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담그는 아버지 - 한국사 속 두 사람 이야기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윤희진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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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배우는 인생살이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인간 관계 속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어머니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형재자매들, 친구, 선배와 후배, 스승과 제자, 임금과 신하 등이 그것이다. 오늘날에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없겠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이 일하는 곳의 상사와 부하 직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박지원은 청렴결백한 관직 생활을 하느라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자식들에게 무언가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고추장을 직접 담가 자식들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맛이 어떤지 편지를 써서 보내라고 할 정도로 자식들에게 깊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유희춘과 송덕봉은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이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친구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부족하다고 나무라기도 했고 책을 정리해 주기도 했다. 부인인 송덕봉이 남편이 유희춘이 책이 너무 많아서 중요한 책을 찾지 못하자 책 모서리에 책 제목을 적어 놓아 알아보기 쉽게 했던 것이다.

 

 

유희춘은 송덕봉과 편지로 시 구절을 교류했다. 유희춘은 아내인 송덕봉의 글쓰기 재주를 칭찬하며 자신의 문집 뒤에 부록으로 첨가하여 아내의 글을 후세에 남기기도 했다. 둘의 애정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신사임당과 이율곡은 너무나 유명한 관계이다. 신사임당이 이율곡을 낳았을 때 용이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꿈을 꿨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율곡의 어렸을 때 이름이 '현룡', 즉 '검은 용'이었다고 한다. 이율곡이 태어난 곳은 '몽룡실'이라고. 신사임당의 태몽이 너무나 딱 맞아 떨어져서 신기했다. 이율곡이 죽었을 때도 검은 용이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아래에 나온 사진이 바로 이율곡이 태어난 곳이다.

 

 

근엄한 할아버지인 이문건과 손자인 이수봉의 얘기는 손자를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허난설헌과 허봉, 허균 형제 이야기는 조금 안타까웠다. 허난설헌의 뛰어난 재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서. 허난설헌이 유희춘처럼 부인을 존중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허난설헌의 아픈 마음이 조금 치유되었을 텐데. 그림도 잘 그리는 허난설헌이 아까웠다.

 

 

이 외에도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 이항복과 이덕형 친구, 정몽주와 정도전 관계, 이익과 안정복이라는 스승과 제자, 세종과 장영실이라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나오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얘기해 주고 있었다.

 

 

특히, 오성과 한음으로 알려진 이항복과 이덕형의 관계가 재미있었다. 이항복과 이덕형이 어느 날 서로 아비라며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을 들은 선조가 그것을 가려주겠다며 종이에 써서 안 보이게 하고는 그것을 고르라고 했다. 이덕형이 '아비'를 고르고 기뻐했다. 그런데 이항복도 싱글벙글 웃었다. 선조가 이유를 물으니, 아들 하나를 더 얻어 무릎에 앉히니 기쁘다고 했다.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그 모든 관계가 중요하고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 관계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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