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사계절 아동문고 85
윤혜숙 글, 오윤화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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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지 않아!!

 

몇 년 전부터 우리는 '다문화'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책이나 영화에서도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들과 그 자녀들의 얘기를 많이 다루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 속에서 아직도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단군왕검의 단일 자손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사회 구성원에 대해 편협한 사고를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라는 말에는 다른 것을 배제하려는 의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수로는 인도인 아버지가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낳은 '인도 김씨'의 2대 손이다. 김수로는 우리나라 문화뿐만 아니라 아버지 나라인 인도에 대한 문화적인 지식도 가지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여러 나라에 대해서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김수로를 '다문화'라고 놀리며 같은 민족이 아니라며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패밀리가 떴다'라는 놀이는 같은 '성'씨가 끼리끼리 모여서 노는 놀이로 다문화 가정의 김수로를 놀이에 끼워주지 않으려고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김수로는 그래도 꿋꿋하게 자기 생각을 펼치면서 반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한다. 김수로는 친구들의 그런 놀이를 잘못된 것이라며 당차게 말하는 아주 똘똘한 아이인 것이다. 하지만 소심한 아이일 경우에는 그런 친구들의 놀이에 부당하게 당하고 있을 것만 같아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씨족 찾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의 조상이 꼭 단일 민족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신화나 전설 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인 '김수로'는 가야 왕국을 건설한 김수로에서 따왔다. 가야 왕국의 김수로는 인도 왕국의 허황옥을 만나 결혼했다. 그리고 자식을 낳아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화산 이씨는 베트남의 유일하게 남은 왕족이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정착하여 살면서 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성씨였다. 우리는 지금 '다문화'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의 여러 성씨는 그 시조에서부터 '다문화'가 만들어져 왔던 것이다.

 

 

'우리'라는 배타적인 말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민족이 융합이 된 사회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문화적 창조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전통'은 지켜지고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인도 김씨의 1대손인 김수로의 아빠가 우리의 전통 한옥을 짓는 기술을 전수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문화'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성숙한 문화 시민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우리'라는 말보다 '함께'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다문화'라는 말이 쓰이지 않아 사라질 정도로.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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