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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평점 :
고등학교 국어 책에 수록된 시 빼고, 대학교 때 처음으로 읽은 시집이다.
기형도의 시를 처음 접한 상황이 아직도 기억난다. 대학교 1학년, 아마도 3월, 학관에 들어갔다가 화장실 벽에서 발견했다. 문학동아리의 홍보전단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그 밑에 적힌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만 한참 보고 있었다. 그 뒤로 조금 시간이 흘러 <입 속의 검은 잎>을 보았다.
기형도의 시는 강렬하다. 시를 읽다보면 왠지 먹먹하고 늪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런 느낌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기형도의 시는 읽어도 또 읽게 되는 마력같은 게 있다. 그래서 나는 기형도를 천재라고 생각한다. 요절한 게 안타깝다.
2008.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