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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시대 중국인의 일상 -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제롬 케를루에강 지음, 이상해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의 문화에 관한 책이 마침 땡기던 참이라서 집어든 책이다. 저자의 이름이 '제롬 케를루에강'이라는 걸 나중에 발견하고 살짝 불안해졌는데, 책을 펼쳐보니 불안이 적중했다. 나는 역사서나 문화사는 기실 그 나라 사람이 적은 게 가장 정확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슬프게도 이 책은 <명나라 시대 중국인의 일상>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중국에 대한 대략적 개괄서'라는 제목이 어울린다. 게다가 주거 환경이라던가 복식, 직업에 관한 심도있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대략적으로 적혀 있는 데다가, 복식은 아예 청대의 것만 간략히 설명해 놓았다.
명나라보다 되려 청나라를 더 비중있게 다룬다. 수록된 그림도 중국화보다 서양에서 중국을 보고 그린 판화나 수채화 등이 많다.
게다가 황제를 얘기할 때는 만력제(명대)와 강희제(청대)가 마구 뒤섞여 나오는데 누가 명조의 왕이고 청조의 왕인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명나라'와 '청나라'의 구분을 확실히 짓지 않았다. 하지만 왕조가 바뀌면 문화도 다소 바뀌기 마련이고, 명나라와 청나라는 황제위를 가진 민족이 달라 많은 것이 바뀌었을 텐데, 이 책은 그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중국'은 '중국'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처럼.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중국의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 '서양인이 본 중국'에 관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듯하다. 게다가 중국과 같은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개념-유교, 도교, 명절 등-의 간단한 개념 설명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서양인에게는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나는 지루했다.
책의 디자인 면에서 보자면, 다른 책의 두 배 정도 되는 사이즈가 부담스럽고, 무겁다. 장점이라면 올컬러라는 것. 판형도 그렇고, 그림이 많이 있는 것도 그렇고, 읽다 보면 그림책을 보는 것 같다.
2008.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