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2014년이 딱 10일 남았습니다. 12월이 되면 누구나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다음해를 준비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서점에 가보면 새해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많은 책들 중에서 ‘모바일트렌드 2015’를 고른 이유는 제가 올 한 해 살아가면서 가장 오랜시간 함께한 기기가 아이패드였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PC나 노트북이 가장 오래 사용한 기기였지만,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후로는 어디를 가던지 아이패드와 함께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일것입니다. 이 기기들은 단지 오랜시간 함께하기만 하는것이 아닌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우리 삶 속으로 ‘모바일’이 들어왔습니다. 아니, 우리 삶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트렌드의 오늘과 내일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적은 책이 아니고, ‘커넥팅랩’이라고하는 전문가들 모임에서 만든 책입니다. ‘커넥팅랩’은 ‘주요 IT 기업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전문 포럼으로 통신사, 포털, 커머스, SNS, 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모바일 전문 포럼이라고 합니다. 책 뒤편에 보면 열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편찬했을꺼 같습니다.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한게 현실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책을 쓰는것보다 다양한 분야를 제대로 다룰 수 있었겠지만, 책 전체가 하나로 아룰러지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도 ‘모바일’이라는 세상 속 모든 분야를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수 있기에 단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1장에서 ‘2015년 전반적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책 전체에서 다룰 내용들을 가볍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2015년은 옴니채널의 원년’이라고 하면서 1990년에 온라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 채널변화를 단일채널, 멀티채널, 크로스채널, 옴니채널로 구분합니다. ‘옴니채널’은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것에 그친 멀티채널이나 크로스채널과 달리 단순한 채널의 확대가 아닌 고객과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가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TV혹은 PC등의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고객과의 접촉이 스마트폰이라는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접점으로 인해서 더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고객들의 모습을 AISAS(주의-관심-검색-행동-공유)모델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서 서비스와 상품으로 구성해주는 것이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입니다. 책속에서 다루어질 많은 주제들이 이런 옴니채널과 O2O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장에 이어서 2장부터 10장까지는 각각 아래의 제목아래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 옴니채널 커머스

3 모바일 결제

4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5 미디어 콘텐츠

6 사물인터넷

7 디바이스

8 통신 네트워크

9 이동통신 유통

10 창조경제의 씨앗, 모바일 스타트업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책을 한 사람이 다 쓴게 아니기 때문에 2장부터 10장까지는 하나하나가 떨어져있는 글이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1장에서 설명한 ‘옴니채널’과 ‘O2O’라는 큰 틀을 염두에두고 각각의 챕터들을 읽어보면 왜 ‘모바일트렌드 2015’에 이 내용이 들어가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해당하는 글부터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혹시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 훓어보면서 전체 틀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인기기였던 PDA를 사용했었고, 다른사람들에 비해서는 잘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거나 유용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발매된 아이폰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여름이 끝날 즈음에 우연히 참석했던 교회 리더쉽 수련회에서 아버지뻘 되시는 장로님의 SNS에 대한 강연을 듣고 아직 젊은 내가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 그 뒤로 국내에 아직 발매도 안된 아이폰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모바일트렌드 2015’를 읽으면서 5년 전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너무 손 안에있는 아이폰, 아이패드만 바라보고 오늘을 살고 있음을 반성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던 ‘사물인터넷’에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6장 말미에 ‘사물인터넷 시장 : 리더의 조건’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입니다. 그 다음 부분에 ‘애프터 마켓에서 시작될 : 사물인터넷 대중화’라는 부분의 두 번째 소제목이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라’ 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 앞에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아닌 ‘모바일’이라는 세상을 전체적으로 살짝이라도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책 한 권으로 충분하지는 못했겠지만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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