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박스 - 인생의 중심을 잡는 거인의 16가지 생각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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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박스>>는 순전히 저자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조금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의 이전 책 두 권인 <<거인의 노트>>와 <<파서블>>은 제목이나 부제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마인드 박스>>도 제목을 보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들어가는 글 기록학자가 ‘생각’을 말하는 이유


1부에 앞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

1부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1장 생각을 축적한다는 것

2장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들


2~3부에 앞서 마인드 박스 기록법

2부 나 자신을 알면 생각의 길이 열린다

3장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하여

4장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3부 생각의 길에서 삶의 방향을 찾다

5장 휘둘리지 않는 선택과 판단을 위하여

6장 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


나가는 글 우리에게는 생각하고 기록하는 힘이 있다

참고문헌


<<마인드 박스>>의 목차를 간단하게 표시하면 위와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목차가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만큼 세 부분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1부에 앞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과 '2~3부에 앞서 마인드 박스 기록법'에 중점을 두면 책 전체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제목이 <<마인드 박스>>인만큼 저자가 제시한 열 여섯가지 마인드 박스 각각으로 나뉘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마인드 박스>>라는 제목을 보고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공부할 때 강조하셨던 메모카드가 떠올렸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과 유사하게 메모카드를 모아둔 박스를 <<마인드 박스>>라고 하는게 아닐까 짐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마인드 박스'는 머리 밖이 아닌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의 틀입니다. 이 대목에서 헷갈리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인드 박스에 담기는 대상은 think가 아닌 mind입니다.


책 서두에서 생각의 세 가지 특성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생각이 우리안에 존재하여 일체화되어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성은 생각이 액체와 같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생각 그 자체는 액체와 같이 혼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실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혼동스러운 생각 속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결과 즉 고체화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생각의 틀이고 '언제 어느 때라도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도록 머릿속에 저장해 둔 생각의 틀'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 박스'입니다.


<<마인드 박스>>를 읽는동안 계속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전의 두 책처럼 함께 공부했던 내용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글로 옮겨졌다는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생각의 특성'이나 '선 공부 후 실행'같은 부분이나 열 여섯가지 '마인드 박스'의 주제들 중 상당수처럼 저자에게 이미 들었던 내용도 있지만, <<마인드 박스>>라는 책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인 '마인드 박스'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그런데도 함께 공부하던 시절이 자꾸 떠올랐는지 불투명했는데 나가는 글을 읽고 명확해졌습니다.


나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생각의 힘을 믿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바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인 <<거인의 기록법>>에서는 기록을, 두 번째 책인 <<파서블>>에서는 실행을, 세 번째 책인 <<마인드 박스>>에서는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각각의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약간씩 다를 지 모르지만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은 독자가 주체적인 삶의 주관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이타적인 개인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꺼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마인드 박스'를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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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프레임 -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샌더 밴 데어 린덴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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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논쟁이 일어날게 뻔해보이는 주제에는 뛰어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양측이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서로 받아들이고 있는 진실부터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가 시작입니다.


<<거짓의 프레임>>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에서 눈에 띄는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팩트인가, 아니면 페이크인가?' 같은 문구를 보고 문득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진실인지부터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며


1부 그 사실은 정말 진짜인가

1장 내게 익숙한 것이 진실이라는 착각

2장 무엇을 믿고 싶은가

3장 꾸며낸 이야기의 유혹

4장 거짓말은 거짓으로 밝혀진 뒤에도 계속 믿게 된다


2부 거짓은 힘이 세다

5장 거짓된 정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6장 온라인 세계에서 비틀리고 줄어들고 불어나는 정보들

7장 당신은 이미 읽혔다


3부 속이려는 자에게 속지 않으려면

8장 사전 작업이 중요하다

9장 거짓은 어떻게 심리를 조작하는가

10장 ‘나쁜 뉴스’를 직접 퍼뜨려보자

11장 우리는 어떻게 거짓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가며 | 진실의 미래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는 11가지 방법

추가 자료


책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2부에서는 거짓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3부에서 다루는 속지 않기 위한 내용이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정말 말하고 싶은 바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뻔해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는 아래 세 가지 명제를 바탕으로 독자를 설득합니다.


첫째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마음의 바이러스도 존재한다

둘째 보통의 바이러스 병원체처럼 잘못된 정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져나간다

셋째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 곧 가짜 뉴스에 대한 심리적 백신이 필요하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가짜 뉴스를 다루는 책에서 갑자기 무슨 백신인가 싶었지만, 저자의 마음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치의 부역자였던 괴벨스가 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없는 아래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장으로도 선동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글과 증거가 필요하다.


거짓에 빠지고 나면 바로잡기가 어렵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제가 논쟁이 뻔해보이는 주자에 뛰어들지 않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잡기에 급급하거나 피하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거짓의 프레임>>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심리적 접종 이론은 피해가 발생한 뒤에 바로잡는 방식과 다릅니다. 치료보다는 예방, 방어보다는 공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뉴스의 차원에서 보여줍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백신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심리학적 차원으로 가져왔습니다. 가짜 뉴스를 구분하고 속지 않기 위해서 미리 심리적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 혼자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데 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인지적 백신 하나는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에 불과하지만 백신을 공유하면 그 한 방울이 파도가 되고 한 개인이 군중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거짓에 대한 사회의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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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더글러스 켄릭.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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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오면 우선 샤워를 합니다.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저녁을 먹고나면 배가 부르니까 쇼파에 앉아서 잠시 쉽니다.그냥 쉬려하면 무료하니까 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시작합니다. 어느 사이에 자야할 시간이 되고 오늘도 퇴근 이후에 아무것도 못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여 침대로 갑니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매일 저녁 쇼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퇴근 후에 샤워하고 저녁을 먹는건 피할 수 없으니 쇼파에 앉는 행위를 중단하라 같은 내용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제가 기대한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의 저자는 두 사람입니다. 자신들이 프롤로그에 적은 표현을 빌리면 '네 시간 줄을 서야 바나나를 살 수 있던 공산 국가으로 미국 시민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수박 맛 풍선껌을 산 사람'과 '평생 안전한 채권에만 투자하다가 금융 전문가들이 거품이 꺼질 것을 경고하는 시점에 은퇴 계좌의 상당수를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폭락을 겪은 대학 교수'입니다. 아마도 각각의 설명은 저자들의 인생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합니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는 인간의 그런 선택은 진화적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이성적인지 비이성적인지가 아닌 '심층 합리적Deep rationality'이라는 특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즉 인간의 결정은 진화적 목표에 도움이 되고, 그러한 결정을 통해서 다양한 진화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내리는 결정에 '둘 이상의 자아'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에 따르면 7개의 '부분자아들Subselves'이 있고, 이들의 총합 즉 각각의 부분자아들이 어우러져 이뤄진 존재가 우리 개개인입니다.


프롤로그∥인간의 무모한 선택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놀라운 진실!’

Chapter 1∥인권 운동의 아이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다중인격 장애였다?

Chapter 2∥왜 스노보더와 월가의 은행가는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가?

Chapter 3∥왜 디즈니 형제는 다투면서도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가?

Chapter 4∥왜 잠비아 국민들은 식량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를 거부했는가?

Chapter 5∥어떻게 아마존의 밀림 부족은 하버드생들도 어려워하는 시험을 통과했는가?

Chapter 6∥왜 벼락부자들은 결국 파산 법정에 서고야 마는가?

Chapter 7∥친환경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Chapter 8∥왜 다이아몬드 반지와 신부의 지참금은 다른가?

Chapter 9∥왜 우리는 가짜 약장수에게 쉽게 속는가?

에필로그∥인간의 선택에는 어떤 동기가 숨어 있는가?


책은 위와 같이 9개의 장으로 나뉘어있습니다. 프롤로그와 1장에 이론적인 내용은 대부분 나와있습니다. 바로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개인은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여러개의 부분자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소위 인간 행동의 다면성은 그런 선택을 하는 자아가 각자 다르기 때문이라는게 저자들의 설명입니다. 책이 제법 두꺼운데 그 뒤로는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의 사례를 보여주고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습니다. 1장을 읽을 때까지는 마치 재미있는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었는데, 그 뒤로는 백서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에서 저자들은 결국 인간이 하는 모든 선택에는 동기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전통경제학자들이나 인간의 비합리성을 주장하는 행동경제학자들과 달리 저자들은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부분자아들 중 어떤 부분자아의 동기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리 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책을 펴기 전에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이었지만 저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푹 빠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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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경제 -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박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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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경제>>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갈등 경제>>라는 제목을 본 순간 책이 읽고싶어졌습니다. 분쟁보다는 평화가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롭기만 한 세상은 동화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윌 듀란트의 연구에 따르면 확인할 수 있는 3500년의 인류 역사 중 전쟁이 없던 시기가 270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해 애써야하지만, 갈등이 항상 존재한다는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면 갈등을 어떻게 잘 대처할지가 중요합니다.


저자는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매크로 당담 전문위원입니다. 지난 30년간 연구원 및 이코노미스트로서 리서치를 해왔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애널리스트입니다. 애널리스트는 현재 각종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직업입니다. 그런 사람이 갈등이 항상 존재함을 상정하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쓴 책이 바로 <<갈등 경제>>입니다.


프롤로그 - 증권사 이코노미스트가 피크 코리아 리스크를 고민하게 된 이유

1장 세계 경제는 갈등 경제 국면으로 

2장 세상을 둘로 쪼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3장 과잉 유동성과 과잉 부채 간의 갈등

4장 세대 간 갈등 및 부의 갈등도 격화된다

5장 갈등 경제 속 피크 코리아 리스크

6장 갈등 경제와 테크노믹스

에필로그 - 갈등 경제와 한국이 나아갈 길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앞뒤호 하고 그 사이에 위와 같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적게는 다섯 개, 많게는 아홉 개씩 책 전체에 총 40여개의 글이 있습니다. 보통의 책들과 달리 각 장 시작 부분에 그 장에서 다룰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 장의 제목이 나와있는 쪽과 마주보는 자리에 그 장에 포함된 글의 제목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게 없다 싶지만 한 장을 넘긴 그 장의 제목 바로 뒤쪽에 300자 내외로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이 나와있고 마주보는 공간에 그 장에 포함된 각각의 글을 한 문장으로 알려줍니다. 각 장 말미에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둔 책은 많이 봤지만, 본문이 나오기 전에 요약을 이처럼 잘 해둔 책은 처음입니다. 보통은 각 글의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짐작한 후에 읽는데, 그런 과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복습보다는 예습이 학습 효과가 좋다는걸 감안하면 책을 읽은 후에 내용을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은 아래와 같이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있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경제 갈등 요인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고민

갈등 경제 극복 위한 움직임


첫 번째 부분인 세계 경제 갈등 요인 부분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최소한의 시사점만을 짚어가면서 썼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고민에 대한 부분은 대한민국이 신 넛 크래커가 되고있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의 갈등 경제 극복 위한 움직임에서는 세계 경제와 한국 상황을 감안한 상황에서 투자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의 비중은 1장에서 4장까지 다루고 있는 첫 번째 즉 세계 경제 갈등 요인 부분이 많겠지만, 세계 경제 속의 한국 경제에 대한 고민과 갈등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인 5,6장이 저자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다고 느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책 구성이 그 자체로 요약을 잘 해주고 있어서 책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글이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이해된 상태로 읽게되고 그 덕분에 하나하나 떼어놓으면 흥미가 떨어졌을지 모르는 글도 읽기 쉬웠습니다. 글 하나의 길이가 긴편은 아니지만 자칫 조금씩 차이나긴해도 비슷한 내용을 계속 읽다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본문 이전에 요약이 잘 되어있는 덕분에 '갈등 경제'라는 전체 내용 속에서 해당 글의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갈등 경제>>는 제목에서부터 '갈등'을 피하기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이라는 부제처럼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경제 주체로 무언가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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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정 원리 - 삶이 부유해지는
밥 로티치 지음, 조계진 옮김 / 진인터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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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안 받는 돈 관리 21일 시작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고, 부제목을 보고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돈 관리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 방법이 어렵다면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은 종교 서적입니다. 원서의 제목인 <<SIMPLE MONEY, RICH LIFE>>는 몰라도 <<삶이 부유해지는 단순한 재정 원리>>라는 한글 제목에는 종교적인 색체가 은근히 드러나는데, 제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보니까 책을 펼쳐서 읽기 전까지 딱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저축하라

〈2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벌어라

〈3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부하라

〈4부〉 모든 것을 즐겨라


책은 총 31장의 글이 위와 같은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다소 극단적이라고 느껴질만한 각 부의 제목들은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재정원리입니다. 저자는 이 재정원리를 영국의 전도자인 존 웨슬리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15년 동안 실천하면서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각 부의 제목 자체는 극단적이어보이지만, 실제 내용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이하게 책 부제에선 21일을 언급하고 있지만 책은 3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제에 나오는 21일의 비밀은 각 부 마지막에 있는 '빠른 시작'에 있습니다. '빠른 시작'에 모두 다섯 개의 과제가 나오는데 1부에서 4부까지 각각 다섯 개의 과제가 있어서 합치면 20개이고 책 마지막에 나오는 '마지막 단계'를 더해서 모두 21개 즉 21일이 됩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갈 수도 있지만, 빠르게 읽고 싶거나 좀 더 실천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각 부 마지막에 있는 '빠른 시작'을 따라가도 좋을듯합니다. '빠른 시작' 부분에는 복습을 위해서 읽어야 할 페이지가 언급되어 있는데, 따로 책을 읽지 않고 해당 페이지를 읽어나가면서 '빠른 시작'을 실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제에서는 21일의 시작이라고 되어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만에 실천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책 내용에서 '기부'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돈관리에 대한 책들 상당수가 '기부'를 언급하지만 이 책만큼 비중있게 다루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자는 재정관리의 진정한 목적는 '기부'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기부 금액을 목표로 삼으라고 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 서두의 소개 아래에 나오는 '책의 내용이 아닌 것' 중 첫 번째인 '1. 당신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다.'입니다. '책의 내용이 아닌 것'에는 다섯 개의 내용이 있는데 책의 내용이 보편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접근방식은 아니라는 다섯 번째 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방법들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국내 실정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고 종교적인 색체를 강하게 띄고 있는 편입니다. 앞서 언급한 저자가 쓴 소개에 나오듯이 보편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접근방식은 아니라는 내용 그대로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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