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삶의 스승들을 통한 우리 삶의 의미

 

 

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일까? 그것은 그만큼 저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저자는 그들을 '삶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들을 '삶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우리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즉석' 행복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진정한 탐구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이다. 그들은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엄격한 길자빙요, 너그러운 산파요, 그리고 영원한 계몽자다. (371쪽)

 

그리고 저자는 그 세 스승의 가르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그들의 삶, 죽음, 가르침, 진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고 있다. 그런 비교 분석 후에 나온 결론은 다음과 같다.

 

붓다나 소크라테스나 예수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윤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성공한 삶이란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삶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입증한 바가 중요하다.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믿음이 간다면,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행적으로 그 가르침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371쪽)

 

그들이 가치있게 여긴 삶이 바로 '실천'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의 가르침을 듣고 환골탈태하여 더 나은 살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성인으로서 인정 받는 까닭은 바로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누구나 물질적인 가치가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어느 누군도 그 물질적인 것을 손에서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를 쌓는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게 되었다. 그럴수록 우리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죽은 뒤에 인간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제에서 붓다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예수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 그들의 가르침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이다. 이런 관점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며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274쪽)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죽음의 과정이었다. 세 사람이 왜 죽게 되었고 어떻게 죽고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에게 "크리톤이여, 우리가 아스클레피오스께 닭 한 마리 빚진 게 있네. 인지 말고 갚아주게."라고 하였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학의 신이라고 한다. 당시 전통에 따르면 치유를 기원할 때와 치유가 되어 감사를 표할 때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그런데 목숨을 잃는 판국에 제물을 바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소크라테스의 역설이라고 분석한 게 설득력을 갖는다고 한다.

 

이 마지막 말에 사로잡혀 영향을 받은 사람은 니체였다. 니체가 보기에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삶의 고단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삶은 하나의 질병이요, 죽음은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 즉 치유로 보았기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죽음과 영혼 불멸에 관하여 소크라테스가 했던 말에 비추어 판단한다면, 그 제물이 육신의 삶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가정은 타당해 보인다고 한다.

 

나도 '죽음'에 대해서 소크라테스처럼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요새 사회적으로 사건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서 그런지 슬픈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어느새 '안전'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 버렸다. 무엇을 타든지, 어느 장소에 있든지, 어느 시간이든지, 우리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불안한 삶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부지불식간에 어이없는 삶의 종말을 맞고 싶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세 스승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고 우리들에게 진리를 전달하려고 애쓴 사람들이었다.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 책에서 그들 세 사람의 흔적은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그 사람들은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삶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세명의 스승을 한꺼번에 만날 수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 대해서 죽음 이후에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아직은 내가 어둠 속을 헤매는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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