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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회복한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
얼마 전에 떠들썩 했던 어린이집 사건이 떠오른다. 그 이후에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염려한 많은 보모들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랐다. 어린이를 맡겨 놓고 불안에 떨어야 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일부 사람들에 의해 나쁘게 매도가 되어 속상해 하는 성실한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어린이들은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나 제일 먼저 보호되어야 할 존재들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세계를 구성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존재들이므로 지구의 미래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라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짊어질 구성원들이 어이 없는 사고로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 국가 안전과 재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매일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어린이는 신체를 다치는 것 외에도 더 깊이 상처를 받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마음이다. 몸이 다치는 것은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나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낫지 않고 평생 짊어져야 할 마음의 짐이 될 경우가 많다.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는 자신의 정신 세계를 지배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결국 우울증을 겪다가 스스로 자해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구출된 사람도 결국 일상 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어릴 때 겪은 것일수록 더욱 강렬한 기억을 남게 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상처를 가진 많은 어린이들의 실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 그 상처가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학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먼저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이라는 챕터에서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말할 수 없는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추측해 보고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 건지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감 능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부모들의 양육 태도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무관심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아이에게 과도하게 사랑을 해주는 것도 아이의 독립심을 저해하여 공동체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행동이 될 수 있다.
TV에서 나오는 어린이 양육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대부분 부모의 양육 태도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예비 부모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무작정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잘못 키우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처 받은 아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치유 방법은 바로 스킵십이다. 아이를 한번 꼭 안아 주도록 하자.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씩 '포옹의 시간'을 갖고 서로에게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공감 능력을 이해하고 발달시키면 엄청난 사회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공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그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차갑고 폭력적이며 혼란스러운 전쟁이 계속되어 누구도 살고 싶지 않은 사회로 변할 수 있다. 이런 파괴적 문화는 인류 역사에서 바복해서 나타났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 남아 있다. 자녀 양육과 교육,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핵심 가치에 대해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도 어느새 이런 파괴적 문화가 독버섯처럼 번져 나갈 것이다.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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