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벌레들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책을 좋아하고 언제 어디서나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동우가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늘 2등이라는 자리는 1등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만들었고 그것을 옆에서 엄마가 부추겼다. 1등 1등 1등.. 무조건 1등.
엄마는 동우가 일등 하기를 원한다. 누군들 자기 자식이 1등이 아닌 2등이기를 원할까 마는 동우엄마는 좀 심하다. 2등을 할 때 마다 늘어나는 학습지와 독서 퀴즈를 대비한 인터넷 줄거리 출력은 동우를 갑갑하게 만든다.
일등을 하는 영수에게는 과연 어떤 비법이 있을까? 영수를 주위 깊게 관찰하다보니 점심시간마다 영수가 사라진다. 도서관에서 키득키득 즐겁게 독서를 하고 있는 영수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어 보이지만 동우 역시 영수를 통해 책의 재미에 빠져버렸다. 그전에는 몰랐던 책에도 주소랑 번지가 있고 도서관을 이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되었다.
한번 맛보게 되는 책의 즐거움은 중독성이 있다. 보던 책은 계속 보고 싶고, 또 다른 책도 보고 싶다. 졸립기만 했던 교과서나 학습지, 달달 외워야 했던 책들. 그런 책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도서관의 책을 통해 맛보았다. 책 보는 즐거움을 알게 만들어 준 영수 덕분에 동우는 처음으로 글짓기 1등도 해 보았다.
나 역시 책읽기를 즐겨한다. 우리 아이들도 가능하면 책과 함께 자라기를 바라며, 인생에 있어서 책이 얼마나 소중하고 재미있는지를 알았으면 한다. 동우의 모습 속에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점수 때문에 아이를 몰아세우는 그런 엄마. 그게 나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등한시 했던 도서관으로의 외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쉬운 공부, 외우지 않아도 되는 공부, 재미있는 공부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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