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민예원 편집부 엮음 / 민예원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시보다는 아무래도 소설이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시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평소 관심을 두질 않았으니 무엇이 좋은 시고 입맛에 맞는지 잘 모른다. 다들 좋아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를 집어들었다.
  

  어지간히 로맨틱한 취향을 가진 분이 아니라면 낯간지럽다 생각할 정도로 책 디자인이 화려하다. 곷이 여기저기 박혀있는 파스텔풍의 노랑, 분홍, 파랑 종이에 시가 적혀있다. 그림같을 정도로 예쁘지만 일부에게는 부담스러울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 안쪽에, 중고등학교 국어책 혹은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시들이 알알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익숙한 시지만 몇 번을 곱씹어도 맛이 나는 그런 시들. 언제 생각이 나서 펴 보아도 편안히 음미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안에서 발견한 시이다. 

  마음에 들어 적어본다.
 

 

  아침 송頌

                                                                                             -  유자효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이 아침은 아름답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매일매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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