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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외딴섬 여행 ㅣ 무민 그림동화 14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무민 가족들의 단란한 여행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고 있지만 아직 우리들은 아픈 상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화책을 순수하게 동화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슬프기그지 없다.
무민이는 시리즈로 나와 있는 것으로 토베 얀손이 창조해 내었다. 1934년에 최초로 '무민' 시지즈를 발표해 1966년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타요나 번개맨처럼 어린이들의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것 같았다.
그리고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있다고 하니, 조카들이 간다면 정말 좋아할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서울이나 전국 각지에서 진짜 타요 버스가 돌아다니고 그걸 타는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무민'은 곰돌이나 하마를 닮기도 했는데,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온 전설 속의 동물이라고 한다. 이것처럼 우리나라에서나 동양에서 예전부터 내려오는 동물들을 오늘날에 맞게 재탄생시켜 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외딴 섬에서 단란하게 놀던 무민이 가족들은 배가 떠내려가 버려서 결국 뗏목 배를 만들어 바다에 나선다.
바다에 나갔다가 큰 파도를 만나 위험에 처하지만 결국 그들은 무사히 외딴 섬으로 다시 되돌아 왔다.
그 덕분에 무민이 가족들은 떠내려가 버린 줄 알았던 배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들은 배를 잃어버렸다가 배에서 조난을 당할 뻔도 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무척 기뻐한다. 그리고 다음을 향한 모험을 기대하기도 한다.
문득 세월호 사건에서도 이 동화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다들 어디선가 조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이렇게 간단하게 바다에서 살아나올 수 있는 동화 속의 얘기가 너무나 아프게 비참한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 현실은 현실이라고.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현실을 가르쳐주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듯 하다. 아직은 현실을 모르고 이렇게 동화 속 세상에서 재밉고 즐겁게 지낼 권리가 있으니까. 아니, 어른의 잘못만 아니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의무일 것이다.
현실도 현실이지만 집으로 다시 돌아올 희망에 부풀어야 하는 어린이에게 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다른 무민이 시리즈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