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인담 - 투자를 하기 전에 보아야 할 필수 지혜서
양정화 지음 / 라온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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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과 관련된 속담 및 격언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놀란 것은 두께 때문이었다. 함께 읽고 있던 책이 불행하게도 600쪽이 넘는 두께를 자랑하는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이었기 때문에 167쪽 밖에 되지 않는 얇은 두께는 더욱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몇 년 간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얇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책 표지에서 '투자를 하기 전에 보아야 할 필수 지혜서'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아마 투자에 대한 정수를 모아 놓았기 때문에 채 분량이 적은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책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 읽었다. 그 감상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실질적인 투자 노하우를 배우길 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자에 대한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책에서 배울 내용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무엇 하나 건질 게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다시 살펴보기도 했다. 음,,, 이 책을 보면서 책 구성을 달리하고 편집을 다르게 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표지의 날개를 훑어 보았다. 표지의 날개에는 대체로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가 나오 편이다. 최근에는 저자의 약력을 딱딱하게 제시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사를 재미있게 구성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편이라 표지의 날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옛날 스타일처럼 저자의 학력, 자격증, 수상 경력 등이 제시되고 있어서 놀랐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왔던 것은 수상 경력에서 '부동산투자와 관련된 속담 및 격언에 관한 연구'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는 부분이었다. 투자와 관련된 속담 및 격언? 아마 최근의 인문학 열풍과 함께 투자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비평하는 걸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책에서 속담과 격언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돈쌤이 하는 말에서 등장하는 정도에서 멈추었다. 우리가 속담과 격언을 읽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교훈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속담과 격언을 통해 투자의 잘못을 깨닫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중간 중간에 속담과 관련한 고사가 몇 개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저자는 고사를 설명해 주는 것에서 멈춰 버려서 더 깊은 이해와 논평, 투자 노하우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저 경제경영과 관련된 속담과 격언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 이 정도를 소개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조금씩 나오는 고사 설명과 실제 투자 사례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속담과 격언이 한 문장에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가독성이 오히려 떨어졌다. 속담 및 격언이 1개나 2개여야 독자의 마음에 더 강렬하게 다가갈 수 있을텐데,,, 과유불급이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편집을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각 챕터마다 딱 하나씩만 속담 및 격언을 소제목으로 선정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속담이나 고사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실제 투자 사례를 든다. 그 다음에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투자 노하우를 설명하면서 글을 마무리하면 책이 조금 더 짜임새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책좋사 라온북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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