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켜라! 뿅가맨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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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인 준이는 엄마를 따라 마트를 갔다가 뿅가맨을 만나 뿅가맨을 향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사랑은 곧 쟁취라고 알고 있는 순수한 준이는 엄마에게 간절하게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부탁을 하지요,

엄마가 뿅가맨을 사주시기까지 준이의 상사병은 극에 달합니다.

밥먹는 중에도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다오는 내내 뿅가맨은 준이 주위를 맴돌며 떠나지 않습니다.

뿅뿅뿅뿅~~~

동물원의 동물들도, 놀이동산에 사람들도, 그리고 유치원 버스안에 친구들도 모두 뿅가맨 가면을 쓰기까지

결국 뿅가맨을 엄마에게서 받아들고 좋아할틈도 잠시..

왔다맨의 등장으로 다시한번 준이는 잠깐 갈등에 놓이면서도 새로운 왔다맨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너무 너무 귀엽고 솔직발랄한 설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그 웃음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데 대한 보답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와 똑같다는 동일시에 대한 보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뿅가맨은 충분히 연령을 불구하고 아주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뿅가맨에서는 여러 측면의 이야기들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그림은 바로 이 그림이었어요,

자본주의사회의 대표적인 그림이라 약간 섬뜩함과 냉정함, 차가움등의 느낌들을 받으며 한참을 들여다봤지요,

로봇이라는 물질과 대량생산이 주는 이미지나 메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때문인것 같아요,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인간미가 배제된 이 장면에서 자본주의가 주는 병폐(상업성)에 아이들이 현혹당하고 있는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작가분은 이러한 사실을 기본으로 그래도 순수한 아이들의 심리를 보여주신듯 합니다.

푸른 색상에 로봇공장입니다.

똑같은 로봇들을 만들어 박스로 각 도매점이나 마트로 실어나르는 과정,

뿅가맨이 어떻게 마트까지 오게 되는지 알 수 있는 과정입니다. 

바로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약간의 일침을 놓으시는것 같기도 합니다.

획일화된, 그리고 그리 특별하지 않은, 다분히 상업적인 일환으로 태어나는 로봇임을 알려줍니다.

 




 

준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뿅가맨과 왔다맨입니다.

새로운 로봇이 나올때마다 준이의 마음은 정말 혼란스러울것 같아요,

뿅가맨에게 없는 날개가 왔다맨에겐 있네요,,

로봇은 로봇인데 이름이 다르니 엄청 모든것이 다릅니다.

뿅가맨과 왔다맨의 이름이 다르듯이 준이에게 다가오는 의미도 다르겠지요,

그러니 준이는 뿅가맨을 갖고 싶어했던것처럼 왔다맨도 갖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토이스토리>가 생각이 나면서 나의 오래된 장난감. 나의 추억과 의미가 담긴 장난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 애절한 스토리보다는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게 뿅가맨과 추억을 갖기도 전에 왔다맨이 나와 준이는

맹목적인 소유욕을 갖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맹목적인 소유욕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들은 저절로

음,,, 이건 좀 너무했는데 하며 자책할 수도 있을것 같아요,

방어기제 중 투사심리가 있는데요 자기와 같은 준이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나

행동들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일것 같기도 합니다.

 

서연이채연이는 여자아이라 로봇을 좋아하진 않지만

로봇이 아닌 다른 장난감으로 이러한 현상을 보여줍니다.

너무 너무 갖고 싶다고 해서 큰 맘먹고 사주면 이틀정도 애장하고 놀다가는

그 장난감을 마음속에서 버립니다.

마음이 버리니 손과 발도 버리게 되더라구요,

갖고 있지 않으면 갖고 싶어 안달이다가 막상 갖게 되면 그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해버리는

오묘한 심리가 우리 부모들을 괴롭힙니다.

 



 

놀이동산에 가서 준이는 뿅뿅뿅 숫자만큼 뿅가맨 가면을 쓴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하단부 한켠에 어린왕자가 보입니다.

그의 친구 여우와 함께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 모두 뿅가맨 가면을 써도 어린왕자는 안 쓰실것 같은 추측이 듭니다.

 

뿅뿅뿅이라는 글자가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채연이는 뿅이라는 그림글자를

인식한듯 합니다.

아주 좋은 효과이기도 해요 ^^

뿅뿅뿅 숫자만큼 가면을 쓴 사람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서연이, 채연이가 책을 집어삼킬듯이 얼굴을 들이대고 찾았거든요,




준이는 왔다맨을 사랑하면서도 뿅가맨을 그리워합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준이는 우리 독자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어요,

차.도.준 (차가운 도시의 준이)이 아님을 명시하는 이 그림으로 인해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마음이 샤~~악 녹는듯 합니다.

역시 작가님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어요,
갈매기가 끼룩끼룩 날아가는 바닷가에 서서 먼발치에 있는 햇님을 보며 뿅가맨을

생각하는 준이,,

다섯살 준이 답습니다.





 

작가님의 보너스 같은 선물!!

뿅가맨과 왔다맨이 달님 앞에서 결투를 벌이는군요,

더구나 국회의사당으로 보이는 건물의 지붕이 갈라지면서 말이지요,

ㅎㅎ

과거 어린시절 요 국회의사당 지붕모양에 대한 전설들이 있었는데요

그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선물을

어른들에게는 공감이 선물을 주셨어요,

마지막까지 하하 호호 하며 기분좋은 웃음을 가질 수있게 된 장면이라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동심으로 시간 이동한 마음들이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ㅎㅎ 다들 아시죠?

아빠가 애장하고 있는 태권브이 로봇인형입니다.

이 인형을 통해 서연이,채연이가 태권브이에 대한 전설을 들었지요.

만화영화도 즐겨보구요,

이전에는 만화영화를 통해 알게 된 캐릭터를 소장함으로써 그 의미가 단순하진 않았답니다.

만화영화에서처럼 악당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의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태권브이만 있음 우리집에 들어오는 악당은 다 물리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든든하게 되지요,

팔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 태권브이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의미때문인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부여한 태권브이의 의미,,

앞으로 계속 그 어떤 로봇이 나와도 바꿀 수없는 태권브이

쭉 서연채연이 집에서 함께 하며 함께 지구를 지키고 우리의 마음을 지킬 태권브이가

오늘따라 빛나보입니다.

그래서 사진 한장 찍어주었더니 팔 하나가 없어도 의기양양해보입니다.  ^^

"어때!! 나 괜찮지? 나 아직 안 죽었다고!! 걱정하지마!!"

하며 말을 걸어옵니다.

 

tip: 뿅가맨 가면이 들어있어요,!!

뿅가맨이 우리집에 놀러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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