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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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를 찾기 위한 깨달음의 여정

 

이 책에서 특이했던 것은 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의식 수준을 측정하여 내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 인물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깨달음을 얻을 정도인지 추정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근육 테스트를 해서 운동 능력을 측정하는 것처럼 우리의 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면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을 우리의 지도자로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된다면 자기들만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4부에 있는 문답과 강의 부분이었다. 1, 2, 3부에서 신의 현존, 영적인 과정, 의식의 길에 대한 강의를 들었지만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논리에 있어서 명확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4부에서는 앞에 부분에서 얘기 되어온 논리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을 물어봄으로써 조금 더 사상이나 관념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4부를 읽으면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의 사상을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이 책의 제목인 '나의 눈'자아에게 알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주는 참 '나'이다. 태양이 빛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참나의 빛이 없다며 자아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참나의 빛이 의식의 앎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았다면 몸은 에고가, 에고는 몸이 존재하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성스러움은 신성이 참나를 포함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존재적 근원임을 드러내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여기서 참 '나'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한한 나'는 개인적인 '나'의 근원이 되고 존재 상태로서의 '나임'의 체험을 허용해 주는 주관적 실상이다. "나는 존재한다."란 진술을 성립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절대적인 '나'이다. 데카르트의 말을 거꾸로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진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실존주의적인 시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존주의에서는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참 '나'의 상태에 이르면, 나는 본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최종적으로 완료된 것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는 종국, 결말, 완성, 성취, 만족, 완전함, 아름다움에 대한 앎이 존재한다. 사랑의 속성은 고통이나 갈망의 모든 가능성을 용해시켜 버리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고 작용도 일어나지 않고, 그런 것이 전혀 필요하지도 않게 된다. 확실성이 깊이 자리 잡고 신성이 뚜렷이 나타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만약 내가 깨닫게 된다면, 나의 내면적인 상태는 잠자튼 상태와 비슷하게 될 것이다. 일체가 침묵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거기에는 어떤 의지도, 움직임도, 형상도 없다. 생각이나 정신 활동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깨달음을 얻게 되면 인간의 희로애락과 오욕이라는 감정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무'의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감정적인 동요 없는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세상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깨닫게 되고 만다.

 

이 책에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이 있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과 같은 대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신, 있음, 불성, 그리스도, 화신, 진리, 깨달음, 참나, 크리슈나, 실상, 앎, 하나임, 절대, 전부임, 총체, 신성 등의 의미들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에 대해서 차이점이 없다는 대답이 있었다. 서로 다른 언어 형태들은 그 가르침들을 낳은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 모든 것들이 단지 부르는 이름만이 다를 뿐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나의 생각이 맞다면 미국과 아랍문화가 종교로 인한 갈등을 일으키고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모든 헛된 망상이고 쓸데없는 게 되는 것이다. 그저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과 어린이들만이 불쌍하게 되는 것이다. 죽지 않아도 되는 일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그냥 죽게 되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나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우리 자신과 함께, 세계, 우주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미래에 보다 잘 살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미래에도 현재와 같이 힘든 삶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바뀌면 현재의 고달픔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나의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참 '나'를 깨닫기 위한 여정을 떠나본다면 왜 우리가 현재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힘든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참 '나'를 생각해 보는 것이 현대 사회의 슬픈 자화상인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문: 우리가 세상에 도우믈 주기 위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당신의 삶을 선물로 바치세요. 언제 어느 곳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과 아울러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배려해 주고 용서하고 연민 어린 마음을 가짐으로써 전 인류의 마음을 고양시켜 주세요. 그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입니다.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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