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윌리엄스 좋은 주식은 때가 있다 - 세계 투자 월드컵에서 11,000% 수익 신기록 세운 전략
래리 윌리엄스 지음, 강환국.김태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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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래리 윌리엄스라는 트레이더가 쓴 것이다. (처음 들어보지만) 세계 투자 대회인 로빈스 선물 트레이딩 월드컵에서 1년 만에 1만 달러를 110만 달러로 불린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인물이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그의 딸(배우라고 한다) 또한 해당 대회에서 17세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트레이더라고 해서 기업의 본질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렇다. 다만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타이밍에 대한 그의 생각이 더 자세하게 담겨 있다. 무엇은 언제 사느냐가 투자라면, 이 책에서는 '언제'에 해당하는 부분에 힘이 더 실려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귀납적 사고로 주식 시장을 바라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이상적인 매수 지점(저점)은 '2'나 '3'으로 끝나는 해에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해 미래를 예측한다. 물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정확하게 이때 저점을 찍고 랠리가 시작된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상황에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 있었다면 주식시장에서 너도나도 돈을 쉽게 벌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않을 것이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 대체적으로 적용되는 계절성이라는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배당주의 경우 (연 1회 배당을 가정했을 때) 주주명부가 확정되는 배당락인 연말에 2~3달 앞서 상승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에어컨, 빙과류, 히터 등 판매(영업)에 있어 계절성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기업들의 주가의 경우 해당 계절에 3~6개월 정도 선행해서 사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또한 너무 알려진 정보라서 점점 빠르게 주가가 선행해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주기와 범주를 시장 전체로 확장한다면 저자의 시장과 경기 주기 또한 귀납적으로 찾아내 경향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이를 믿고 말고는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되었다. 그 말은 출간 이후 20년간의 데이터를 저자의 말이 맞는지 틀린 지 스스로 검증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 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지수가 떨어지는데 내가 고른 기업의 주가, 종목은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오만한 생각일 수 있다. 떨어지는 지수의 흐름에서 오를 종목을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버티기만 해도 다행이지 반대로 상승할 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 데이터의 경향을 통해 지수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이 책은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뭐든지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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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채권투자 교과서
최석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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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애널리스트 출신의 채권 전문가가 쓴 책이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채권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각종 운용사, 보험사, 증권사를 거쳐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현재는 SK증권의 미래전략부문 대표이다.

 교과서라는 책의 제목답게 이론적인 내용이 많다. 채권의 정의, 기본 용어, 세금, 종류, 투자 전략 등이 담겨 있다. 채권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채권 분야의 지식을 전체적으로 훑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반해 투자자가 익힐 수 있는 실전적인 내용은 많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 건 가치 평가에 대한 것이었다. 채권은 이자와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니 결국 저렴한 가격에 사야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큰 그림만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HTS, MTS 사용법을 알아야 할 것이고, 채권의 투자 기준을 자세하게 알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HTS, MTS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나와있고 자세한 사용법은 나와있지 않다. 이렇듯 채권 투자에 입문하려는 이가 정말 궁금해 할 내용들은 정작 수록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국내에 채권 투자를 다룬 책이 주식 책에 비해 현저히 적은데 실전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책까지 사서 읽어볼 정도면 간접 투자를 넘어 직접 투자를 생각하는 독자일 확률이 높은데 이들을 위한 친절한 책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는 부록을 통해서라도 채권 투자 일지, 채권 분석 보고서 등 실제 투자의 사례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교과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론 중심이고 실전적인 내용, 실기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다. 채권과 주식의 차이점, 왜 채권 투자를 해야 하는지, 누가 채권 투자에 적합한지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배우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다만 실전 투자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으니 이 점은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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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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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라 불리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쓴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삶의 목표를 개인의 성숙이라 보고,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25가지의 지혜를 이 책에서 풀어내었다.

"벌은 최고의 선택을 하고 파리는 최악의 취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정원 안에서도 벌은 향기를 찾는 반면 파리는 악취를 찾기 때문이지요." 책 속 인상 깊은 문장이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수많은 선택을 한다. 한 사람이 내린 선택들의 총합이 곧 그의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인생을 돌아봤을 때 만족하려면 순간순간의 선택을 잘 해나가야 한다. 저자는 그 선택은 '개인적 취향'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좋은 취향은 좋은 선택을 만들어내고, 반대로 나쁜 취향은 나쁜 선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문장에서 벌이 찾는 '향기'란 곧 좋은 취향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곧 가치관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정립해나가며 선택을 해야 하며, 이 가치관이 올바르면 선택의 결과가 좋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외에도 '기회'가 중요하며 '감정'은 좋은 선택을 방해하는 요인이라 말한다. 기회에 관해 저자는 "탁월한 존재와 적절한 때가 중간에서 만난다면 행복한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시간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장소에 찾아가고, 사람을 분별하고, 상황에 탁월하게 적응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은 자신의 행동에 의해 좌우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기관리를 해나가면 좋은 선택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외에도 "끝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12장의 내용도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에서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끝맺음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한다. "현인들은 행운이 나를 떠나기 전에 내가 먼저 행운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문장이 특히 와닿았는데, 자만에 빠지지 않고 절제할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부분이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저자를 전혀 알지 못했다. <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책이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던데, 읽어 보지 못한 책이었다. 많은 문장들을 인용한 만큼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개인의 성숙'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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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꾼 오타니의 40가지 원칙
고다마 미쓰오 지음, 김외현 옮김 / 차선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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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야구를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물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투수를 잠시 그만두기는 했지만, 투수, 타자를 겸하는데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이례적인 케이스로 이도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말 그대로 만화에나 나올 법한 선수이다. 이 책은 오타니 쇼헤이를 주제로 한 책이다. 저자는 공대생 출신인데 데이터 분석원, 테니스 선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스포츠 심리학자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운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오타니의 어록 몇 개를 추려내 맞춘듯한 느낌이다. 오타니를 다룬 책이라 해서 프로 입성 전후의 스토리, 깊숙이 분석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그의 성장사 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스포츠 심리를 분석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느 정도 자신이 갖고 있는 이론, 틀이 이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오타니의 고유한 특징보다는 프로 스포츠 선수의 멘탈 관리에 대한 자신의 기존 이론을 책의 중심에 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타니라는, 특별하고 흥미로운 선수에 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성격이 습관의 중요성, 성취의 누적을 통한 동기부여, 최선주의 등을 다루며 평범한 자기계발서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꼽자면, 오타니의 동기부여를 다룬 내용이었다. 책에서 인용한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타니는 야구를 하면서 왜 안될까라는 생각은 했어도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한다. 그에게 닥친 문제를 언젠가는 해결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과정(연습)을 즐겼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교집합을 이루면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와 같은 도전적 마인드가 있기에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분명한 야구계에서 이도류로서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한계라는 것을 두지 않는 그의 마인드와 (선후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량이 부럽기도 하고, 본받고 싶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오타니 쇼헤이 관련 책이 두 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한 권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오타니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온다면 독자들로부터, 특히 야구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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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의 요리 노트
최강록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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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록 셰프의 요리책이다. 저자는 마스터셰프 코리아2(이하 마셰코) 라는 요리 서바이벌 TV프로그램의 우승자이다. "제목은 OO으로 하겠습니다. 근데 ㅁㅁ를 곁들인"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어록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마셰코에서 한 것인데 현재도 각종 영상이나 글의 제목으로 붙일 만큼 유명한 말이 되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종영한지 오래되어 그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일식을 전문으로 하고 그의 음식을 맛본 심사위원들이 자주 감탄사를 내뱉었던 장면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른다.

 조리는 나름 잘하지만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어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워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꽤 심오한 책이다. 일반 요리책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재료와 레시피를 줄줄이 나열하는 식이 아니다. 저자가 요리에 갖는 철학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재료들의 맛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가 주로 쓰여있는 책이다. 물론 레시피도 있다. 그러나 기성 요리책의 경우처럼 인터넷에 있는 레시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시감이 드는 책은 분명 아니었다. 예를 들어 소금과 설탕을 다룬다고 할 때, 보통 사람들은 간을 하고 싶으면 소금을 넣고, 단 맛을 내고 싶으면 설탕을 넣는 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재료의 다양한 사용법을 원리와 덧붙여 설명한다. 김장에서 소금을 사용함으로써 배추의 수분을 빼내고(탈수) 김치를 오래가게(방부) 만든다. 설탕 또한 탈수 효과가 있어 연어를 재울 때 사용하면 잡미가 빠지고 맛과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한다. 이처럼 요리할 때 재료가 언제 어떻게 쓰이면 좋은지 그의 경험과 함께 상세하게 나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서문이었다. 그는 요리를 배우는 단계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남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며 연습을 반복하는 것, 두 번째는 이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응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요리의 색감과 식감을 개선하기 위해 깊게 생각하는, 요리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 저자는 마지막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분야든 겸손함을 갖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방법이 아닐까. 그 과정에서 본질을 잊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 책은 그가 2015년에 출간한 <이건 왜 맛있는 걸까>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단순 리커버는 아닌듯하고 구성과 내용에 조금 변화를 준 듯하다. 거창하게 셰프를 꿈꾸는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의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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