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 춘향전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3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끊임없이 재탄생 되는 춘향전

 

 

한국인으로서 <춘향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춘향전> 원문을 직접 읽은 사람은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읽으려고 해도 수많은 한자어와 고사성어, 한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춘향전>은 영화, 연극, 드라마,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로 창작되어 왔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춘향전>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한자어나 고사성어 등을 배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현대어로 읽고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춘향전>에 나타난 그 당시 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선 후기의 생활 모습을 바탕으로, '남원'이라는 지역의 특이성, '기생'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이몽룡의 아버지인 '이한림'의 벼슬, 이몽룡과 성춘향의 성격적 특성 등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춘향전>이라는 문학만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적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설을 읽으면서도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은 공부할 게 많은 청소년들의 이해력을 높여주는 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어려운 말에 대한 각주도 달려 있고 그 당시 어려운 말들은 현대어로 고쳤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고전 문학을 배우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정작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시험이나 수능에서 출제가 될 때에는 원문 그대로 나와서 그것을 해석하는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었다.

 

특히, 책 속에서 좋은 문구를 따로 보여주고 있는 점과 그림을 판화로 제작한 점들은 좋게 느껴졌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고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향전>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터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춘향전>은 단순한 내용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독자들을 몰입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춘향전>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 채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춘향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독자에게 어떤 기대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춘향전>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서 우리 앞에 나타날 지 기대해 본다.

 

 

* 네이버 책좋사 북멘토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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