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그를 선택했는가 - 삼성 출신 면접관들이 공개한 ‘뽑히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이재혁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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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면접. 이 두 글자의 단어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뽑을 사람보다 뽑히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붙어도, 떨어져도 이유는 제대로 알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많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삼성 출신 면접관들 4명이 쓴 것으로 그들은 저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삼성그룹에서 인사업무를 수행해 온 이들이다. 그들은 면접에서 뽑히는 사람들의 특징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가이드, 그리고 합격 이후 삼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까지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채용담당자들은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세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 사람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가?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점이 있나? 정말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가? 이렇게 세 가지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자기소개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두 번째 질문인 차별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브랜딩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특히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많아지면서 정량적 스펙보다는 실제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기업과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채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업은 최고의 인재가 아닌 최고의 핏을 찾고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입사 후 삼성에서 높이 성장하는 이들을 다룬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흔히들 실력 있는 사람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성장의 차이는 실력의 차이가 아닌 태도와 신뢰의 차이에서 온다고 말한다. 실력 있는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는 누군가를 고를 때 단기간을 두고 보면 실력이나 외관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함께 할 사람을 고를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고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신뢰와 평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책의 저자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임직원을 채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보는 안목을 다룬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인사 업무를 해온 저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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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시대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제작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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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시리즈 중 <주식의 시대> 편을 정리한 것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주식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와 그들의 심리를, 2부에서는 튤립 파동, 철도 버블, 닷컴 버블 등 주식시장 버블 형성부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룬 부분이다. 상금과 벌금 실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취약한 심리를 보여준다. 100퍼센트 확률의 3000만 원 상금과 80퍼센트 확률의 4000만 원, 20퍼센트 확률의 0원 상금 중 고르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실험 참가자들은 대부분 전자를 고른다. 확률에 따른 기댓값을 따지면 후자가 3200만 원으로 더 나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확실한 수익을 택했다. 이어 진행되는 벌금 실험에서의 결과 또한 흥미롭다. 100퍼센트 확률의 3000만 원 벌금과 80퍼센트 확률의 4000만 원, 20퍼센트 확률의 0원 벌금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후자를 택했다. 그들에게 기댓값으로 보면 전자가 3000만 원의 벌금으로 더 나은 선택이지만 불확실한 베팅인 후자를 택했다. 이 실험은 수익은 확정 짓고 싶어 하고, 손실은 회피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투자 심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계좌에 수익 상태의 종목은 많지 않고, 손실 상태인 종목만 늘어난다면 워런 버핏이 인용했던 피터 린치의 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이라 말했다. 농구천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송근용 슬기자산운용 CIO의 투자 철학도 떠오르는데. 그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익률에 얽매이지 않고 매일 현재의 주식 평가액이 현금으로 주어지더라도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목이 투자 아이디어에 벗어나거나 더 나은 종목을 발견했다면 과감하게 교체매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루는 것을 넘어 주식시장의 역사를 통해 버블을 재조명해 주는 점도 이 책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훌륭한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의 역사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이 책에는 실패하는 투자자의 심리와 무리한 탐욕이 낳은 거대한 실패의 역사가 담겨있다. 실패의 원인을 직시할 때 비로소 성공의 길에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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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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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세 명의 선승을 만나 나눈 대화를 담은 대담집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다큐에서 스즈키 도시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전속 프로듀서로서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에서 최근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제작에 참여해왔다. 미야자키 하야오 관련 다큐를 본 적이 있다면 그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는 스즈키 도시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즈키 도시오가 말하는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현재,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태도에 대한 강조였다. 책을 보면 즉금목전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즉금목전은 현재를 산다는 의미의 선어다. 선승이 목표로 하는 깨달음의 형태도 결국 갓난아기에 가깝다고 한다. 갓난아기가 어떤가.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는다. 과거로부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을 갖고 살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이 현재 느기는 바를 숨김 없이 표현할 뿐이다. 미래를 지나치게 생각하다 보면 불안이 온다. 일본의 청년들 사이에서도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무기력한 분위기가 퍼져있음을 말하며 이는 그들이 너무 미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목표지향적 삶이 정답인 것처럼 굳어져 목표와 현재의 간극이 너무 커져버리면 절망하고 주저 앉는 것이다. 스즈키 도시오는 그저 눈 앞의 일을 하나씩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많은 작품들 또한 너무 먼 앞만 바라 보지말고 지금을 잘 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상도 좋지만 일단은 직면한 현실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오랜 시간 지브리 스튜디오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인만큼 책 속 대담에서도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지브리의 작품들과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길이 가는 부분들이 많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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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스토리의 힘을 키우는 작법 수업
이기원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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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기 있는 영화, 드라마, 책의 비결은 뭘까. 탄탄한 스토리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의 끝을 향해 가곤 한다. 그렇다면 그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내는 걸까. 비결이 있는걸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내놓고 있다. 그는 드라마 <하얀거탑>과 <제중원>의 작가이다. 현재는 드라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작법 동영상 강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수많은 작법서를 읽으며 표준화된 공식을 찾았지만 그런 공식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많은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무언가'와 저자의 작가적 경험이 맞물려 공식처럼 느껴졌고, 저자는 그 오랜 연구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아냈다.


욕망을 번역하라

 스토리란 무엇인가. 저자는 스토리를 '욕망'을 가진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주인공이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결국 극복하는 과정이 스토리인 것이다. 인간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욕구는 결핍에서 나온다. 욕구는 해소하고자 하는 욕망을 만든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결국 스토리라는 것은 이 다섯가지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욕망이 누군가에 의해 저지됐을 때 발현되는 2차적 욕망인 복수를 말한다. 하나의 욕망을 중심으로 할지, 다양한 욕망을 스토리에 담아낼지는 자유다. 중요한 건 스토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이 갖고 있던 욕망을 꺼내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통하는 스토리의 구조를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스토리는 욕망을 담고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보는 이가 주인공에 몰입할 수 있게끔 하는 감정이입, 오랜 시간 검증된 서사 구조인 영웅 서사 등 와닿는 부분들이 많다. 이래서 내가 그 작품들에 빠져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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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한식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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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살다 보면 자신이 이방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모두가 무언가를 당연시 여기는데 나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강한 거부감이 피어오를 때 말이다. 그럴 때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침묵의 저항을 펼치는 이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중 후자와도 같은 인물을 자세히 그려낸다.

 작 중 주인공인 뫼르소의 살인 동기를 다투는 과정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재판이라는 무대를 통해 세상을 축소해서 보여준다. 나 자신이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수많은 해석을 쏟아내는 타인들이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나 자신의 마음, 솔직한 심정을 대변해 주는 이는 없다. 저마다 편견으로 가득 찬, 관례라는 허울 속에서 나 자신을 규정짓기 바쁘다. 그러나 뫼르소는 이에 동조하지 않는다. 과장하지도, 왜곡하지도 않는다. 그저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었지만 사람들은 논리를 들이밀며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들지만 사실은 그러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며 무의미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세상 속에서 타인의 눈초리나 평가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견지하는, 이방인과 같은 태도의 필요성을 이 소설을 통해 설파하고 싶었던 듯하다.

 요즘 세상에 더욱 와닿는 소설이다. 그럴듯한 도덕과 규범이 평화로운 세상을 이어나가게 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의와 연대 같은 단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 구호가 된 지 오래다. 그런 세상을 부정하고 도피하기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맞지 않을까.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대원칙 하에 세상이 움직인다는 인식보다는 세상은 수많은 요소가 혼재하는 복잡계라는 것. 레드라인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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