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 크리에이터를 위한 관점 전환의 기술 이상인 디자인
이상인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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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만 해도 디자이너가 그렇게 각광받는 직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 디자이너들이 직접 기업을 세우거나 고위 임원에 오르는 등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재평가 받고 있다기보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인공지능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에서는 디자이너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요즘 트렌드나 현상에 대한 그의 생각, 디자이너가 리더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등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었고 전반적으로 정체기를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요소는 브랜드와 이로 인해 생겨나는 브랜드 생태계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3장에 나오는 애플의 새로운 전략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저자는 최근 애플의 발표를 보여주며 기존과는 다른 변화가 있음을 말한다.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를 중심으로 깜짝 발표를 한 애플의 향후 전략이 단순 하드웨어 중심을 벗어나 더욱더 확고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간 뛰어난 브랜드 전략을 보여왔던 애플의 미래에 더욱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디자이너로서 그가 밝히는 생각법은 정교한 프로세스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현듯 유레카를 외치는 식의 아이디어 도출이 아닌 본질적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실행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꼭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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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엑셀 비밀 노트 - 쉽게 배우고 바로 써 먹는
김진찬 지음 / 지와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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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포인트와 더불어 정말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엑셀이다. 이 책에서는 엑셀을 실무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대기업에 20년을 몸담으며 실무에서 엑셀 실력을 쌓아왔다고 한다. 대기업 출신 저자의 엑셀 책이라면 왠지 모르게 최신 버전의 각종 기술과 함수들을 화려하게 다루고 있을 것 같지만 이와 다르게 기본기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 저자는 시중의 엑셀 책들이 최신 버전의 기술들을 다르고 있지만 실무에서는 쓰이는 일이 거의 없음을 지적하며 단순하고, 빠르고, 배우기 쉽고, 수정하기 쉬운 기능과 함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실무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능을 깊게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저자로부터 고수의 느낌이 났던 것 같다. 보통 실력 있는 사람들은 단순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저자의 말이 1장에 나오고 2장에는 엑셀의 기본 기능, 3장에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함수 5가지, 4장에서는 유용한 엑셀 함수들, 5장에서는 업무 처리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 각종 예시들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엑셀 초짜인 나로서는 2장부터 차근차근 따라갔는데,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빨리 훑고 3장과 4장의 핵심 기능들과 실무에서의 활용법을 배우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2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핵심요약 카드가 배운 걸 정리하는 데 있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책 표지를 독자들의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면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듯한데 이 부분이 살짝 아쉽다. 그러나 속지의 편집은 깔끔했고 본질인 내용은 굉장히 충실하게 담겨있었다. 앞으로도 틈틈이 꺼내볼 유용한 실용서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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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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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 혼영, 혼행 등 무언가를 홀로 하는 게 유행인 것만 같은 요즘이지만, 그 이면에는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저자의 말에 담긴 생각이 와닿는다. 제목부터 베스트셀러가 될 것만 같은 이 책에는 저자가 그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과 어우러져있다.

 책에 담긴 저자의 경험들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양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중 인상적인 것은 갑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갑질이 넘쳐나기로 유명한 광고 대행 업계에서 저자가 겪은 이야기보다 더 와닿는 건 그가 업무상 갑이 되었을 때였는데, 저자 스스로는 나름대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인간적으로 다가갔으나 비즈니스가 끝난 후에는 상대가 처음 보는 남을 대하듯 쌀쌀맞아졌다고 한다. 저자는 이때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고 하는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내게도 전해졌다. 직장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얻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걸까. 또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조그마한 힘이 생겼을 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진정한 친구를 금방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생각은 간접경험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을 것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직접 경험을 쌓는 일, 이것이 자신의 인간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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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cm로 싸우는 사람 -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50년 이야기
박영춘.김정윤 지음 / 몽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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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브랜드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던 '바른손'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기자 출신의 저자가 바른손의 창업자 박영춘 회장과 가족, 바른손에 몸담았던 직원들 등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디자인 회사였다고 할 수 있는 바른손이 어떻게 탄생했고, 성공했고,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동안의 역사를 꽤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청첩장과 각종 문구들로 우리들에게 친숙했던 바른손 브랜드. 책에서는 바른손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창업주 박영춘 회장의 경영 철학을 말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박영춘 회장은 품질에 있어서 완벽주의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의 맘에 들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보기에도 좋은 제품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이너들의 시안을 맘에 들 때까지 끝없는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지우개 하나에도 열 번 넘는 수정이 이루어졌을 정도이다. 뛰어난 품질에 대한 집념이 결론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 여러모로 품질에 대한 집착으로 유명했던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연상되는 부분이었다.

 창업을 희망하는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속 조각공 출신으로서 디자인 회사를 세우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디자이너가 제대로 된 회사를 차리려면 유능한 기술자를 곁에 두거나 창업자 스스로가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조직문화, 중소기업으로 규모가 커져갈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 등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조직이 비대해질수록 명확해지는 경영자의 한계에 대한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보통 창업주와 기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경우 다소 편향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기자 출신의 저자가 취재를 통해서 정리한 책이라 그런지 기업의 실패도 명확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더 돋보였다. 기업의 쇠퇴와 사업의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재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주목받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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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서울 대장 아파트에 답이 있다! - 부알못(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눈높이 부동산 투자서
이동빈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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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물건 하나 살 때에는 인터넷 최저가 알아보고 쿠폰까지 먹여가면서 싸게 사려고 노력하는데,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쿨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대상으로는 적당한 목돈을 들고 만만하게 투자에 나서는 주식이 가장 심하고 부동산도 이에 못지않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향후 호재로 작용할만한 개발 이슈도 없고, 교통도 그저 그렇고 직장과의 거리도 그저 그런 집을 내가 오래 살아봐서 잘 아는, 괜찮은 동네라는 이유만으로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집을 사는 데 있어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접근하면 시장이 상승을 보여도 본인의 집 시세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또 그는 부동산을 사기에 앞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그 기준의 핵심은 교통, 교육, 환경,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부동산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의 주요 아파트들을 앞서 말한 기준에 따라 분석해주고 있다. 이 주요 아파트들을 대장 아파트라고 하는데 그 기준을 10년 이내의 새 아파트, 1000세대 이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세로 잡았다.

 책을 읽으면서 서울의 핵심 지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 또한 부알못에 가까운 사람이기에 내가 사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는 바가 거의 없는데, 저자의 분석을 보며 부동산 투자의 기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나 케인스가 말했듯이 나중에 남들이 사고 싶어질 것을 사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라는 뜻의 '초품아' 같은 용어들을 볼 때에는 웃기기도 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기준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다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출판사의 편집 실력이 너무 떨어져서 책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출판사의 책들을 여러 권 봤는데, 내용은 정말 괜찮은데 편집 능력이 심각해서 베스트셀러에 오를만한 책도 그저 그런 책이 되고 마는 것을 많이 봤다. 출판사가 이 글을 본다면 요즘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의 구성이나 디자인을 한번 보고 부디 그 심각성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질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편집, 디자인이다. 제발 속지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한층, 아니 확 좀 끌어올려 주기를 바란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대장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 대장주는 관련 업종 주식들 중에서 오를 때 가장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적게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성공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초보투자자에게 업종 1위 주식을 권하는 것은 괜한 이유에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니 부동산 시장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저평가 수준을 측정해서 안전마진을 둘 수 있는 정도의 실력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대장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부동산 책을 보아도 어떻게든 주식투자와 연관 지어 생각하려고 한다. 여하튼, 깊이 있는 분석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데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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