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서울 대장 아파트에 답이 있다! - 부알못(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눈높이 부동산 투자서
이동빈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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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물건 하나 살 때에는 인터넷 최저가 알아보고 쿠폰까지 먹여가면서 싸게 사려고 노력하는데,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쿨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대상으로는 적당한 목돈을 들고 만만하게 투자에 나서는 주식이 가장 심하고 부동산도 이에 못지않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향후 호재로 작용할만한 개발 이슈도 없고, 교통도 그저 그렇고 직장과의 거리도 그저 그런 집을 내가 오래 살아봐서 잘 아는, 괜찮은 동네라는 이유만으로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집을 사는 데 있어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접근하면 시장이 상승을 보여도 본인의 집 시세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또 그는 부동산을 사기에 앞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그 기준의 핵심은 교통, 교육, 환경,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부동산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의 주요 아파트들을 앞서 말한 기준에 따라 분석해주고 있다. 이 주요 아파트들을 대장 아파트라고 하는데 그 기준을 10년 이내의 새 아파트, 1000세대 이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세로 잡았다.

 책을 읽으면서 서울의 핵심 지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 또한 부알못에 가까운 사람이기에 내가 사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는 바가 거의 없는데, 저자의 분석을 보며 부동산 투자의 기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나 케인스가 말했듯이 나중에 남들이 사고 싶어질 것을 사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라는 뜻의 '초품아' 같은 용어들을 볼 때에는 웃기기도 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기준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다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출판사의 편집 실력이 너무 떨어져서 책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출판사의 책들을 여러 권 봤는데, 내용은 정말 괜찮은데 편집 능력이 심각해서 베스트셀러에 오를만한 책도 그저 그런 책이 되고 마는 것을 많이 봤다. 출판사가 이 글을 본다면 요즘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의 구성이나 디자인을 한번 보고 부디 그 심각성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질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편집, 디자인이다. 제발 속지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한층, 아니 확 좀 끌어올려 주기를 바란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대장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 대장주는 관련 업종 주식들 중에서 오를 때 가장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적게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성공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초보투자자에게 업종 1위 주식을 권하는 것은 괜한 이유에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니 부동산 시장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저평가 수준을 측정해서 안전마진을 둘 수 있는 정도의 실력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대장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부동산 책을 보아도 어떻게든 주식투자와 연관 지어 생각하려고 한다. 여하튼, 깊이 있는 분석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데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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