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이야기 - 역사 속에 숨겨진 코드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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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 이야기>는 제목처럼 암호에 관한 이야기이다. 역사 속 각종 암호에 대해 말해주면서, 암호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관한 팁을 알려준다. 잘 생각해서 스스로 암호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역사 속 암호들과 거기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의 삶에 암호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짚어준다. 나에게 있어 암호란 미스터리 소설이라던가 액션 소설 등에서 사용되는 것만 생각했는데, 로그인할 때 쓰는 비밀번호도 말하자면 암호고, 비밀번호를 찾을 때 묻는 질문-답도 또다른 암호다. 

  암호의 핵심은 '나는 알고-남은 모르는' 것에 있다. 

  wk dlrjteh dkaghek 

  위의 것도 간단한 암호다. 컴퓨터가 일반화된 요즘 사회에서는 아주 쉬운 거지만, '그 물건'에 생각이 닿지 않으면 해독하기 힘들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면서 책 속에 나온 암호를 이용도 해 보고, 또 다른 암호를 생각도 해 보고, 책을 읽은 내내 굉장히 즐거웠다. 가끔 암호가 생각나면 들춰볼 것 같은 책이다. 

 

200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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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비판의 요령 - 창조적 사고력 함양이 절실하게 필요한 현대인의 필독서
앤서니 웨스턴 지음, 이주명 옮김 / 필맥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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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 안에서 벽을 더듬는 사람과 상자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서 누가 되고 싶은가 물으면 당연히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을 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고의 상자 안에서 뛰쳐나와 창조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조적 비판의 요령>은 창조적이 되고 싶다면 생각하라고 말한다. 열 가지가 아닌 백 가지, 천 가지가 될 때까지 생각하라고 말이다. 터무니 없이 거친 생각도, 더 쓸모있는 생각을 낳기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으니 상자 밖으로 나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이걸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창조적 비판의 요령>은 친절하게 가이드라인을 그려준다.

  <창조적 비판의 요령>에는 머리 아픈 이론이 없다. 제목 그대로 실제로 당장에 쓸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예문을 보여주고, 문제를 내고, 생각해보도록 독려하면서 상자 밖으로 나오는 요령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제시하고, 방금 들은 요령을 적용해보라고 요구한다.

  <창조적 비판의 요령>은 굉장히 얇다. 행간도 넓다. 본문을 읽는 데는 어림잡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각 장마다 내 주는 연습문제를 진지하게 하고자 하면, 이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문제 하나 당 답은 무제한이니까.

  그러니까 이 책의 메시지는 역시 하나다. 창조적이 되고 싶다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덧붙임.

  책의 디자인이나 편집은 별로다. 책이란 내용이 주고 디자인이 부지만, 좀 더 예쁜 책이면 읽을 때 더더욱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다.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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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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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 경제학>은 경제학이라는 느낌보다 사회학, 범죄학 때로는 유아교육학 같은 느낌을 준다.

  경제학은 숫자가 잔뜩 나오는, 그래프가 이리저리 꼬여 있는 그런 게 아니던가?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경제학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잖아'하고 되짚어보니 아무래도 좋아졌다. 굳이 경제학에 대한 나의 협소한 틀에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달고 나오는 모든 책의 내용을 꿰어맞출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런 식의 경제학도 있겠지. 제목에도 붙어있지 않은가, "나는 괴짜다.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좀 떨어진 구석이 있을거야."라고!

  이게 실은 경제학이든 사회학이든 범죄학이든 아니면 그것의 탈을 쓴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고 마음을 굳히자, <괴짜 경제학>을 아주 신나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아주 좋아한다- KKK단과 부동산 중개업자의 공통점, 범죄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이유, 총과 수영장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가, 스모선수와 교사의 공통점 등 엉뚱한 질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모아서 새로운 답을 제시해주는 책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모르는 것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신이 난다.

  생각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던 책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다시 되짚어 읽어도 재밌다. 예시가 많은 책 중에 몇 번이고 읽을 수 있는 책은 드물다. 그리고 이 책은 드문 책이다.
 
 

200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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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씽킹 - 핵심을 꿰뚫는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6
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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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믹 씽킹>에서는 한 가지의 얘기가 계속 변주된다. '세상에는 경제적 논리가 깊숙히 숨어있고, 그것을 찾아내 보는 것이 세상과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

  이것은 학생들의 레포트 모음집이고, 거기에 충실하다. 나의 주변에서 놀랍도록 익숙했던 것들 속에 실은 경제적인 논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많은 예를 통해서 소개하면서, "당신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꽤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권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 :
  짧은 사례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도중에 내버려뒀다가 읽어도 앞 내용이 기억 안 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다시 처음부터 볼 필요가 없다(내킬 때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괜찮다).
  책 디자인이 예쁘다.
  익숙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의 단점 :
  같은 얘기가 반복된다.
  머리를 탁 치면서 "이런 거였군!"이라고 말할 만한 핵심적인 것이 없다.
  미국의 일상생활에 기반해 작성해서 때때로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 있다.

 

  한 번 쯤 읽어보면 기분 전환이 될 테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 말하자면, 곁에 두고 계속 볼 만한 내용은 아닌 듯 하다. '세상에 눈 먼 돈은 없다.' 이 말 한 마디가 책의 사례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주변 사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눈 먼 돈은 없다고 생각하며 주위의 것을 잘 따려보려 노력한다면, 이 책을 두번 세번 읽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단, 경제학에 무작정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면 <이코노믹 씽킹>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놀랍도록 찐하게 경제와 동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008.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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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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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은 제목 그대로 설득법과 논리학에 대한 책이다.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설득을 잘 시킬 수 있는지, 설득에 논리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거리감을 가지기 쉬운 논리학을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는 데 있다.

논리학 = 지루하고 어려운 것.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 고등학교 윤리시간 벗어나면 볼 일 없는 옛날 사람.

이런 생각이 확 바뀔 수 있는 책이다.

논리학 책도 재미있을 수 있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먼 옛날에 쓸데없이 알 수 없는 얘기를 늘어놓아서 윤리시간을 지옥으로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직효다.

저자인 김용규 씨는 아주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333페이지라는 여정 동안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쉽게 설명하고 각종 예시로 흥미를 돋운다. 내용 또한 충실해서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연역법과 귀납법부터 시작해서 논쟁에서 비열한 술수로 상대의 논리를 무너뜨리고 이기는 법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다만, 철저하게 '설득법'에 대해서만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못하겠다. 이것은 설득에 대한 완전한 스킬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설득을 할 때, '논리학'이 관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히 원론적인 이야기다. 즉, 당장에 "이젠 저 사람을 완전히 설득할 수 있다."고 나서게 해 주지는 않는다.

천천히 내용을 곱씹고, 논리를 찾아내거나 논리를 만들어 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200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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