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프레임 -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샌더 밴 데어 린덴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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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논쟁이 일어날게 뻔해보이는 주제에는 뛰어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양측이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서로 받아들이고 있는 진실부터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가 시작입니다.


<<거짓의 프레임>>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에서 눈에 띄는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팩트인가, 아니면 페이크인가?' 같은 문구를 보고 문득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진실인지부터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며


1부 그 사실은 정말 진짜인가

1장 내게 익숙한 것이 진실이라는 착각

2장 무엇을 믿고 싶은가

3장 꾸며낸 이야기의 유혹

4장 거짓말은 거짓으로 밝혀진 뒤에도 계속 믿게 된다


2부 거짓은 힘이 세다

5장 거짓된 정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6장 온라인 세계에서 비틀리고 줄어들고 불어나는 정보들

7장 당신은 이미 읽혔다


3부 속이려는 자에게 속지 않으려면

8장 사전 작업이 중요하다

9장 거짓은 어떻게 심리를 조작하는가

10장 ‘나쁜 뉴스’를 직접 퍼뜨려보자

11장 우리는 어떻게 거짓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가며 | 진실의 미래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는 11가지 방법

추가 자료


책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2부에서는 거짓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3부에서 다루는 속지 않기 위한 내용이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정말 말하고 싶은 바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뻔해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는 아래 세 가지 명제를 바탕으로 독자를 설득합니다.


첫째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마음의 바이러스도 존재한다

둘째 보통의 바이러스 병원체처럼 잘못된 정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져나간다

셋째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 곧 가짜 뉴스에 대한 심리적 백신이 필요하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가짜 뉴스를 다루는 책에서 갑자기 무슨 백신인가 싶었지만, 저자의 마음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치의 부역자였던 괴벨스가 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없는 아래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장으로도 선동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글과 증거가 필요하다.


거짓에 빠지고 나면 바로잡기가 어렵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제가 논쟁이 뻔해보이는 주자에 뛰어들지 않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잡기에 급급하거나 피하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거짓의 프레임>>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심리적 접종 이론은 피해가 발생한 뒤에 바로잡는 방식과 다릅니다. 치료보다는 예방, 방어보다는 공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뉴스의 차원에서 보여줍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백신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심리학적 차원으로 가져왔습니다. 가짜 뉴스를 구분하고 속지 않기 위해서 미리 심리적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 혼자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데 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인지적 백신 하나는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에 불과하지만 백신을 공유하면 그 한 방울이 파도가 되고 한 개인이 군중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거짓에 대한 사회의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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