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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모자 - 2015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4 동원 책꾸러기 ㅣ 바람그림책 22
다카기 상고 글, 구로이 켄 그림, 최윤영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5월
평점 :
달님의 모자는 어디서 파나요?
누구나 어렸을 때는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보내기 마련이다. 특히, 밤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달'은 오묘한 달빛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어 왔다. 아주 오랫동안. 달은 우리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던 것이다.
'달'은 우리를 꿈같은 환상적인 세계로 인도해 준다. 그곳은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곳으로 마음이 포근해 지는 공간이다. 그런 달은 언제나 우리의 모습을 굽어보며 살펴보고 있다. 누군가 나를, 우리를 지켜봐 주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을 든든하게 의지가 되어 준다.
'보름달'은 마녀들이 모자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해적선의 선장이 모자를 쓰고 항해하는 모습을 보고, 또 마법사가 모자를 이용한 화려한 마법을 보며 부러움을 느낀다.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이 우리를 지켜보는 게 보름달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보름달도 뭔가를 갖고 싶고 뭔가를 해보고 싶을 거라고는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소유하고 싶다거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적인 '감정'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인간적인 감정을 소유한 보름달은 부러운 '모자'가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모자 가게 아저씨에게 자신의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달님은 모자를 사서 마녀들의 마을에 가서 그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았다. 그리고 해적선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모험을 함께 했다. 또, 유명해진 마법사의 멋진 공연을 가장 좋은 잘에서 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달님도 모두 잠든 시간이 심심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멋진 모자를 쓰고 모험을 떠나 신기한 구경과 멋진 경험을 하고 싶었다.
달님은 아직도 그 멋진 경험을 잊지 못하고 매일 여러 모자를 번갈아 쓰고 있다.
어렸을 때 달을 보면서 왜 달은 항상 모양이 바뀌는지 궁금했었다. 조카도 오늘은 달이 동그랗다, 오늘은 달이 조금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신기해 하고는 했다. 왜 달 모양이 바뀌는지 조카가 물었을 때, 겨우 해와 달과 지구의 관계로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조카에게는 이 동화책에서처럼 달님이 여러 모자를 번갈아 쓰고 있는 거라며 다시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조카가 달을 보면서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고 꿈을 꾸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