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The Collection 2
유주연 글.그림 / 보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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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흥을 주는 책 <어느날>입니다.

어느날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는데요

그 어느날 기억에 남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회색빛 빌딩인지, 돌 덩어리들인지 모를 큰 덩어리들이 가득한 장면에서

보일듯 말듯한 빨간 새 한마리를 따라가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림에서 마련한 The Collection 시리즈인 <어느날>은 퇴색되어버린 그림책의 본래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하여 열린 미래를 준비하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도에 걸맞는 책이라서 더 많이 맘에 와 닿습니다.

고독한 새 한마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들은 적나라하게 대조가 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안정을 찾은 새 한마리,,

단순히 추억으로만 남을 시간이었다기보다는 자기성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 않았나 하는

감흥도 있습니다.

 



 

<어느날> 작가인 유주연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다고 합니다.

복잡한 도시속에 살면서 나름 도시의 공간적 미학을 느끼곤 있지만 언제나 자연을 동경하고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동양화를 그린 화가의 모습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검은 먹물 하나로 음영을 달리해서 입체적, 공간적 이미지를 살려내고

붓의 과감하고 세밀한 터치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아주 특별하게 보입니다.

그림책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어느날>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분명 다른 여느 그림책과 다름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칼라풀하고 원색적이고 꽉찬 장면들로 이루어진 보편적인 그림책에서

여백의 미와 단순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그 안에 메세지들을 전달하는 것이

더 큰 의미와 감동으로 전해져옵니다.

 

어느날 넓은 하늘을 만나고자,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자 무작정 새 한마리가 세상을 향해 뛰어듭니다.

여기저기 분주하게 움직이고 무언가 생성되고 현실화되는 세상속에

새는 이방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친구를 하자고 다가가면 이내 부딪혀 튕겨나갑니다.

그래도 새는 설레임을 갖고 세상을 향해 다시 한번 다가서서 손을 내밀지만

그런 새의 손을 잡아주는 무언가를 찾지 못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비상했지만 그건 꿈에 불과한것이었을까요?

더 넓은 꿈, 더 큰 세상을 만나고저 출발했지만

그럴수록 더 외로워지는 새.

속고 속으면서 슬퍼하며 화도 내고 여러 감정들을 느껴보고는 돌아온 곳은 바로

자기 자리입니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침을 보고 친구하자고 다가가는 새.

돌아오는건 엉덩이를 따끔하게 하는 아픔이었어요,

 

 


 
밤거리 쓸쓸하게 서 있는 가로등에게도 가서 친구하자고 하는 새.
그러나 돌아오는건 뜨거운 살 데임만 있었어요,
 
가라앉는 분위기에 정적인것같으면서도 빨간 새 한마리의 움직임이 아주 크게 느껴지구요
중간 중간 이런 개구지고 천진난만한 장면들이 웃음도 지어주게 합니다.
 
♪ 세상 풍경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
이라는 노래말이 생각납니다.
 
여백과 수묵의 미가 어우러져 맘껏 동양화 한폭을 보는듯한 즐거움을 주는 책
그 안에 풍자와 해학도 깃들여져있어 나름 해석하기 좋은 책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 한마리에 나를 대입시켜 성찰 하게 도와주는 책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모험심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때에는 그 이전과
다른 자아의 모습이 분명 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책..
몸이 떠나는 여행이던지
마음이 떠나보는 여행이던지,,,,
가끔은 현실을 훌훌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여행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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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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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그림책
 

<달려 토토>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다른 여느 그림책과는 좀 다릅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지식을 전달하고 인지를 위한 많은 그림책들과는 달리 세대와 공간을 초월한 책이라는겁니다.

보림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준비되어 출간된 The Collection 시리즈 중에 한권인 <달려 토토>는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이야기기도 합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양쪽 모두에게 시선을 던지는 책입니다.

 

검은색으로 화면 전체를 뒤덮고 있어 사뭇 책이 아주 밝은 분위기가 아님을 암시하는듯 합니다.

귀엽거나 앙증맞거나 해서 아이들에게만 읽혀지는 책이 아님도 알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 검은색 물체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생쥐같기도 하고 여우같기도 합니다.

그림 하나에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것은 뭐다 라고 명제처럼 내려지는 그림을 그려내는것이 아니라

모두다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 요상하게 묘한 기운이 드는 책을 들춰봅니다.

 

 



 

 

아이가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말이라며 토토를 소개합니다.

할아버지와 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경마장에 들어간 아이는 모든 광경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것에,

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뭔가를 하고 있는것에

말이 나오자마자 소리치는 사람들에게,

또 진짜 말을 보면서 아이는 입이 딱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기분은 아이만 가지게 되지요,

아이의 시선도 있지만 어른들의 시선도 있습니다.

모든것이 새롭기만 한 아이는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말인 토토를 닮은 9번말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7번말을 응원합니다.

결국 9번말이 1등을 해서 아이는 행복하고 기쁜데

할아버지와 사람들은 화를 내고 실망한 표정입니다.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 리 없는 아이는 상심합니다.

다음 다음에도 경마장에 가지만 아이는 흥미를 잃어갑니다.

 

 



 

말이라는 대상에 대한 두가지 시선이 보여집니다.

경마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눈에도 보입니다.

그러나 그리 특별해보이진 않습니다.

이 얼굴이 바로 내 얼굴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모두가 다 고심하는 표정입니다.

뭔가를 향해 쫓기는듯, 쫓는듯 한 약간은 건조하고 텅 빈 다양한 표정들,,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도 똑같은 얼굴 없이 모두가 다양하고 감정상태도 다양합니다.

경마장에 온 이유들도 모두 다르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 비춰진 모습들은 너무나 새롭습니다.

내 인형 토토와 닮은 말이 있다는 사실과 알록달록 멋쟁이 기수들까지..

생동감넘치는 말 달리기를 할때에는 가슴이 설레이기도 합니다.

어른들과 같은 장소에 있지만 다른 생각과 시선을 가지고 있는 아이..

경마장에는 어른들이 가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가볼만 한 곳이기도 함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경마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절대 가면 안될 곳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는데요

그런 선입견을 과감히 깨트려 그림책의 주제로 삼았다는것에 기존의 그림책에서 느낄 수 없는 강한 도전의식이 느껴집니다.

또한 그림의 스케일이 지면을 떠나 생동감 넘치는 현실에 기반한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한장의 지면에 국한하지 않고 지면을 뛰쳐나올것 같은 그림형태로

읽는 독자들을 경마장이라는 장소로 옮겨놓습니다.

역동적인 그림과 화려하진 않지만 힘이 있는 색감들이 어우러져 가장 힘찬 말의 이야기를 담아놓은것이

이 책이 만들어진 의도와 잘 맞아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책의 그림들은 모두 동적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림들이 가만히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것이 아니라 지면을 박차고 막 달려나가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감정표현들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할아버지가 응원한 7번 말이 1등으로 들어오지 못하자 할아버지를 비롯한 7번을 응원했거나 9번 말이 아닌 다른 말을

응원한 사람들의 비통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손에서 얼굴에서 뚝뚝 슬픔이 떨어지고

눈 옆에 빵!!! 하고 총을 맞은것처럼 슬픔을 맞았습니다.

결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이 그림들,,

왜 다른 말이 들어왔다고 이렇게들 슬퍼할까?

왜 7번말이 1등으로 들어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돈과 말의 관계성을 이해한다면 아주 재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경마장의 풍경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교차하며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극과 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어찌보면 너무 냉혹한 현실.

동화속의 왕자님이 타고 다니는 씩씩하고 건강한 말.

그런 기품있고 위엄있는 말을 보고자 했던 아이의 시선에 머문 현실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경마장!!

누가 가느냐에 따라 경마장의 느낌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이 <달려 토토>를 누가 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대와 연령을 뛰어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림책

볼때마다 다른 느낌의 그림책

역동적인 그림에 비해 글들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적습니다.

그림으로도 충분히 전해지기때문이리라 생각한 저자의 배려인듯 합니다.

돌격하는 말 처럼 기존의 그림책 구조에 도전하는 새로운 실험정신적인  The Collection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 작가이기에 반갑고

우리나라 이야기이기에 더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달려 토토

 



 

<달려 토토>를 읽고 나서 두런두런 채연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표지에 있는 말과 기수랑 짝도 지어주고,

말의 생김이 채연이 눈에는 도깨비같기도 하고, 우주선에서 내려오는 모양같기도 하고

얼룩말, 젖소, 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군중들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찍어 표현한 장면을 보더니 자기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토의 밑그림을 그려주고는 마음대로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토토도 손가락으로 찍어 무늬를 만들어주고 종이 여기

저기에 손가락 도장을 찍어놓은거예요,

토토가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니

 

그림책 속에 아이가 당근을 많이 줘서 그 당근 먹을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모습이야..

토토 발자국이고 이건 토토가 발을 들고 발레하는것처럼 뛸때 발자국이야

 

하면서 손톱으로 가느다랗게 자국을 남겨놓습니다

역동적인 그림을 봐서 그런가요?

가만히 있는 토토가 아니라 마구 뛰어다니는 망아지같은 느낌이 드는 표현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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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켜라! 뿅가맨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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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인 준이는 엄마를 따라 마트를 갔다가 뿅가맨을 만나 뿅가맨을 향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사랑은 곧 쟁취라고 알고 있는 순수한 준이는 엄마에게 간절하게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부탁을 하지요,

엄마가 뿅가맨을 사주시기까지 준이의 상사병은 극에 달합니다.

밥먹는 중에도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다오는 내내 뿅가맨은 준이 주위를 맴돌며 떠나지 않습니다.

뿅뿅뿅뿅~~~

동물원의 동물들도, 놀이동산에 사람들도, 그리고 유치원 버스안에 친구들도 모두 뿅가맨 가면을 쓰기까지

결국 뿅가맨을 엄마에게서 받아들고 좋아할틈도 잠시..

왔다맨의 등장으로 다시한번 준이는 잠깐 갈등에 놓이면서도 새로운 왔다맨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너무 너무 귀엽고 솔직발랄한 설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그 웃음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데 대한 보답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와 똑같다는 동일시에 대한 보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뿅가맨은 충분히 연령을 불구하고 아주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뿅가맨에서는 여러 측면의 이야기들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그림은 바로 이 그림이었어요,

자본주의사회의 대표적인 그림이라 약간 섬뜩함과 냉정함, 차가움등의 느낌들을 받으며 한참을 들여다봤지요,

로봇이라는 물질과 대량생산이 주는 이미지나 메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때문인것 같아요,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인간미가 배제된 이 장면에서 자본주의가 주는 병폐(상업성)에 아이들이 현혹당하고 있는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작가분은 이러한 사실을 기본으로 그래도 순수한 아이들의 심리를 보여주신듯 합니다.

푸른 색상에 로봇공장입니다.

똑같은 로봇들을 만들어 박스로 각 도매점이나 마트로 실어나르는 과정,

뿅가맨이 어떻게 마트까지 오게 되는지 알 수 있는 과정입니다. 

바로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약간의 일침을 놓으시는것 같기도 합니다.

획일화된, 그리고 그리 특별하지 않은, 다분히 상업적인 일환으로 태어나는 로봇임을 알려줍니다.

 




 

준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뿅가맨과 왔다맨입니다.

새로운 로봇이 나올때마다 준이의 마음은 정말 혼란스러울것 같아요,

뿅가맨에게 없는 날개가 왔다맨에겐 있네요,,

로봇은 로봇인데 이름이 다르니 엄청 모든것이 다릅니다.

뿅가맨과 왔다맨의 이름이 다르듯이 준이에게 다가오는 의미도 다르겠지요,

그러니 준이는 뿅가맨을 갖고 싶어했던것처럼 왔다맨도 갖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토이스토리>가 생각이 나면서 나의 오래된 장난감. 나의 추억과 의미가 담긴 장난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 애절한 스토리보다는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게 뿅가맨과 추억을 갖기도 전에 왔다맨이 나와 준이는

맹목적인 소유욕을 갖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맹목적인 소유욕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들은 저절로

음,,, 이건 좀 너무했는데 하며 자책할 수도 있을것 같아요,

방어기제 중 투사심리가 있는데요 자기와 같은 준이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나

행동들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일것 같기도 합니다.

 

서연이채연이는 여자아이라 로봇을 좋아하진 않지만

로봇이 아닌 다른 장난감으로 이러한 현상을 보여줍니다.

너무 너무 갖고 싶다고 해서 큰 맘먹고 사주면 이틀정도 애장하고 놀다가는

그 장난감을 마음속에서 버립니다.

마음이 버리니 손과 발도 버리게 되더라구요,

갖고 있지 않으면 갖고 싶어 안달이다가 막상 갖게 되면 그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해버리는

오묘한 심리가 우리 부모들을 괴롭힙니다.

 



 

놀이동산에 가서 준이는 뿅뿅뿅 숫자만큼 뿅가맨 가면을 쓴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하단부 한켠에 어린왕자가 보입니다.

그의 친구 여우와 함께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 모두 뿅가맨 가면을 써도 어린왕자는 안 쓰실것 같은 추측이 듭니다.

 

뿅뿅뿅이라는 글자가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채연이는 뿅이라는 그림글자를

인식한듯 합니다.

아주 좋은 효과이기도 해요 ^^

뿅뿅뿅 숫자만큼 가면을 쓴 사람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서연이, 채연이가 책을 집어삼킬듯이 얼굴을 들이대고 찾았거든요,




준이는 왔다맨을 사랑하면서도 뿅가맨을 그리워합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준이는 우리 독자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어요,

차.도.준 (차가운 도시의 준이)이 아님을 명시하는 이 그림으로 인해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마음이 샤~~악 녹는듯 합니다.

역시 작가님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어요,
갈매기가 끼룩끼룩 날아가는 바닷가에 서서 먼발치에 있는 햇님을 보며 뿅가맨을

생각하는 준이,,

다섯살 준이 답습니다.





 

작가님의 보너스 같은 선물!!

뿅가맨과 왔다맨이 달님 앞에서 결투를 벌이는군요,

더구나 국회의사당으로 보이는 건물의 지붕이 갈라지면서 말이지요,

ㅎㅎ

과거 어린시절 요 국회의사당 지붕모양에 대한 전설들이 있었는데요

그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선물을

어른들에게는 공감이 선물을 주셨어요,

마지막까지 하하 호호 하며 기분좋은 웃음을 가질 수있게 된 장면이라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동심으로 시간 이동한 마음들이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ㅎㅎ 다들 아시죠?

아빠가 애장하고 있는 태권브이 로봇인형입니다.

이 인형을 통해 서연이,채연이가 태권브이에 대한 전설을 들었지요.

만화영화도 즐겨보구요,

이전에는 만화영화를 통해 알게 된 캐릭터를 소장함으로써 그 의미가 단순하진 않았답니다.

만화영화에서처럼 악당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의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태권브이만 있음 우리집에 들어오는 악당은 다 물리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든든하게 되지요,

팔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 태권브이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의미때문인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부여한 태권브이의 의미,,

앞으로 계속 그 어떤 로봇이 나와도 바꿀 수없는 태권브이

쭉 서연채연이 집에서 함께 하며 함께 지구를 지키고 우리의 마음을 지킬 태권브이가

오늘따라 빛나보입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 찍어주었더니 팔 하나가 없어도 의기양양해보입니다.  ^^

"어때!! 나 괜찮지? 나 아직 안 죽었다고!! 걱정하지마!!"

하며 말을 걸어옵니다.

 

tip: 뿅가맨 가면이 들어있어요,!!

뿅가맨이 우리집에 놀러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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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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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는 제겐 너무 낯선 구경거리입니다.
간혹 약장수가 약을 파는 구경거리는 봤어도 말이지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얘기들은 적은 참 많습니다.
동춘 서커스도 익히 들어 알고 있지요,
그러나 귀로는 들어 알고 있어도 눈으로 보진 못해 그 이미지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그 안타까움을 이 책이 덜어준것 같아요,
족히 20년은 더 된 사진들이 말하고 있는 서커스이야기들,,
그 과거의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현장속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



 
다정하게 불러주는 꼬마아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 꼬마아이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며 그 시선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들려주는 친근한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아이의 가족은 모두 서커스단원입니다.
빼놓을 수 없는 피에로삼촌, 통굴리는 형, 동물조련사, 줄타기, 그네타기, 곡예하는 엄마등등
모든 서커스공연들을 가족들이 하고 있지요,
아이는 가족들과 늘 함께 있어 아주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아슬아슬 줄타기 공연을 하는 엄마를 보며 숨죽여 응원도 해봅니다.
평생 먹고 살아가는 일로 이 줄타기 외 여러 재주들을 갖고 있는 서커스가족들은
실수가 있을 수 없지요,
아슬아슬함의 매력을 가지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재주도 이 동춘 서커스단은 갖고 있답니다.
높은 지붕, 큰 천막으로 이뤄져있는 서커스단원들의 집이자 무대이자 삶의 터전인 큰 천막집
이동과 정착을 번갈아가며 서민들의 삶속에 들어와 그들과 함께 웃고, 놀라고, 안심하며
함께 살았던 동춘 서커스,
영화나 연극등 지금과 같은 대중문화활동이 거의 없었던 이때에는
공연장과 객석의 거리가 이리도 좁았습니다.
서로의 숨소리를 느껴가며 함께 호흡하며 보는 공연이야말로 진짜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온 가족이 손잡고 줄서서 입장료를 내고
그리 고급스럽지 않고 그리 불편하지 않은 자리에 털석 앉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무언가를 보는 이 관객들이 얼굴표정들을 보면서
감히 이들 앞에 어떤것이 보여지는지 가늠해봅니다.
솔직한 표정들,
솔직하고 순수한 표정들을 보면서
이러한 마음들도 저 어딘가로 잊혀져가는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서커스이야기>는 바로 이런 의미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힘든 현실과 다른 세상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거짓없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관객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또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서커스가 점점 잊혀져가는 현실이 아쉬워
추억의 책장에 꽂혀있는 책 하나 꺼낸것처럼 이렇게 꺼내게 되었다고 하네요,
백여장의 사진들이 담겨있는 책인데요
사진이 그냥 사진이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들이라 그것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고 보여지구요
직접 본 적이 없는 저에게도 낯선 이 풍경들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이랬단다..."라며 좀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서커스를 전달해주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흑백사진이 주는 아련한 향수,,,
그 향수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
구수한 향이 묻어나옵니다.
하하하하, 헤헤헤헤 하는 진짜 웃음들이 웃고 있습니다.
그걸 보는 우리들도 미소지어봅니다.
사진속에 이들처럼, 사진속에 그들처럼은 아니지만
어렴풋 미소지으며 느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2011년,,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며
지금의 사진들도 과거가 될 수 있고 나의 흔적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니
사진이 주는 힘도 대단함을 알아갑니다.
역사를 전달해주는 미디어 사진!!!!
글보다 사진이 주는 이 영향력에 또 한번 놀랍니다.
역사속에 묻혀져가고 있는 서커스이야기를
시공주니어 <서커스이야기>를 통해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됩니다
 
즐거움의 공유를 갖게 해준 <서커스 이야기>가 단절되지 않고
기리기리 우리 민족내 놀이문화로 기억되어져가길 바라는 마음 가져보면서
몇번이고 추억의 앨범 꺼내듯이 <서커스 이야기>를 꺼내보며 옛 향수에 젖어보려합니다.
 
서연아, 채연아~~~
엄마가 삐에로아저씨 나오는 서커스 이야기 해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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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 - 현명한 엄마는 아이의 독서습관으로 심리를 엿본다
김미라.노규식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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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사항들이 모두 모여있는 책입니다.

책읽는 아이는 어떤 심리를 갖고 있는걸까?

굳이 책 읽는 아이로 한정지어 생각할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 전반적인것을 살펴봤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서를 잘 하는 아이는 학교 공부도 걱정없고 앞으로 진학에도 큰 걱정이 없다는 얘기에

엄마들은 모두 자신들의 아이를 책 잘 읽는 아이로 만들고저 동분서주 바쁘게 뛰어다니십니다.

그러다 발생되는 문제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몇몇 엄마들의 고민거리가 들어나게 되었지요,

 

"왜 우리아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왜 우리아이는 책을 좋아하는데 학교 점수는 형편없는걸까요?"

"왜 우리아이는 만화책만 좋아하고 글이 있는 책은 읽으려하지 않을까요?"

"왜 우리아이는 똑같은 책만 계속 읽을까요?"

"왜 우리아이는 책을 읽어도 내용을 물어보면 잘 대답을 못할까요?"

등등 여러가지로 보여지는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닥달하기도 하고 혼내보기도 하고 지켜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 혼자 애가 타지요,

바로 제가 그랬던것처럼요,

제 주위의 엄마들과도 이러한 문제들로 고민을 나눈 적이 있는데요

바로 <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는 책과 관련한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왜 그런지에 대한 심리적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정답처럼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이런 심리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작가 (심리학자, 정신과전문의)의 전문적인 분석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막연하게 왜 그럴까? 하고 한숨만 나왔다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나? 하는 생각으로

엄마의 오그라들었던 마음이 편하게 펴진답니다.

<EBS 60분 부모>의 저자와 출연 전문가가 오랜 노하우와 사례들을 놓고 아이들의 심리를 진단한 책이니

더없이 믿음이 가고 신뢰가 갑니다.

 

이 책에는

독서과다

독서편식

독서거부

독서습관

의 총 4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장마다 이에 관련한 아이들이 여러가지 다양한 행동들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전반적인 아이들의 독서성향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으며 지금 현재 내 아이의 상황을 찾아

그 해결점을 찾아보는것도 이 책을 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주위에서 들어본 적 있는 사례에 대해서도 심리학자와 정신과전문의가 바라보는 소견을 읽어봄으로써

색다른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 - 내 아이의 속마음 엿보기 - TIP으로 각각 이루어져있어

읽다보면 심리책 한권 읽어보는 느낌입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긴 하지만 모두 하나로 모아지는 이야기는

바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라는것 같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려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려 한다면

독서와 관련한것 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돈독해질것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아이는 독서도, 학습도 모두 잘 해내는 가능성있는 아이로

성장할거라는것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몰아치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는것!!

바로 그것이 해답임을 결과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책~~~

<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

책 속에 지혜가 있음을 또 한번 깨우치게 된 책입니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아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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