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는 법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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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의 90%를 버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무작정 다 버리고 생각나는 것만 말하라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 것이다. 정말 이 말은 꼭 해야겠다 하는 10%만 추려서 말하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조각하고 정리해서 그 10%가 90%를 버려도 될 만큼의 가치로 승화하는지 이 책에서 알려줄 것 같았다. 평소 '그래서 핵심이 뭔데?'라는 얘기를 남편에게 듣는다. 자세히 설명해 줘야 이해를 할 것 같은 친절한 직업의식이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갈고닦고 싶어 책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편집 기자로 오랫동안 일을 하며 집필활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10000시간의 법칙도 훌쩍 뛰어넘은 그야말로 글쓰기, 말하기, 요약하기 등등의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저서로는 <잠시도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대화법>, <꽂히는 말, 팔리는 말>, <결국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 등이 있다.

 

요약력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저자가 책 서두에 한 말이다. 핵심만 말하는 방법 세 가지를 이 책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며 이 과정을 통과하면 횡설수설한 인생에서 주체적인 인생으로 탈바꿈할 것임을 얘기한다.

 

총 3단계로 내용이 구성돼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정보 수집이다. 정보 수집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양하게 제시하는데 그중에서 정보 수집 과정에서 맹신하는 태도는 독이라는 말이 제일 와닿았다. '인지 편향'이란 사고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말하는데 이는 맹신이나 편견으로 바꿔 말할 수 있으며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독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메타 인지력을 높여 인지 편향을 막을 수 있다. 그 방법으로 자신의 사고와 감정, 일어난 사건 등을 적어본다.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그 목적을 생각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제 삼자의 피드백을 묻고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떠올리고 적어본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자신의 사고를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치라는 뜻이다. 자신의 선입견으로 모든 사람의 생각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밀고 나가지 말라는 뜻이다. 가만히 보면 요즘 나의 행동이 그렇다. 그래서 책에서 조언해 주듯이 적어보고 여러 가지 열린 사고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해보고 따져 봐야겠다.

 

정보를 모으면서 버릴 것은 그때그때 버려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일단 많이 모아놓고 나중에 추릴 것은 추려보자'가 아닌 모으는 과정에서 그다지 필요 없을 것들은 버리면서 모으라는 이야기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서 정보를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한 과정이다.

 

 

두 번째는 '정보 정리'로서 그룹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다. 목표로부터 거꾸로 정리하라는 말이 무엇일까? 이는 목표를 중심으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부터 정리해서 얘기하라는 것이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는 그 과정보다 결과에 더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우선 순서로 정해 간략하게 보고하듯 전달하면 중간의 군더더기 다 빠지고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전에 일을 인수인계받는데, 그 전임자는 파일 정리를 정말 세분화해서 잘 해 두었다. 과정에서 아 파일이 너무 많은데 이걸 일일이 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참 꼼꼼한 성격이네 하면서 넘겼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파일 정리가 그렇게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책에서도 각 파일, 주제마다 이름을 붙여서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자료를 찾는데도 용이할 뿐 아니라 훗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해 줄 때도 상대가 쉽게 인수받을 것 같아 그 방법을 다른 곳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선순위를 강조하고 있으며 정말 죽어도 이 말은 꼭 해야겠음을 이용하라고 한다. 솔직히 우선순위를 모르니까 횡설수설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보 전달'인데 상대방에게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지루한 서론은 과감하게 날려버리고, 항상 줄기-> 가지-> 잎의 순서로 얘기를 하다 보면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에 있는 나는 줄기를 얘기하고 가지를 얘기하면서 그 핵심인 줄기는 계속 반복해 준다. 그래야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했는지를 꼭 확인하면서 본인의 입으로 설명해 보라고 한다. 책에서도 자신의 말만을 이어가지 말고 상대가 이해했는지 표정이나 질문 등을 통해 꼭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어디나 정보 전달의 맥락은 공통적인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아는 것도 짚어주는 센스를 언급하고 있다. '그런 건 알려주지 않아도 알겠지' 하면서 넘기지 말고 짚어주면 상대도 자신이 듣고 있는 지점을 좀 더 확실히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 신문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고 한다. 또, sns로 140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단, 90%는 버리라고 하니 죽어도 꼭 할 말만 하겠다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겠다. 그 외에도 애매한 말버릇으로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예들을 실어 주었고, 자신의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라는 조언도 함께해 주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정리하며 전달하는가에 대한 3단계의 설명을 간결하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예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말과 행동에서 그 사람의 에너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에너지 뿜뿜 넘치는 사람을 보면 말과 행동에도 자신감이 있고, 매사 상대를 배려하면서 얘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도 조금씩 변화해야겠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는 법'이 알려주는 간단하지만 진부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예들을 통해 말과 행동에서 에너지를 뿜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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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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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제작 무작정 따라하기 -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료 제작부터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까지!
문택주.정동임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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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열심히 줌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올해 2학기부터는 줌에서 구글 클래스룸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러던 차에 구글 클래스룸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 있어 읽게 되었다.

 

저자는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각 학교로 특강도 나가는 현직 교사이다.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직접 수업에 적용시켜 보면서 노하우를 축적했을 것 같아 더 신뢰가 갔다.

 

책은 온라인 수업자료 제작하기부터 시작하여 구글 클래스룸 활용하기, 인기 온라인 수업도구 활용하기로 총 15챕터이다.

 

수업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PDF 파일은 한글 파일처럼 수정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알 PDF를 사용하면 제한이 많은 PDF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또한 PDF 파일을 나눌 수도 있고, 합칠 수도 있으며 용량을 줄일 수도 있으니 PDF 파일은 그저 주어진 그대로 읽고 마는 파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예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고 싶었는데 여기 그 활용법이 나왔다. CLIPDOWN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쉽게 유튜브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단, 영리목적으로 사용하면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어 처벌받게 된다는 문구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윈도 10에 내장된 비디오 편집기의 주요 기능을 알려주고 있어 굳이 곰 믹스나 다빈치 리졸브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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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따라 하기 쉽도록 나타나는 화면과 순서를 번호로 안내하고 있어 헤매지 않고 잘 쫓아갈 수 있어 편했다.

 

특히나 내가 제일 눈독 들여 주의 깊게 본 내용은 구글 클래스룸으로 온라인 교실 운영하기이다.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게 되면 큰 장점이 각 학생마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등록하고 과제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여러 수업을 추가하면서도 관리가 쉽고,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에 점수를 부여하고 의견을 댓글로 달 수 있으며 거꾸로 교실을 통한 예습이 가능하다는 장점들이 있다. -p139

 

과목을 개설하고 학교에서 부여해 준 구글 아이디로 학생과 선생님들을 초대해 보기만 해서 썰렁했던 구글 클래스룸 나의 반이 책을 통해 조금씩 채워져 나가니 뿌듯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과제를 등록하고 퀴즈를 만들며 구글 문서 도구인 구글 문서, 구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면서 구글에서 그동안 몰라서 활용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게 되었다. 사실상 줌을 계속 사용했던 터라 갑자기 구글 미트로 갈아타기란 쉽지 않은데 줌 사용하듯 구글 미트로 처음 크롬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서 구글 미트 페이지에 접속하는 방법, 화상회의 시작하기, 초대하기, 발표하기 등등을 차례로 알려주는데 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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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밴드를 활용하여 학급을 관리하고 있던 터라 밴드의 활용이 유용했다. 밴드에도 그룹 콜 기능으로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밴드의 비밀댓글을 통해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고 주요 공지만 알리는 형태로 사용했었는데 그 밖의 다양한 밴드 활용법이 소개돼 있어 역시 알아야 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는 군더더기가 빠졌다. 그리고 실제 온라인 수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알짜 내용들만 쉽게 수록하여 나에게는 옆에 끼고 그때그때마다 보고 싶은 온라인 수업 1순위 활용 참고서가 되었다. 마지막 장에 '현직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만 콕 집어 담았다.'라고 하는 말에 공감이 갈 정도로 초등 교사의 눈높이에서 처음 접하는 온라인 수업의 전반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주변 온라인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되었다.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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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과학편 1: 지하 농장 팜 과학편 1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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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관련 도서는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자녀가 초등 고학년이지만 재미있게 읽히고 싶어 그림도 많이 들어가고 글 밥도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내용의 책이면 좋겠다 하고 있던 참에 팜이라는 과학 코딩 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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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농장이 지하에 있다는 것 자체부터 상상력을 자극한다. 보통 농장이라면 넓은 들판 위에 자리 잡고 동식물들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인데 농장을 소개하면서 슬라이딩하며 지하로 내려간다. 그런데 그 지하에는 별의별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 있다. 수영장, 미용실, 파티장, 놀이터 등등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공 태양이 중앙에 떡 하니 버티고 있으니 굳이 태양이 주는 모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상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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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에게 코딩의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코딩이란 이런 거야'를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음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코딩의 시작을 안내하고 있다.

 

 

보통 기계든 사람이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떤 액션을 취한다. 즉 어떤 일이 발생하는 원인이 있을 텐데 그것을 컴퓨터 과학에서는 이벤트라고 한다. (p 31)

이 책의 장점은 하나의 주제를 담은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이야기 중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을 미션으로 제시한다. 미션 키워드와 함께 이야기의 요점을 짧은 문장으로 순서대로 정리해 주면서 용어를 하나씩 설명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문제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를 주어 직접 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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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앉은 주니가 머리 염색을 하는데 여기서 4색 정리가 나오다니 간간이 들어가는 수학적 원리도 읽기에 쏠쏠하다. 물론 4색 정리를 배우고자 달려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재미있는 염색 이야기로 슬쩍 심어 두어 입가에 웃음이 절로 갔다. 코딩에서는 4색 알고리즘이라고 얘기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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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모를 '알'이 농장 입구에 놓여 주니와 거니는 그 알을 부화 시켰다. 어머 그 안에서 말로만 듣던 개새가 부활했다. 참신한 아이디어 같다. 보통은 새나 공룡의 새끼가 부화할 줄 기대하는데 머리는 개고 몸은 새라서 날아다닌다. 여기선 사냥새라고 부르는데 이 사냥새가 장미 정원을 엉망으로 만들어 우리의 주인공들이 독자로 하여금 '디버깅'을 안내한다. 솔직히 디버깅이라는 용어를 듣기는 들었으나 정확하게 누군가에게 설명할 정도로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치는 것을 디버깅이라고 한다. 여기선 스프링클러와 잡초 제거기의 설정을 바로잡는 것이 디버깅에 해당한다. 맨 처음 컴퓨터를 개발한 사람 중에 그레이스 하퍼라는 사람이 어느 날 컴퓨터가 고장 나서 원인을 찾아보니 회로 사이에 나방 한 마리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나방을 없애 컴퓨터를 고쳤는데 그때부터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치는 것을 '벌레(버그)를 없앤다'라는 뜻으로 '디버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p96)

 

사냥새가 농장을 돌아다니며 농장의 동물들을 잡아먹으면서 그 동물들의 특징이 사냥새의 모습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기린을 잡아먹으면 사냥새의 목이 길어진다. 사자를 잡아먹으니 사자의 머리 주변 갈기가 사냥새에 그대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각 동물이 지닌 특징을 추출하여 적어볼 수 있는 문제들이 바로 이야기 말미에 미션으로 주어진다. 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애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사고력 이를 추상화라고 한단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어렴풋이 머릿속에만 맴돌던 용어의 정의까지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으니 부모가 자녀와 같이 봐도 얻어 가는 게 많음이 확실하다.

 

보통 수학의 꽃이 함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함수는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그것이 함수인지 모를 때도 많다. 수학 시간에 '함수란'으로 시작하면 학생들은 어렵다고 한다. 여기 함수를 알기 위한 변수 얘기부터 재미있게 등장한다. 그리고 함수에 대한 이야기도 뒤를 잇는다. 재미있게 그림과 이야기로 접근하면 쉬운데 학문으로 위치를 옮기면 어려워지는 것은 선입견 탓일까?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는 캐릭터의 그림과 간단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녹여져 있는 코딩 책은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주변 어린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코딩 그거 나도 좀 해 볼까?'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이며  출판사의 도서 홍보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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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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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라고 하면 참 무겁게 느껴진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넘지 못할 벽 같아 보이기도 한다. 얼마 전 중학생들이 토론대회에 나와 갑론을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쟤들은 도대체 얼마나 책을 많이 읽고 말하기 연습을 했기에 저렇게 거침없이 주저함 없이 상대에게 논리적으로 자기주장을 쏟아낼까?' 감탄하며 본 적이 있었다. 그런 토론을 내 자녀가 할 수 있을까? 희망사항이라고 일단 결론짓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론의 기술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은 주인공 구르미라는 고1 여학생이 유튜버가 되고 싶지만 엄마의 '꿈도 꾸지 말라'라는 철벽같은 방어로 자기주장 한번 제대로 펴 보기 전에 속으로만 끙끙 앓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우연찮게 들어가게 된 학교 '토론하리'라는 동아리를 통해 토론이 무엇인지 경험하는 에피소드 과정 속에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독자로 하여금 토론의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서두에 밝히고 있는 것이 있다.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데 많이 나아졌다고 말이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에 뒤를 이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라는 질문이 이어지면 여전히 속 시원한 대답을 찾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국어교사인 저자는 이러한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 등의 기술을 익히는 데는 토론만 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오늘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를 시작으로 논제란 무엇이고 어떤 형식을 띄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논제란 토론에서 의견을 나눌 주제이며 이때 주제는 찬성과 반대가 분명히 나뉘어야 하고 평서문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p27

4명의 학생이 둘로 나뉘어 각기 프라이드냐 양념이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주고받는다. 자신의 주장이 옳은 이유를 근거를 들어가며 설명해야 하고 상대의 의견은 왜 설득력이 없는지도 메모해 가면서 반박해야 하는 과정이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치킨 소재여서 흥미로웠다. 또 입론이 무엇인지 토론 시 유의사항은 무엇인지 팁을 통해 따로 메모해 주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였다. 보통 토론을 하다 보면 논제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즉, 양념이냐 프라이드냐 맛에 대한 판단이 아닌 왜 이 회식의 메뉴로 프라이드여야 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짚고 넘어가는 부분에서 '오~ 저자가 치밀한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토론을 이끄는 담당 선생님의 보충 설명이 뒤따른다. 요점정리 및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용어의 정리, 배운 내용을 이용해서 연습해 볼 만한 예제, 참고해서 읽으면 좋을 책 소개 등등을 소개하면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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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축제 기간 동안 토론하리 동아리에서 준비한 '토론연극'은 실제로도 꼭 써먹어 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우리가 직접 토론해보고 싶은 논제를 연극 속에 심어두고 연극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사회자가 얘기한다. '여러분!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이 납득이 가십니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직접 나와서 상황을 연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 주변의 눈치가 있기에 선뜻 나서는 이가 없을 것을 예상하여 미리 배우를 관객 속에 심어 놓고 현장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배우가 손을 번쩍 들어 나와서 상황을 다시 연출해 본다. 그 뒤로는 흐름을 타서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들고 참여하게 된다. 물론 상품도 있다. 이 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겠다. -p 161 요약

 

잠시 여러 과목 중에 이러한 연극 토론의 방법을 수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저자가 추천하는 <수업 중에 연극하자>라는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수업 속에서 활동으로 느껴보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그 과목이 의도한 생각하는 방법, 전달하려는 내용을 곱씹어 보는 기회가 주어질 테니 말이다.

 

마지막에는 토론대회를 준비하면서 겪는 내용 속에서 또 다른 토론 기법과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커다란 맥락은 논제에 타당한 논거를 제시하고 상대를 반박하고 내 주장의 설득력 있는 논거를 찾아 또다시 제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맥락 속에서 디테일함을 더해간다.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토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토론~ 별거 아니야. 중요한 요점에 살을 좀 붙여봐' 하면서 토론의 장으로 이끌고 있다. 자녀와 '네가 머랭 쿠키를 집에서 만드는 것은 안된다.'를 가지고 토론을 해 봐야겠다. 머릿속에서 왜 그런지에 대한 논거가 솔솔 떠오르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토론은 어렵다. 형식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야 한다. 주제가 좀 거창할 것 같다. 상대를 설득해야 할 뭔가 대단한 게 필요하다. 등등의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TV에서 정당 대표들 또는 후보들의 토론을 주로 봐 왔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작게라도 하나씩 책에 실린 내용처럼 해 보면 집에서도 아이들과 토론을 해 볼 수 있겠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좋았고, 누구나 쉽게 토론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어 토론 입문 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만족도 괜찮은 책이어서 더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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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한 당신이 놓치고 있는 서울아파트 2급지의 비밀
가즈하(박광섭) 지음 / 델피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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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가 비싼 건 누구나 안다.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엄두도 안 난다. 더군다나 요즘은 경기지역 특히나 내가 사는 수원 쪽도 많이 올라 아파트 구입이 쉽지 않다. 사고 싶지만 가격 면에서 이미 넘사벽인 가치 있는 곳을 1급지라고 한다면 그다음 조금 저렴하지만 그래도 지금 진입하여 시간을 두고 가면 준 1급지처럼 될 만한 곳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그러한 2급지를 중심으로 집을 언제 사야 하는지, 부동산 전망은 어떻게 파악해서 집을 구매해야 하는지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총 4파트로 무주택자들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 시기인지, 저평가 2급지란 무엇이고 그 비밀은 무엇인지, 누구나 부동산 고수가 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서울 저평가 단지를 찾아보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문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이 지금까지 24번 발표되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발표들의 대부분이 한 달을 누르고 있다가 급등하는 계기를 준다고 한다. 2017년 6,19 대책, 그 뒤로 8.2 대책 등 계속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내용 정리와 그 뒤에 이어진 현상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고 나아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와 2,3급지의 매수 타이밍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함을 언급하고 있다.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안다면 어떨까?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집을 매수하면 손해도 없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시점임은 틀림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첫 번째로 저자가 알려주는 것은 추세이다. 주간 상승률이 (-)에서 (+)로 바뀌는 첫째 주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시장 분위기가 일주일에서 보름 전부터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그리고 부동산 특성상 분위기가 반전되기가 어렵지 반전되면 한동안은 그대로 쭉 간단다. 그래서 저자가 강조한다. 반등하는 조짐이 있는 타이밍, 그러면서 아직 매물이 남아있는 시장 이것이 좋은 매수 타이밍이란다. - P40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즈음 KB 시세와 한국부동산원의 뉴스가 발표된다고 하니 일주일에 한 번씩 관심 있는 지역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간 상승률은 시장 상황보다 일주일에서 2주일은 늦다고 한다(수집 기간 필요). 이것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다. 책을 읽고 부동산 주간 상승률을 검색해 봤다. 요 근래 역시나 서울은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수도권 아파트 주간 상승률 9년 만에 최고치, 서울도 그 상승폭 키워..'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21. 1월 자 기사 검색) 매수 타이밍이 궁금하다면 주간 상승률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는 정책인데 21년 3월 말을 기억하란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 궁금했는데 21년 6월부터는 양도세 일시 감면 혜택이 중단되므로 5월 말 잔금 치르기 2개월 전인 즈음 양도세를 염두에 둔 매도인이 매물을 던질 것이라는 얘기다. 일리 있는 말이다. 양도세를 낼 바에는 그냥 가지고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건 6월을 경계로 될 것이다. -p44

 

이렇게 되면 3월 말에서 4월 초 초급 매물도 나올 수 있겠다. 매수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초급매물도 노려볼만하겠다. 잠깐 부동산 쪽 일을 배워본 적이 있는데 초급매물은 크게는 3000-5000만 원까지도 깎아지는 것을 보았다. 매도인의 털어버리려는 심리를 잘 이용한다면 말이다.

 

책에는 부동산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오버슈팅'이란 일시적 폭등, 폭락 후 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을 말하고 '하방 경직성'이란 내려야 할 가격이 어떤 사정으로 내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2급지란 정확히 무엇인가? 저자는 그 기준을 잠실로 잡는단다. 그 위면 1급지 그 아래면 2급지라는데 여기서 입지와 가격 두 가지를 동시에 염두 해서 얘기하는데 아무리 대치동이더라도 가격이 높지 않으면 1급지가 될 수 없고, 일산에 15억 하는 아파트라고 할지라도 입지가 만족되지 않으면 1급 지라고 하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투자가치 높은 2급지의 조건을 설명한다. 3대 업무지구(강남, 광화문 여의도) 중 한 곳, 실수요 꾸준히 발생하고 인근이 개발 예정이거나 지하철이 뚫리는 호재를 가지고 있으면 투자가치 높은 2급지가 된단다. -p 126

 

솔직히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면 누군가 여기 오를 테니 사려면 여기 사야 한다고 콕 짚어 주기를 바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곳을 예를 들면서 왜 그런지 설명도 해준다. 위의 투자가치 높은 2급지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아무리 옆에서 여기 좋으니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얘기해 줘봐야 본인이 안 해보면 남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저자의 2급지 서울 아파트를 사는 시뮬레이션이 언급되고 있다. 마치 내가 투자자가 되어 2급지를 살 수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처음 나의 가용자금과 선호 취향 확인을 시작으로 잔금 완납 후 등기까지 치는 과정을 책을 따라가 보면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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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무리에 이런 글이 있다. 과거에도 부동산 폭등은 있었고, 그때도 상승장에 타지 못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폭등은 다시 찾아왔다. 그럼에도 이번에도 상승장에 타지 못했다고 상심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다음 폭등에 꼭 주인공이 되면 된다. 결국 부동산은 돌고 돈다. 자금력이 부족하다면 시드머니를 모으라. 기회는 분명 다음에도 온다. - p 324

 

이 책은 1급지만 바라보면서 자금과 타이밍에 부족한 자신을 한탄하지 말고 조금 더 눈을 돌려 2급지에서도 충분히 승산을 가져보라고 조언하면서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조금만 생각의 각도를 틀어 숨은 2급지에서 충분히 상승장을 경험해 보자. 뒤이어 인테리어나 QnA에 대한 글들이 실질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1급지의 여력은 안 되나 부동산에는 관심 있고 그렇다고 아무곳에나 저렴한 것에 내 재산을 던질 수는 없는 지금도 걱정만 태산 같은 투자자들에게 이 책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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