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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말을 잘하기 위한 99% 열정
래리 킹은 최근 한 광고를 통해 더욱 친숙해진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의 손석희 같은 인물이라면 조금은 비슷할 것 같다. 손석희는 토크쇼를 진행하기보다는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이지만 말이다. 손석희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대담을 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 있는 인물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전하는 핵심적인 내용는 바로 '누구라도 대화의 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의 신'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말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말하는 능력도 늘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MC로 군림하고 있는 유재석도 처음에는 방송 울렁증 때문에 실수도 많이 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말을 버벅거리거나 밑에 있는 종이를 계속 보고 읽는 등의 실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유재석의 수상 소감이나 어록 등이 따로 있을 정도로 진행을 깔끔하게 하고 속사포처럼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었다. 유재석은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유재석이 어느 방송에 나와서 했던 말이 있다. 10년 넘도록 무명의 시절을 겪으며 자신에게 한 번 만이라도 기회가 오기를 소원하면서 그게 이뤄진다면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며 방송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그 소원을 이룬 유재석은 언제나 방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유재석이 무명 시절이었을 때 자신이 말이나 애드리브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다른 사람의 방송을 모니터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처럼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 조금에 아주 많은 노력이 가미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그건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희망이 있는 것이다. 또한, 수많은 연습 이후에는 '열정'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래리 킹은 처음에 라디오 방송을 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무 것도 없이 3주간 일자리도 없이 방송국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일을 찾았다고 한다. 래리 킹은 방송 책임자를 만나서 라디오 방송에 대한 열정을 털어놓고 기회를 잡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며 다음에 빈자리가 나오면 자신을 쓰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정도로 한 가지에 몰입하고 그 일에 열정적이었다. 그 당시 래리 킹은 브루클린을 떠나 마이애미로 갈 때 무일푼이었고 겨우 잠잘 곳만 마련하고 일을 찾았다고 한다.
래리 킹은 '솔직함'을 최고의 무기로 삼고 속이거나 꾸미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그러한 솔직함은 진실된 태도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래리 킹은 말을 잘하는 대화법을 여러 가지 제시하고 있었다. 색다른 관점을 드러내거나 다양한 경험이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가지고 있거나 공감을 하거나 유행어를 하지 않거나 군더더기 말을 없애도록 하는 등의 이야기 방법들이었다. 이러한 방법 외에도 낯선 사람과도 두렵지 않은 대화법이나 여럿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대화법, 막힌 일도 쉽게 풀리는 공적인 대화법, 청중을 매료시키는 연설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서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이러한 대화법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더 많이 듣는 '경청'과 '공감'하는 자세였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소통 상황에서는 자신의 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래리 킹을 보면서 말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연습'과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래리 킹은 말하는 것을 연습하기 위해서 말할 수 있는 자리를 피하지 않고 불러주는 곳은 모두 가려고 노력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말을 실수해도 그 실수를 생각하지 않는 대범함도 보였다. 말실수를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또 다른 말실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래리 킹은 마지막에 자신이 잊지 못할 정도의 최악의 실수담을 얘기해 주고 있는데, 정말 방송에서 잘리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큰 실수였다. 하지만 그 실수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어느 순간에서나 말을 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 래리 킹의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솔직히 의사소통 방법이나 대화법 등의 자기계발서 종류는 별로 찾아보지 않는 편이었다. 나도 뻔히 알고 있는 말을 똑같이 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새로운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래리 킹의 실제 사례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그걸 읽는 재미는 쏠쏠하게 있었다. 그러한 사례들은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조언을 조금 더 현실감 있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회사 생활의 의사소통 방법이나 연설 방법, 방송인이 토크쇼 진행을 위한 방법 등을 배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말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협상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사람이라도 실수는 다 한다. 야구 통계를 낼 때에는 처음부터 한 칸을 따로 떼어 실책의 횟수를 기록하기까지 한다. 그러니 실수를 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옛날부터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한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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