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자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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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육이 필요한 시대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책으로 너무나 유명한 사람으로서 신작을 빨리 읽어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 사람의 논리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반감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은 부자, 즉 최상급 부자가 왜 돈을 많이 벌면서도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그래서 부자들이 어떻게 수입과 자산을 생각하고 있는지 인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금융 교육이 집에서부터 행해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나도 절실하게 공감했다. 학교에서 실질적인 금융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얘기한 것처럼 학교 교육은 너무나 보수적인 체계에 사로잡혀 있어서 이러한 금융 교육에 대한 이론이 있어도 30년 이후에나 교육 과정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을 정도로 사회의 변화와는 동떨어져 있는 게 학교 교육일 것이다. 어쨌든 학교 교육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집에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금융 지능을 높여주기 위한 경제 용어를 활용한 현금 흐름의 체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의 사회 보장 제도와 메디케어 등의 사회 복지 프로그램이 미래에 바닥이 나서 국가 부도를 초래할 거대한 폭탄이 될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금 개혁안이 나오고 그에 대한 공무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현실이 절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러한 복지 제도가 국가 재정을 파탄 나게 하는 공무원들의 탐욕이라고 여겼지만 나는 거기에는 동의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는 교사나 경찰, 소방관 등의 국가 공무원들이 엄청나게 대우를 받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고위 공무원이 아닌 이상 이러한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공평하게 시험 결과로 판가름이 나고 퇴직 시기까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일 뿐이다. 거기다 우리나라 소방관은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품을 사비로 마련해야 할 정도로 열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강제로 행해지는 국민연금 등이 나중에 일을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크나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란 사실은 근심해야 할 상황일 것이다. 필자의 말처럼 이러한 국민연금 등이 폰지 사기처럼 나중에 피라미드 끝으로 들어오는 사람에겐 손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복지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수명이 연장된 다음 세대에게 발생할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빚'에 대한 관점을 좋은 빚과 나쁜 빚으로 나눈 점이었다. 나쁜 빚은 나의 부채를 높여주고 결국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것이다. 신용카드 빚과 함께 여러 대출금 등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출금으로 산 내 집도 자산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부채일 뿐이다. 집값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나의 손해일 뿐이다. 하지만 좋은 빚은 내게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주고 세금 혜택까지 줄 수 있다. 여기서 세금 혜택은 우리나라 세금 제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자기 돈은 하나도 안 들고 빚으로 자산을 만들어 한달에 돈이 얼마씩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워 보였다. 나도 빚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좋게 사용할 방법을 연구해 보고 싶어졌다.

 

필자의 말처럼 이러한 빚을 이용해 자산을 늘리고 또 늘리면 돈을 예금하거나 국가나 민간의 연금에 돈을 넣을 필요가 없어진다. 필자에게는 돈을 예금하거나 연금에 돈을 넣는 것도 지금 현재로서 보면 부채나 지출과 같은 것이다. 왜냐면 돈에 대한 가치는 앞으로도 점점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자가 탐욕스럽지 않다고 몇 번이나 항변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가 뭔가를 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며 더 탐욕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필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행하는 그나마 좋은 부자들과만 교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자기들이 가진 얼마간의 돈과 능력, 지능을 나눠주고 베풀어 주었을 것이다. 거기서 더 달라며 보채기만 하는 우리가 탐욕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18세기 산업혁명 당시의 아동의 노동 착취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1970년대의 방직공장에서의 노동력 착취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전태일이 노동법을 가슴에 품고 분신자살을 해야 했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에 40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는 노동력 착취가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자라고 하는 대기업이나 빌딩을 몇 채나 소유한 자산가들의 대부분은 갑질을 하며 을을 핍박한다. 그것이 일자리를 창출하며 임대 주택을 제공한 것 등으로 부자들이 사회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상층에 위치한 부자들만의 입장인 것 같았다. 그들의 그러한 부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거나 편법을 활용해 세금을 탈루하거나 비자금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어 채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행하는 도덕적인 자산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사회 구조가 정의롭든 정의롭지 않든 우리의 자식이 고생하지 않고 힘들지 않고 잘 살기 바란다면 법이나 금융 체계를 잘 알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한 금융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필자의 견해는 우리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가르침을 준다.

 

학교 공부를 잘한다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높은 자리에 오를 수는 있어도 여전히 연금 자산에 연연하는 인물은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연금이 대폭 깎이는 노후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미리 피하기 위해 봉급 생활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돈을 창출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어 우리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책이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나는 선생님들께 묻곧 했다. "직업을 갖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닌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서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게 낫지 않은가요?" 이 질문에 시원하게 답해 주는 선생님은 없었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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