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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제대로 애도하는 방법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531/pimg_7491211031017355.jpg)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머니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부터 인생은 이별과 상실의 연속이다."
위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이별을 하고 상실을 경험한다. 딱히 인간관계만의 이별과 상실만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준 동식물, 사물이 모두 포함된다. 정들었던 고향, 차, 집, 물건 등을 잃어버리거나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겪는 상실감을 똑같이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별' 방법에 대해서 어느 곳에서도 배우지 못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학과 영어 등의 지식은 열심히 배우지만 내 마음을 돌아보고 이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슬픔을 외면하고 무시한 결과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그것은 결국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을 겪다가 자살까지 선택하기도 한다. 아래의 말은 우리 사회의 비극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는 앞만 보며 달리고 성공하는 법만 배웠을 뿐 감정을 다스리고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제대로 이별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이별을 마주 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그 이별을 생각만 해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 때문에 그 상황을 무시하거나 내 인생에서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해 모든 흔적을 지우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 자신을 모두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 사람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그 사람과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 사람을 잊어버리려 노력하는 것보다 그 사람을 내 마음 속에 기억하는 일이 더 가치있는 일인 것이다.
이 책이 더 가치 있다고 느낀 이유는 4월에 일어난 비극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 같아 더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그 사고 소식을 접한 모든 사람들, 사고를 당한 당사자, 생존자, 생존자의 가족, 그리고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소식에 아픔과 극도의 슬픔을 느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아픔으로 인한 정신적인 공항 상태, 우울함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그들을 애도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겨우 그 아픔을 이겨내기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그 아픔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충분히 애도하고 난 후에야 고인은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게 된다. 하지만 슬픔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남을 사랑하고 돕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자주 듣던 말이지만 정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흔히 여성들에게 자기 자신을 평가해 보라고 하면 대다수는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평균 체중에서 훨씬 못 미치는 데도 우리는 거기서 더 빼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작은 즐거움을 매일 주면 큰 도움이 된다. 작은 즐거움은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자기에게 상을 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평생 그 사실을 무시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아픔을 이겨내야 할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내가 사랑하는 집, 장소, 고향, 직장, 자동차 등의 사물을 잃어버렸을 때의 아픔도 그와 맞먹는 트라우마를 우리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심리상담의 실제 많은 사례를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심리극이나 역할극처럼 내 마음 속에 난 상처를 어떻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꿀 수 있을지의 방법도 나와 있어서 다른 상담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듯 했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슬퍼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신체의 아픔도 시각화하여 마음으로 고통을 줄이는 일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치명적인 암에 걸려도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좌절하든지 아니면 긍정적인 가치관으로 삶을 더 가치있게 받아들이든지, 그 선택은 바로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외칠 수 있다. 바로 '평안'을 부르는 주문이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잘 되고 있다.
* 알라딘 민음사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즐거움의 목록에는 끝이 없다. 편히 쉬기, 몽상에 잠기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순간을 음미하기, 휴식의 즐거움과 달콤함을 맛보기, 빈둥거리며 게으름 피우는 즐거움, 자신을 위한 꽃 배달, 하늘 쳐다보기, 비오는 모습 쳐다보기, 독서, 미술관 관람, 공원 산책, 친구와의 수다, 운동, 여행, 그림 등의 취미 생활, 자기만의 공간 갖기, 생활 패턴의 변화 등 일상의 작은 즐거움은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며 대단히 개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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