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 학벌.스펙을 떠나 열정으로 최고가 된 멘토들의 직업 이야기
이영남 지음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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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일을 찾는 여정

 

 

 

최근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다. 자유학기제는 어느 기간 동안에 시험을 보는 것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도입으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체험 활동이 피상적인 수준일 뿐이고 그 체험도 몇 가지 직업군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다 보면 외국의 직업 체험 사례처럼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지도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나온 이 책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려주며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멘토가 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로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맞서는 20대에게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있었다.

 

28명의 인생을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스토리를 사진 한 컷에 담는 사진작가 조선희, 인류 최초의 직업이자 최후의 직업인 요리사 이병우, 국내 최연소 대목수가 된 한옥건축가 김승직, 과학으로 수사하는 한국판 CSI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은미, 데이터 전성시대에서 IT계의 미켈란젤로인 데이터 설계자 이화식, 선박 설계의 일인자 조선 공학자 이동대, 환경 운동가에서 유엔 환경 담당관이 된 국제기구 전문가 남상민, 여행고딩에서 여행박사 대표가 된 여행사 대표 주성진, 연봉 1위 전문직인 바다의 파일럿 도선사 나태채, 세계 명장을 꿈꾸는 폴리메카닉스 금메달리스트 기계 금속 엔지니어 유예찬, 0.1퍼센트 가능서만 있어도 창업한다는 벤처 기업가 김현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문화와 예술, 이공계와 경제계를 두루 다루고 있는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공부해서 진로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기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빨리 진로를 선택해서 기술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취업이 점점 힘들어 지면서 대학보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저 그런 인생을 살기보다는 더욱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성공담을 써도 모두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올 정도로 각자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자세히 그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고 싶어졌다. 예상되는 성공담이나 원래 알고 있던 이야기, 뉴스에서 먼저 보았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몰랐던 직업들을 새로 알게 되어 좋았다. 바다의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도선사는 그동안 몰랐던 전문직이었다. 그래도 항해사로 10년을 넘게 지내고 선장으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지만 겨우 시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50대 정도에 딴다고 하니, 정말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옥건축가인 김승직은 국내 최연소 대목수가 되는데, 매년 1500면 이상이 응시하고 겨우 30명 정도만 합격했다고 하니 그 과정이 험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학벌과 스펙이 파괴되어 가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 최근에는 취업 가능성을 위해 대학교의 학과도 통폐합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대학교는 진리의 성지로서 경제 논리에 많이 휘둘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대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진로를 고민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을 발휘할 때이다.

 

국제기구 전문가인 남상민의 말이다.

저도 실패한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인생에서 미래에 관한 선택을 할 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선택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인생의 한 모퉁이를 돌면 오솔길이 신작로로 이어질지 절벽으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중요한 것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어떤 기회가 오든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사람은 20대 후반, 30대 후반에 찾을 수도 있지만 빨리 찾으면 좋겠죠. 하기 싫은 일을 돈 벌기 위해서 하면 괴로울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잘하고 싶으니까 극복할 수 있잖아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려면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하는 방법을 모르면 일단 많은 경험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어떤 구절이 마음에 팍 박힐 때가 있으면 메모하고 계속 생각합니다. 왜 이 구절이 나에게 와 닿았을까 하고. 그것이 바로 자기와의 대화입니다."(사진작가 조선희-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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