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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 춘향전 ㅣ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3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끊임없이 재탄생 되는 춘향전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805/pimg_7491211031253179.jpg)
한국인으로서 <춘향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춘향전> 원문을 직접 읽은 사람은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읽으려고 해도 수많은 한자어와 고사성어, 한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춘향전>은 영화, 연극, 드라마,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로 창작되어 왔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춘향전>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한자어나 고사성어 등을 배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현대어로 읽고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춘향전>에 나타난 그 당시 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805/pimg_7491211031253180.jpg)
조선 후기의 생활 모습을 바탕으로, '남원'이라는 지역의 특이성, '기생'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이몽룡의 아버지인 '이한림'의 벼슬, 이몽룡과 성춘향의 성격적 특성 등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춘향전>이라는 문학만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적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설을 읽으면서도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은 공부할 게 많은 청소년들의 이해력을 높여주는 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어려운 말에 대한 각주도 달려 있고 그 당시 어려운 말들은 현대어로 고쳤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고전 문학을 배우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정작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시험이나 수능에서 출제가 될 때에는 원문 그대로 나와서 그것을 해석하는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었다.
특히, 책 속에서 좋은 문구를 따로 보여주고 있는 점과 그림을 판화로 제작한 점들은 좋게 느껴졌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고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향전>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터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춘향전>은 단순한 내용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독자들을 몰입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춘향전>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 채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춘향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독자에게 어떤 기대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춘향전>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서 우리 앞에 나타날 지 기대해 본다.
* 네이버 책좋사 북멘토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