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것인가 판미동 영성 클래식 시리즈
크리스 프렌티스 지음, 김지영 옮김 / 판미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자기 마음 다스리기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저자의 삶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 프렌티스는 범죄자인 어머니 아래에서 기본적인 도덕규범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한다. 성실하고 정직한 것이 나쁜 것이며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옳다고 배워 왔던 것이다. 그 이후에 스스로 수백 권의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이 잘못된 삶을 살아왔음을 깨닫고 절대 남을 속이지 않겠다는 규범을 만들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10년 동안 더 노력해야 했다. 그는 아들을 위해 마약 치료사, 알코올 치료사,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중독 전문의사 등을 찾아다녔다. 40여 차례나 중독에서 벗어났다가 재발하기를 반복한 끝에 아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냈고, 그 이후에 아들은 마약중독에서 완전히 치료되었다.

 

저자와 아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등 일탈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치료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양의 선 사상과 고전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동양의 선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양의 선 사상 중에 특히, 일본 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상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 것만큼 그가 영향을 받은 사상의 흐름이 느껴졌다.

 

내가 자기계발서 종류를 별로 읽지 않는 이유는 항상 똑같은 말만 하고 그 말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런 선 사상이나 동양 고전의 내용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저자의 삶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저자의 삶이 몇 부분 나오지 않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다른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범죄자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자신의 아들 또한 마약중독자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른 사람은 추측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책을 만나게 되었고 무슨 책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아들이 치료가 되었다가 재발하는 그 힘든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결국 마약에 중독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 그 굴곡진 삶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어쨌든 동양 고전이나 선 사상의 좋은 말들은 이 책 속에 가득했다. 그 말들을 자기 마음 속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품을지는 이제 각자의 손에 맡겨졌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 인생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나쁜 일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그 나쁜 일도 그 다음에 올 좋은 일에 대한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조화로운 우주 법칙에 속해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우주는 무엇하나 소멸하거나 파괴되지 않고 오직 변화만 있을 뿐이다. (107쪽)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당당하게 외치던 시드니 셀던의 책 제목이 떠오른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뇌리에 꽂힌 그 말은 정말로 하나의 진리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던진 저 문장이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관념을 한순간에 깨뜨렸다. 우리의 죽음 자체도 우주의 일부분이 될 뿐이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래서 자신에게 일어난 나쁜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분노가 만연해진 현대의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두 가지 기본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집니다. 우리는 모든 사건을 `좋은 일` 아니면 `나쁜 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은 하나일 뿐입니다. 사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건의 의미가 결정됩니다. 그 결정은 사건 자체에 다린 게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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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6-0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르스 조심하시고 더위조심하세요!!!!!
편안한 오후되세요.^^

바람향 2015-06-11 08:22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메르스 조심하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