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행 중 창비아동문고 309
김우주 지음, 신은정 그림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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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행 중>_다양한 동화의 모습



초등 고학년을 대상을 한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책이다. 동화에서 형식이나 내용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본 글들이 많았다.

<누구>에서는 반 학생들을 숫자로 나타내면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었다. <직진 말고 유턴>에서는 왜 여자가 우는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상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은 여행 중>에서는 주인공을 라고 2인칭으로 불렀다. <어느 날 누군가가>에서는 시간을 여행하는 SF 소재를 다루었다.

이런 부분들이 글에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흥미를 가질 소재에 다양한 형식적 실험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용 전개와 마지막 결말이 예상 가능해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직진 말고 유턴>은 반려견도 한 가족이라는 것과 <어느 날 누군가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아들이라는 설정은 시간 여행자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고전적인 틀이었다.

그리고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에서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슈퍼맨을 믿어>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슈퍼맨이 세상에 혼자 남아 어떻게 슈퍼를 지키며 살아 나갈까, <엄마를 만나는 방법>에서는 공무원이 퇴직하고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과연 인수할까 의문이 들었다.

특히, <슈퍼맨을 믿어>에서는 어른이 도와주지 않으면 주인공이 슈퍼맨을 도울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느껴졌다. 어린이가 봤을 때는 그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예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시도해 본 것에서 이 동화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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