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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술 - 일본 납세 1위, 평범한 회사원 1조 원을 벌다!
기요하라 다쓰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일본의 고액 납세자 1위에 올랐던 펀드매니저가 쓴 것이다. 저자는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노무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증권 업계에서 활동했다. 이후 타워투자자문에서 타워K1펀드의 운용을 맡았고 2005년에는 고액납세자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에 회사를 퇴사했고 자신의 주식투자론을 이 책에 담아냈다.
상식을 의심하라
그는 투자자로서 해야할 일 중 하나가 상식을 의심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흔히들 상식이라 부르는, 모두들 그러려니 했던 생각들에 의문을 가졌다. 과학이 진일보하고는 있지만 상당 부분은 가설에 의존한 내용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대부분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지, 특히 투자의 세계에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PER, PBR보다는 순현금을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PER과 PBR이다. 그러나 저자는 PER과 PBR에 의문을 제기한다. PBR은 청산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상장 기업 대부분은 청산하는 경우가 드물다. PER은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는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돈을 쉽게 끌어다 쓸 수 있는 상황이므로 재무구조를 감안한 PER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순현금 비율을 반영한 적정 PER을 계산한다. 여기서 순현금은 유동자산에서 투자유가증권의 70%를 더하고 부채를 뺀 것이며 이를 시가총액으로 나누면 순현금비율이 된다. 각 회사의 재무구조를 반영하기 위해서 순현금비율이 0이라고 가정해 PER 지표를 조정한다. 기존 PER*(1-순현금비율)인 것이며 저자는 이를 현금중립 PER이라 부른다. 고정자산의 가치, 사이클 기업의 투자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단순 이익을 기준으로 구하는 PER보다는 객관적이라 볼 수 있다.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단순히 교과서와 같은 내용들을 조금 적어놓고 자신의 투자 사례를 끼워 맞추는 책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오랜 기간의 생각 끝에 정립된, 자신만의 영업 비밀과도 같은 투자 철학과 기준을 상세하게 풀어놓았다. 자신의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토록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말에서 후계자가 없었다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 번 읽고 덮을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자주 꺼내 읽어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