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싹 인물전 44
김종광 지음, 백보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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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와 <양반전> !

바로 박지원을 설명하기 딱 좋은 것들입니다.

박지원의 성품, 가치관,등 박지원에 대한 모든것이 이 안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실학자로서 보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학자였으며

이것은 백성들을 위함에 그 기준을 두었어요,

 



굶어죽어도 일을 하지 않고 학문에 열중하는것만이 양반의 할일이라 여겼던 조선시대 박지원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양반들을 신랄하게 꾸짖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양반전인데요

못된짓, 한심한짓, 괘씸한 짓을 하는 양반들을 콕콕 꼬집어 이야기를 하니 읽는 양반들이

반성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썼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개혁정신을 가진 이가 있었는지 참 의아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학문이란 본디 백성들을 살기 좋게 해야하는것이라 믿는 박지원이라

자신이 양반이면서 양반들을 개혁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해요,

그러다 친구 홍대용을 만나게 되고 청나라에 가게 되면서 청나라의 새로운 문물과 문명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우리나라에 전파,보급시키기 위해 적은 글이 바로 <열하일기>랍니다.

열하일기에는 기행문 형식의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유머, 철학, 지식등 박지원이 하고픈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어요,

이 이후에도 백성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서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출세를 하지 못하는 유능한

인재들을 위한 상소문도 올려서 정조시대에는 규장각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강한자이지만 약한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 위함을 사명으로 평생을 살아온 실학자 박지원

정약용처럼 박지원도 조선시대 빛나는 인물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글로써 양반을 꾸짖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전했던 박지원.

좀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꾸준히 외길을 걸어갔던 박지원을 다시 새롭게 만나보면서

박지원의 철학에 매료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것이 올바른것인지 그 正道를 알려주는 이로 요즘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할 인물임이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욕심을 배제하고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늘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앞장서는 박지원이야말로

정말 존경받을만한 인물임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유독 박지원의 인물 그림이 둥들둥글 귀엽게 그려져있어서 더더욱 박지원에 애착이 가는것 같습니다.

간혹 딱딱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하는 오류를 범하는 책들이 있긴 한데요 새싹인물전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이야기이니만큼 부드럽고, 솜털같고, 재미있고, 핵심적인 내용들이 쏙쏙 들어오니 참 좋습니다 .

옛날이야기 듣듯이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펼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쉽게 풀어쓴 책 내용에 이해도 쉽고, 중요 요점적인 POINT를 알 수 있어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뒷부분에는 사진자료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첨부되어있습니다.

책으로 박지원의 인생스토리를 빠른 전개로 읽어보고 뒷부분에서는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다시 설명해주고 있어

한번 더 정리를 하고 책을 덮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도 아리송하게 알던 저자의 책도 알게 되고 책의 내용도 알게 되니 자연스레 저자와의 거리가

좁혀진듯 합니다.

 



 

새싹인물전은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 모두 다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씩 하나씩 모아보는 재미도 쏠쏠할것 같아요,

처음 읽는 위인전이니만큼 쉽고 재미나고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답니다.

이로써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서 넘 좋구요

더구나 못된 사람을 꾸짖고 부패와 비리를 보고 그 잘못을 알려주었던 박지원이 있었기에 괜히 맘이 든든합니다.

정의로운 위인!! 박지원!!

우리아이도 박지원의 이런면을 닮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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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도 모르면서 큰곰자리 1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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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맘을 몰라줬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게 틀린 수학문제만 풀으라고 했다.

다 됐다 싶었는데 엄마는 그런 나를 붙들고 다시 수학 교과서를 펴보라고 한다.

사나이대 사나이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엄마는 다른 이야기만 하신다.

 

어쩜 이렇게 책 내용 안에 엄마들이 범할 수 있는 실수가 고스란히 거울처럼 비춰지고 있을까요?

늘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도 아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엄마.

그리고 엄마와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

유치부아이들이야 그렇다치지만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엄마가 모르는 또 다른 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열심히 생활하고 있음을 엄마들이 알아줘야 할것 같아요,

 

주인공 아이는 친구 겐과 솔방울 주으러 가는 약속을 합니다.

철썩같이 약속을 하고는 집에 왔는데 엄마는 수학시험지를 보시고는 틀린문제를 풀라고 하십니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기에 얼른 풀고 가려 했는데 엄마는 다시 아이를 앉히고서는 교과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십니다.

맘에 들지 않고, 풀기도 싫고, 이미 틀린문제는 풀었는데 말이지요,

아이가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했음에도 엄마에게는 그 약속보다 틀린 수학시험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죠,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아이.

미노루패거리에게 놀림을 당하면서 친구 겐이 이 아이와 절교했다는 사실을 통보합니다.

미안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교차하면서 엄마를 보자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제서야 엄마가 조금씩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려 하지요,

 

엄마들은 참 바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에 신경써주고 마음까지 써주기가 그리 여유롭지 않습니다.

아이들 세상은 따로 있는데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이러한 실수 아닌 실수가 아이에겐 상처가 되고 어찌보면 친구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중에 조금씩 아이와 대화하면서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지만

처음부터 상처를 주지않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엄마가 봐도 공감이 되고

아이가 봐도 공감이 되는 책 <내맘도 모르면서>입니다.

아이에게는 하소연할 수 있는 내용이고

엄마에게는 반성할 수있는 내용입니다.

조금은 아이의 입장에서 쓴 책인것 같아서 뜨끔하기도 하지요,

책을 읽고 나서 너무나 밀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책 내용이라 친근하고 정겹습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책의 소재가 되니 더 맘에 와 닿습니다.

과연 난 아이의 맘을 잘 알아주고 있는 엄마일까?

혹시 자주 우리 아이도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닐까? <내 맘도 모르면서,,,,ㅠㅠ>

 

 

<내 맘도 모르면서>를 통해 한 아이의 심리와 아이의 친구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크면서 또래들간의 관계는 엄마와의 관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그렇다면 조금씩 엄마와의 거리를 넓혀주고 아이가 새롭게 맺어가는 관계를 존중해주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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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자동차 출동!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0
피터 시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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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자동차가  총 출동!!!

 

요즘 여기저기 공사장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는일이 다 다른데 왠지 거기에 있는 차들은 다 똑같아 보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타고 다니는 버스, 자가용, 택시와 달리 이 차들은 모두 평소에는 보기 힘든 차들이기도 해요,

자기가 해야 할일을 묵묵히 해내는 자동차이기도 하지요,

그런 차들에 대한 이야기를 매트를 통해 들려주는 책입니다. ^^

 



 

방안 가득 자동차로 꽉 채워진 매트의 방

한눈에 매트가 자동차를 괭장히 좋아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얀 배경속에 노란 자동차들을 여기저기 배치해놓았어요,

아이들의 호기심과도 같은것 같아요,

이것저것 모든것에 호기심을 갖고 좋아하지요,

정리정돈 되어있는것 보다 널려있는데서 오는 자유로움을 느끼는듯 합니다. ^^

이런 매트에게 엄마가 정리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정리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청소하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매트는 자동차와 놀면서 정리를 하기 시작하지요,

밀고, 쓸고, 담고, 싣고하면서 일하는 자동차의 기능들도 함께 설명해줍니다.

그러면서 매트는 점점 놀이에 심취하여 놀이속에 동화가 되지요,

이 책을 보는 포인트에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이지만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가득 담아놓았답니다.

그림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에 내용을 적었구요

화려한 색을 써서 주위를 산만하게 하기보다는

편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노랑색과 구분을 짓기위한 검정색만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킵니다.

하나둘씩 일하는 자동차와 일을 하니 어느새 방이 깨끗해졌어요 ^^





 

여기에 뽀너스~~~~까지,,

펼침책이 있어 펴보는 재미까지 있답니다.

자동차가 엄청 커졌어요, 그래서 실제로 자동차를 보는듯하기도 합니다.

우리 작은 아이가 이 그림을 보면서 발견한것이 있어요,

이 들어올리는 차를 자세히 보면 숫자가 써있답니다.

역시 아이들이 먼저 찾아내더라구요,





 

또 이 책을 재밌게 보는 것 중에 하나는요

측면 글씨크기입니다.

글씨가 점점 커지면서 주인공 매트는 점점 작아지고 자동차는 점점 커집니다.

그만큼 매트가 놀이의 주인공이 되어 놀이속으로 들어가게 됨을 상징하는것이지요,

아이들의 마음도 이렇게 점점 커져갈것 같아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렇게 조금씩 차별화를 둔것에 작가의 고민과 사랑이 드러나보입니다.

장난감 자동어느새 매트는 일하는 자동차 안에 쏘~옥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게 된답니다. 차를 가지고 노는 매트가 아닌 자동차를 가지고 일을 하는 매트가 되는것이지요,

 



 

책을 다 보고 덮는 순간 저자는 이 뒷표지에도 이 그림을 넣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마지막으로

빵~~하고 웃게끔 합니다.

바코드를 들어올리려는건지 놓는건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일하는 자동차를 등장시켜 자동차의 성실함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일수록 단순해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의미들과 상징들이 숨어있음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저자의 유머스러움에 독자들도 마지막까지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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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이 피었어요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박상용 지음, 김천일 그림 / 보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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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하늘아래>였나요?

염전에서 수차를 돌리던 아빠가 쓰러지면서 아이들이 울고 슬퍼했던 영화 장면이 생각납니다.

제게 염전은 영화에서 봤던 그 수차였어요,

아주 아주 넓은 곳에서 힘겹게 아주 힘겹게 수차를 돌리던 아빠의 슬픈 얼굴로 연상이 됩니다.

아마도 아빠는 염부였던 모양입니다.

 

염전하면 왠지 힘들고, 슬프고, 우울하고, 어렵고 괴로운 감정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도 그 영화의 이미지때문이겠지요

그 뒤로는 염전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 저에게 <소금꽃이 피었어요>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던져주었죠,

과학적이고 원칙적인 지혜가 모여 만들어진 소금.

그 귀중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완성시키는 모체이고 엄마 뱃속 같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염부들의 노력과 땀과 정성으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소금이 만들어지고

바닷물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과정 과정마다 지혜가 숨쉬며 정성이 숨쉬니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음에

다시 한번 반추해보기까지도 합니다.

 

<소금꽃이 피었어요>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도 쇄시시켜주고, 또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지식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바닷물이 들어오면서부터 소금창고에 소금이 쌓여지기까지 천천히 자세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염전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고 염전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 필요성을 함께 설명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와 제 1증발지(난티)로 들어가서 제 2증발지 (느티)  그리고 결정지로 가기까지

염도는 2.3 -3도에서 28-32도까지 높아진다고 해요

이 전체가 축구장 4-5개를 모아놓은만큼 크고 넓은데요 우리나라에는 인천 소래습지 생태공원, 충남 태안 곰소염전, 경기도 화성 곰생염전

전남 신안 태평염전, 대동염전이 있다고 합니다.

이 5군데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우리들 각 가정마다 사용하고 있는 소금이라는거죠,

증발지나 결정지에 안친 소금물에 빗물이 떨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날씨를 예측하여 대비하고

비가 내리기 전에 새벽부터 준비하는 염부들의 모습에서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정지에서 태양의 열기와 땅의 열기로 소금물은 따끈해지고 기다리던 소금꽃이 피어난다고 합니다.

소금꽃이 뭉치고 뭉치면 소파로 휘휘 저어 주고 마침 거두어들일때가 되면 덧물을 주어 대파로 힘껏 밉니다.

그럼 그때 소금이 하얗게 일어나게 되는것이죠,

4월부터 시작하여 11월이면 끝나는 염부의 일.

한해가 끝이 나면서 그 해 소금농사가 마무리가 되는것이랍니다.

책 안에 보여지는 염부의 표정도 사뭇 진지하고 근엄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마지막 소금창고에 소금을 가득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염부의 모습만이 웃음이 가득합니다.

자연앞에서 잘난척하지 않고 날씨가 안 좋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기다리며 열심히 임하는 염부들의 자세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며 배웁니다.


<소금을 관찰해보아요>

 

제가 김치를 조금씩 담궈먹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사 두었던 굵은 소금이 있었지요,

이 책을 읽고서 당장 굵은 소금을 꺼내어서 채연이에게 우리 뭐해볼까? 했더니

채연이가 돋보기로 보고 싶답니다





그러더니 엄마!! 이건 피자모양이야!!!

이건 상자모양이야!! 하면서 알갱이 하나하나 뚫어지게 보더라구요,

만져도 보고,,

뒤적뒤적해보니 집에 종이 접시가 있었어요,

그래서 소금얼굴을 만들어보기로 했지요,

채연이가 풀칠을 하고 그 위에 소금을 얹어 얼굴표정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비가 몇일째 계속 왔던 터라 눅눅해진 소금과 종이접시.

풀칠을 해도 완벽하게 붙지 않더라구요, 

 





흩트러진 소금을 모아모아서 만들어본 얼굴!!

웃는 얼굴입니다.

저 소금 아이에게 뽀뽀를 하면 윽~~ 바로 물을 먹어야 할것 같은,, 그쵸?

웃는 얼굴이 채연이얼굴과 비슷합니다.

 

<소금 글자 써보기>

 

아직 글자를 모르는 채연이

6살인데도 읽거나 쓰지는 못하지만 알긴 아는것 같아요,

ㅎㅎ

<소금꽃이 피었어요>를 읽었으니 <소금>글자를 써봐야겠지요,

비교적 채연이한테는 쉬운 글자였나봐요,

한번 쓱 보고는 금새 쓰더라구요,






 

커피믹스 봉지로 구성해 본 소금

글자 크기는 달라도 이렇게 한번 써보면 소금이라는 글자를 알게 되겠지요, ^^

염부들이 만들어 준 귀한 소금이지만 조금씩 놀이할때 써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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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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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그럼 강도 한창때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자 황선미님의 글입니다.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있습니다.

그래서 그 그리움으로 이 이야기가 만들어내신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군문다리는 실제로 저자의 추억이 서린 곳이었다고 합니다. 

 
명하는 형들을 쫓아다니며 으시대는 귀영이가 아니꼽습니다.

같은 나이인데도 형들과 함께 군문다리 밑 소사천에서 뱀장어를 잡는 놀이를 하는 귀영이가 부럽기도 합니다.

뱀장어를 잡아서는 길마트에 팔면 돈도 벌기도 하고 군것질도 할 수 있습니다.

명하는 그 무리에 껴서 뱀장어도 잡아보고 싶고 용돈도 벌어보고 싶지만 명하에게는 그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아빠가 쉰이나 되서 낳은 늦둥이라 위험한 일을 못하게 하셔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거지요,

그런 명하에게 귀영이는 자꾸 어린애 취급을 하고 놀리기도 합니다.

그물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아이들 사이에서 어린애냐 아니냐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다른건 다 귀영이보다 월등한데 그물이 없으니 그걸 가지고 귀영이는 명하를 무시하고 깝죽대니 명하는 죽을 맛입니다.

그러다 명하가 귀영이의 코피를 터트리는 싸움을 하게 되고 명하 아빠는 명하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은빛 큰 그물을

명하에게 만들어줍니다.

명하와 귀영이와 형들은 그물로 실뱀장어를 잡고 그것을 길마트에 팔아 재미를 봅니다.

그런데도 명하와 귀영이는 사이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서로 경쟁을 합니다.

그러다 형들은 실뱀장어잡기에 싫증을 내고 길마트 아저씨는 삼천원씩 쳐주겠다며 명하의 승부근성을 건드립니다.

비오는 날은 소사천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는 귀영이 말에 명하는 돈도 벌고 귀영이보다 더 월등하다는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어

소사천에 들어가게 됩니다.

오랜 시간 그물질을 하는 사이 소사천 물은 불어나고 신발도 떠내려가고 당황한 명하는 겨우 헤엄쳐 소사천을 빠져나옵니다.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아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서 무서움에 떨던 명하는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첫 자식도 물에서 잃고 가슴에 묻었다던데..." 하는 마트 아저씨의 말을 듣고는 눈물도 흘립니다.

물에 떠내려간 줄 알았던 신발은 귀영이가 명하의 집에 가져다 놓아주었고 명하는 라면과 소시지를 귀영이 집에 가만히 두고 나옵니다.

방조제가 생기면서 소사천은 오염이 되고 더 이상 실뱀장어는 잡을 수 없게 됩니다.

 

목숨을 걸고 잡아온 실뱀장어 2마리

그리고 맨발과 빗물

그 상황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했어요,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상황에서 느꼈을 명하의 기분이 어떤지 대략 짐작을 하며

비참하고 한심하고 바보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감정이입을 해봅니다.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의식과 경쟁의식 속에서 명하는 갈등하고 괴로워하며 그것을 겪는 과정이 보입니다.

긴 터널을 통과하듯이 위험한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한층 더 성숙해져있는 나를 발견하는것처럼 말이지요,

형들과 놀면 대단해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애송이 같아 보이는 소년들의 세계

명하는 그 소년들의 세계에 당당히 들어가 아픔을 겪으면서 마음이 더 커집니다.

귀영이의 마음을 알고, 또 이해하면서 둘 사이의 우정에도 한 획을 긋게 되죠,

내가 잡는 실뱀장어

나에게 잡히는 실뱀장어

뱀장어가 되기 전에 명하에게 잡혀 목숨을 잃어버리는 실뱀장어의 생각을 하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나도 하마터면 실뱀장어 같은 인생이 될뻔했음을 말이지요,

큰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게 더 큰 슬픔을 드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형들, 귀영이, 길마트 아저씨) 가장 지켜야 할 점을 잊지 않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전에 가졌던 승부감이나 부러움이 얼마나 덧없음도 알게 됩니다.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감정들을 명하는 알게 되는것이지요,

또한 소사천도 변하고 있었습니다.

방조제를 만들어 바닷물도 막고 소사천도 흐르지 못하게 막게 되니 자연스레 군문다리 밑으로 흐르던 강은 병든 노인처럼

누워만 있게 됩니다.

강은 흘러야만 강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야만 건강하고 생기있고 생산적인 강이지 않을까요?

지금도 4대강 사업으로 전국 곳곳에 강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유유히 흘러가며 역사를 머금고 사람들의 추억을 안고 있는 강들이 아파하고 죽어가는 모습이 떠오르며

더이상 강이 강이 아니듯 사람이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는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강도 추억이 있을텐데,,

그   강에게 더이상 추억을 갖지 말라고 협박하는것 같아 강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입니다.

마지막 아버지와 명하의 고개숙인 뒷모습이 현실의 속상함과 미안함을 대변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제 저기는 들어가지 마. 흐르는 물은 막히면 죽는 거여. 죽은 물에 몸 담그면 쓰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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