이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8월
평점 :
연애 문제는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다
상담 중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돈과 연애에 관련된 게 아닌가 싶다. 괜히 말 한번 잘못 했다가 서로의 관계가 한순간에 깨질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현명한 것 같았다. 철저하게 상담자의 입장과 이익 측면에서 상담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상담자에게 양다리를 걸치거나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라는 조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 연애 문제에 있어서는 괜히 양쪽 다 공정하게 편들어 주다가는 칼맞기 십상인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에게는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연애에 빠져있을 때는 절대 우리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연애 상담을 해주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은 점이었다. 연애 문제에 대해서 엑기스만 뽑아 놓은 것이라고 하기에는 그 문제들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여기서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들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다른 연애 책에서도 많이 다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이 엇비슷하여 대답이 뻔한 측면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뭔가 다른 대답을 하는가? 상담자의 측면에서 나쁜 행동도 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는 걸 보면,,, 색다르고 특별한 대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네이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웹소설 <마성의 카운슬러>의 실전편'이라는 측면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웹소설인 <마성의 카운슬러>를 본적이 전혀 없었다. 이 책에 상담 사례로 나온 사람들은 모두 <마성의 카운슬러>의 팬들이고 그 소설들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있는 독자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지 못했다. 웹소설을 읽었다면 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웹소설인 <마성의 카운슬러>를 읽은 분들에게 실전편으로서 추천하고 싶었다.
책 전체적으로 글자 간 여백이 여유있고 중간에 중요한 부분은 노랑색으로 강조해 놓았고 중간 중간에는 재미있는 그림들이나 캐리커쳐가 들어가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만 했다. 이 책에는 좋은 남자를 고르는 법에서부터 짝사랑이나 풋사랑의 애송이들의 사랑과 썸에서 연애의 줄다리기, 남자의 연애 스타일, 바람이나 나쁜 연애 등에 대한 조언, 그리고 결혼을 결정하는 순간과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나쁜 연애에 대해서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점이었다. 상대방이 상담자를 이용해 먹고 버리는 가벼운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상대방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을 때의 행동 등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외에도 중간에 이별하는 남자의 말이 인상깊게 다가오기도 했다.
어쨌든 연애 문제에 대한 상담 사례를 더 많이 모아서 책으로 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더 특이한 케이스도... 개인의 사생활이 걸려 있으니 구체적으로 적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마성의 카운슬러>라는 웹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요새 사람 간의 인연과 만남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도 사람에게 다가서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걸까? 생각만 하는 것은 상처받지는 않을지라도 어떤 관계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실제로 용기를 내는 것이 진짜 인연을 엮어나가는 행위라는 사실을 말이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