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대화의 심화 역량 - 당신도 탁월한 코치가 될 수 있다!
김영기 지음 / 북마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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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인 관계로 환자들을 만나면 구강관리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게 됩니다. '오늘은 잘 안닦이셨네요' '지난번보다 더 안좋아지셨어요' '이렇게 관리하시면 점점 더 나빠져요' 같은 이야기를 부모님 연배도 넘은분들에게 매일 이야기하다보면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코칭대화의 심화역량' 책의 부제인 '당신도 탁월한 코치가 될 수 있다!'를 보고 이 책을 읽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 가치가 충분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저자인 김영기 님은 미국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공부하고 귀국한 후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강의와 코치양성 및 임원급 리더를 대상으로 1:1 코칭도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 서문에서 이 책을 '코칭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코칭의 기본과 심화 역량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칭'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제가 이 책을 읽은 후 '코칭'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을 보면 적어도 '코칭의 기본'을 명료하게 제시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계 최대의 코치양성 전문기관인 CCU(Corporate Coach University)에서는 "코칭은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개인에 대하여 코치가 발견프로세스를 통하여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도전적인 목표설정과 실행계획의 수립, 그리고 뛰어난 결과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하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이다" 라고 정의한다고 합니다. 책은 서두에서 코칭의 정의 속에 함축되어있는 '발전 의지가 있는 개인' '발견 프로세스' '잠재능력의 개발을 도움' '협력적인 관계' 등을 하나씩 풀어서 이야기하면서 코칭의 특성과 코치의 역할을 쉽게 이해시켜줍니다. 


 실제적인 코칭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분류를 합니다. 우선은 대상에 따라서 '개인차원 / 조직차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주제에 따라서 개인차원을 세 가지로, 조직차원은 두 가지로 나눠서 각자를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분류와 별도로 수평적 관계의 코칭과 수직적 관계의 코칭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코칭의 정의를 살펴보면 의지를 가진 개인이 스스로 성정하는 것을 돕는것이 코칭이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의 코칭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만나는 많은 상황들은 수직적 관계의 코칭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수평적 관계의 코칭에 더해서 수직적 관계의 코칭까지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코칭대화의 심화역량'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1장에서 코칭에 대해서 개괄한 이후로 2장부터 10장까지 고객과의 래포 형성부터 경청, 질문, 주제선정 및 여러가지 상황들의 코칭실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 속에 다뤄진 내용만으로 부족한 전문가 과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11장에 '전문 코치로 도약하기'를 준비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 다시 책 읽기 전의 고민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구강 관리를 더 잘 하도록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책 서두에 코칭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할때 가장 먼저 전제된 부분이 코칭을 받는 대상이 '발전의지'를 가졌느냐 였습니다. 환자분들에게 관리를 잘 하시라고 말하면서 마치 숙제를 내주는것처럼 나 혼자만 강요한 것은 아니었나 반성했습니다. '발전의지'를 가진 대상과 '공감을 형성'한 이후에야 제대로 된 코칭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으니 내일부터 행동 변화를 강요하기 이전에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애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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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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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교회를 다니기에 예수님 오신날이라는 의미적 분위기와 연말연시라는 시기적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설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린시절부터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것이 없는 날입니다. 아니 특별한 무언가가 없는정도가 아니라 25일을 지나고나면 오히려 마음이 갑갑해지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즈음에 '가짜감정'을 읽으면서 크리스마스는 즐겁고 기쁜 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괴롭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책을 쓴 김용태 교수님은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한 분이십니다. 어린시절 잔소리가 심했던 어머니와 선을 긋고 싶어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을 했던것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살았고 그 영향으로 수학교육을 전공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대학 입학후에 '마음'에 눈뜨기 시작했고 많은 고민끝에 상담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서 횟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상담을 '마음을 편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한마디로 말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나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살아가려던 저자인 김용태 교수님, 감정으로 표현하면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감정이 느껴질때마다 부정하려했던 공무원 J씨, 좋은사람이 되고싶었던 기천씨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면들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 중반부 이후로가면 당연히 다양한 부분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막연히 생각할때보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바라보거나, 어떤 상황에서 반응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접하면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01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설까?

02 기천,진영 부부의 상담 리포트

03 나는 왜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낄까?

04 나를 휘젓는 감정, 조절할 수 있다

05 감정 조절을 도와주는 10계명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전반부에서 감정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후반부에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굳이 후반부에 나오는 방법들이 아니더라도 전반부를 읽고 스스로의 모습을,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입니다. 2015년에 스스로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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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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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이 딱 10일 남았습니다. 12월이 되면 누구나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다음해를 준비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서점에 가보면 새해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많은 책들 중에서 ‘모바일트렌드 2015’를 고른 이유는 제가 올 한 해 살아가면서 가장 오랜시간 함께한 기기가 아이패드였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PC나 노트북이 가장 오래 사용한 기기였지만,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후로는 어디를 가던지 아이패드와 함께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일것입니다. 이 기기들은 단지 오랜시간 함께하기만 하는것이 아닌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우리 삶 속으로 ‘모바일’이 들어왔습니다. 아니, 우리 삶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트렌드의 오늘과 내일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적은 책이 아니고, ‘커넥팅랩’이라고하는 전문가들 모임에서 만든 책입니다. ‘커넥팅랩’은 ‘주요 IT 기업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전문 포럼으로 통신사, 포털, 커머스, SNS, 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모바일 전문 포럼이라고 합니다. 책 뒤편에 보면 열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편찬했을꺼 같습니다.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한게 현실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책을 쓰는것보다 다양한 분야를 제대로 다룰 수 있었겠지만, 책 전체가 하나로 아룰러지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도 ‘모바일’이라는 세상 속 모든 분야를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수 있기에 단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1장에서 ‘2015년 전반적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책 전체에서 다룰 내용들을 가볍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2015년은 옴니채널의 원년’이라고 하면서 1990년에 온라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 채널변화를 단일채널, 멀티채널, 크로스채널, 옴니채널로 구분합니다. ‘옴니채널’은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것에 그친 멀티채널이나 크로스채널과 달리 단순한 채널의 확대가 아닌 고객과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가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TV혹은 PC등의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고객과의 접촉이 스마트폰이라는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접점으로 인해서 더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고객들의 모습을 AISAS(주의-관심-검색-행동-공유)모델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서 서비스와 상품으로 구성해주는 것이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입니다. 책속에서 다루어질 많은 주제들이 이런 옴니채널과 O2O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장에 이어서 2장부터 10장까지는 각각 아래의 제목아래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 옴니채널 커머스

3 모바일 결제

4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5 미디어 콘텐츠

6 사물인터넷

7 디바이스

8 통신 네트워크

9 이동통신 유통

10 창조경제의 씨앗, 모바일 스타트업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책을 한 사람이 다 쓴게 아니기 때문에 2장부터 10장까지는 하나하나가 떨어져있는 글이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1장에서 설명한 ‘옴니채널’과 ‘O2O’라는 큰 틀을 염두에두고 각각의 챕터들을 읽어보면 왜 ‘모바일트렌드 2015’에 이 내용이 들어가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해당하는 글부터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혹시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 훓어보면서 전체 틀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인기기였던 PDA를 사용했었고, 다른사람들에 비해서는 잘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거나 유용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발매된 아이폰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여름이 끝날 즈음에 우연히 참석했던 교회 리더쉽 수련회에서 아버지뻘 되시는 장로님의 SNS에 대한 강연을 듣고 아직 젊은 내가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 그 뒤로 국내에 아직 발매도 안된 아이폰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모바일트렌드 2015’를 읽으면서 5년 전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너무 손 안에있는 아이폰, 아이패드만 바라보고 오늘을 살고 있음을 반성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던 ‘사물인터넷’에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6장 말미에 ‘사물인터넷 시장 : 리더의 조건’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입니다. 그 다음 부분에 ‘애프터 마켓에서 시작될 : 사물인터넷 대중화’라는 부분의 두 번째 소제목이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라’ 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 앞에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아닌 ‘모바일’이라는 세상을 전체적으로 살짝이라도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책 한 권으로 충분하지는 못했겠지만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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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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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아주 예쁜 책입니다.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라는 제목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리움 가득한 옅지만 깊은 향기를 낼꺼만같은 예쁜 책입니다.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라는 부제가 저절로 수긍이 가는 그런 책입니다. 표지를 넘겨 저자의 ‘들어가는 말’을 펼처보면, ‘예술 산보를 시작하며’라는 제목과 ‘아름다운 그들이 머물렀던 이 멋진 서울에 대하여’라는 부제 아래 ‘나는 언제나 여행자였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이 짧은 문장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최예선 님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잡지를 만드시다가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돌아온 뒤로 예술과 문화에 폭넓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전국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기록한 많은 글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서울속에 남아있는 많은 예술인들의 흔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 1장 공존 : 共存 , 2장 애도 : 哀悼 , 3장 사유 : 思惟 ‘ 세 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의 장은 다섯 곳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펼친 곳은 1장 세 번째 글인 ‘토지’를 쓰신 박경리 선생님의 정릉집을 소개한 ‘막다른 길, 어두운 집’이라는 글이었습니다. 토요일 진료를 마친 오후 네 시 조금 넘은 시각에 대기실 창 옆에 앉아서 잠시 살펴보려고 펼쳤다가, 글 속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글을 마칠때까지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이 여러가지로 막다른 상황속에서 ‘토지’를 써나가시던 어두운 집에 함께하는듯 했습니다. 글을 통해서 작가와 함께 서울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고, 그걸로 그치지않고 책과 함께 직접 떠나게 만드는 책입니다. 특히, 글 사이사이에 함께있는 사진이나 정구원님이 그리신 그림이 더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합니다.

 

학창시절을 경남에서 보내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 상경한 이후 십수년을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서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에 이사를 자주다닌편이라 도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가장 오래 산 도시가 서울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서울 속의 여행자입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낯선 얼굴을 보여주는 서울 속에 숨겨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말이 가기전에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책에서 소개한 곳들을 한곳씩 찾아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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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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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용품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위키백과에 따르면 지금 시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신사(紳士)라는 단어는 젠틀맨(Gentleman)의 번역어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젠틀맨은 과거 영국사회의 자유민 중 최하계급이었던 요먼(yeoman,자작농) 바로 위에있는 가장 낮은 귀족계급이었습니다. 신분만을 나타내던 용어인 젠틀맨은 근대를 거치면서 서양에서도 지칭하는 대상이 변하였고, 일본에서 신식 선비로 번역되면서 신사라고 지칭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한자 문화권에서는 신사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지만, 지금 시대에 중국, 일본, 한국등의 유교문화권에서의 ‘신사’라는 단어는 과거 ‘군자’(君子)라는 용어와 유사한 의미로까지 사용됩니다.


 너무 다양한 상황에서 쓰게되는 바람에 젠틀맨이든 신사든 둘 다 오히려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지만, 두 가지 정도는 누구나 동의할꺼라고 믿습니다. 첫번째는 두 단어가 뜻하는 대상이 특정 계급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젠틀맨이나 신사의 자격으로 물질적인 부분이나 외형적인 부분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사용품(紳士用品)’은 어쩌면 이상한 책일지도 모릅니다.


 저자인 이헌이라는 분은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패션 브랜드의 컨설팅 일을 하면서 블로그 ‘Il Gusto del Signore’와 잡지, 신문등을 통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남성 패션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는 분이라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언제 유행이 끝날지 모르는 아이템보다 좋은 소재로 제대로 만든 남자의 옷과 용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BASIC’,’CLASSIC’,’OUTERDOOR’’SHOES’,’ACCESSORY’ 총 5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마다 십여개 내외의 글들이 한 아이템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굳이 순서를 지켜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고, 한번에 다 읽을 필요도 없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평소에 궁금했던 아이템들을 찾아봐도 되고, 손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 올려두고 생각날때 펼쳐볼 수도 있고, 사고싶은 아이템이 생기면 참고삼아 펼쳐봐도 좋을 책입니다.


 당장 책을 펴서 다 읽어본다고해서 갑자기 내일부터 옷 입는게 달라진다거나, 갑자기 멋을 풍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들의 물건들’에 관심을 가져가다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나만의 평생 옷장인 ‘워드롭Wardrobe’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아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 워드롭을 가지게 된다면, 그 때는 더이상 외적인 부분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도 멋있는 진짜 신사가 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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