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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로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이 책은 일본의 한 기업가에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을 쓴 ‘호리에 다카후미’라는 기업가가 현재 시점에서 실패한 기업가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게된 이유입니다.
저자인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사람입니다. ‘민간 차원으로 로켓을 개발하는 SNS 주식회사 창립자이자 전 주식회사 라이브도어 CEO’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솔직히 둘 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서 감이 안잡힙니다. 오히려 라이브도어 회사를 운영하는동안 방송, 스포츠, 정치 분야 진출을 모색했던 몇 가지 이력들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어가는동안 ‘워커홀릭’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는것을 알게되었고, 만화 주인공 이름에 빗댄 ‘호리에몽’이라는 별명만큼이나 ‘괴짜’라고 느꼈고, 단순한 괴짜가 아닌 도전의 아이콘이기도 하다는 것에 점점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
책은 가운데 0에서 5장까지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책의 시작인 ‘제0장 그래도 나는 일하고 싶다’와 끝인 ‘제5장 내가 일하는 진짜 이유’에서는 일에 대한 조금 거시적인 자세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1장과 2장에선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 그리고 감옥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이 부분이 있어서 작은 주제별로 한두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을 조금 큰 주제별로 묶어서 책 한권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일본의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3,4장에서는 일을하면서 부딪치게되는 ‘돈’과 ‘사람’에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저자에게서 저와 세세한 점에서 비슷한 부분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푹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집에 있던 책들을 읽어나갔던 점, 공부에 큰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많이 뒤지지 않았던 어린시절, 그러다가 어느순간 따라가기 쉽지않은 격차가 생긴 후로 오히려 일부러 외면하게 된 점, 다행히 대학입시에 늦지않은 적절한 시점에 다시 공부를 하게된 점까지도 비슷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다시 공부와 거리가 생겼다는 사실이나 해보고싶은게 너무 많고 실제로 해본다는 것도 참 비슷합니다. 다만, 저자는 여태까지도 하고 싶은것을 망설이지않고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자유가 생기는 만큼 책임감이 생기는것이 당연하고, 그 책임감을 견딜 자신이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가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자유를 위해서 책임을 짊어지는 수단이 바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단지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일이 필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자유를 넘어선 생각의 자유를 가져야 그게 바로 제대로 일하고 있는거라고 표현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신의 책이 작은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서있는곳에 멈춰있지 말고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그런 면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남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늘어놓은 책이 아닌 스스로 큰 성공도 해보고, 다시 바닥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면서 다시 일어서서 한 걸음 내딛고 있는 저자의 말이기에 더욱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결코 이 책이 사회 전체가 개인에가 강요하는 방향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단지 한 개인이 열심히 살면 힘들고 어려워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닌, 한 개인이 큰 용기를 내지 않아도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로 상태인 자신에게 작은 하나를 더하라.
곱셈을 지향하기보다 덧셈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라.”
-32쪽, '제0장 그래도 나는 일하고 싶다' 중에서
“ 그래도 나는 일하고 싶다.
…(중략)…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중략)…
나는 모두와 연결되고, 모두와 웃음을 나눠 가지고 싶다. 그것을 위해 조금이라도 좋으니, 불과 1센티미터라도 좋으니 사회를 앞으로 이끌고 싶다.”
-221쪽, '제5장 내가 일하는 진짜 이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