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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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 혼영, 혼행 등 무언가를 홀로 하는 게 유행인 것만 같은 요즘이지만, 그 이면에는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저자의 말에 담긴 생각이 와닿는다. 제목부터 베스트셀러가 될 것만 같은 이 책에는 저자가 그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과 어우러져있다.

 책에 담긴 저자의 경험들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양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중 인상적인 것은 갑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갑질이 넘쳐나기로 유명한 광고 대행 업계에서 저자가 겪은 이야기보다 더 와닿는 건 그가 업무상 갑이 되었을 때였는데, 저자 스스로는 나름대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인간적으로 다가갔으나 비즈니스가 끝난 후에는 상대가 처음 보는 남을 대하듯 쌀쌀맞아졌다고 한다. 저자는 이때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고 하는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내게도 전해졌다. 직장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얻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걸까. 또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조그마한 힘이 생겼을 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진정한 친구를 금방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생각은 간접경험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을 것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직접 경험을 쌓는 일, 이것이 자신의 인간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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