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는 법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고 싶은 말의 90%를 버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무작정 다 버리고 생각나는 것만 말하라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 것이다. 정말 이 말은 꼭 해야겠다 하는 10%만 추려서 말하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조각하고 정리해서 그 10%가 90%를 버려도 될 만큼의 가치로 승화하는지 이 책에서 알려줄 것 같았다. 평소 '그래서 핵심이 뭔데?'라는 얘기를 남편에게 듣는다. 자세히 설명해 줘야 이해를 할 것 같은 친절한 직업의식이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갈고닦고 싶어 책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편집 기자로 오랫동안 일을 하며 집필활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10000시간의 법칙도 훌쩍 뛰어넘은 그야말로 글쓰기, 말하기, 요약하기 등등의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저서로는 <잠시도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대화법>, <꽂히는 말, 팔리는 말>, <결국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 등이 있다.

 

요약력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저자가 책 서두에 한 말이다. 핵심만 말하는 방법 세 가지를 이 책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며 이 과정을 통과하면 횡설수설한 인생에서 주체적인 인생으로 탈바꿈할 것임을 얘기한다.

 

총 3단계로 내용이 구성돼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정보 수집이다. 정보 수집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양하게 제시하는데 그중에서 정보 수집 과정에서 맹신하는 태도는 독이라는 말이 제일 와닿았다. '인지 편향'이란 사고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말하는데 이는 맹신이나 편견으로 바꿔 말할 수 있으며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독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메타 인지력을 높여 인지 편향을 막을 수 있다. 그 방법으로 자신의 사고와 감정, 일어난 사건 등을 적어본다.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그 목적을 생각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제 삼자의 피드백을 묻고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떠올리고 적어본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자신의 사고를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치라는 뜻이다. 자신의 선입견으로 모든 사람의 생각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밀고 나가지 말라는 뜻이다. 가만히 보면 요즘 나의 행동이 그렇다. 그래서 책에서 조언해 주듯이 적어보고 여러 가지 열린 사고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해보고 따져 봐야겠다.

 

정보를 모으면서 버릴 것은 그때그때 버려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일단 많이 모아놓고 나중에 추릴 것은 추려보자'가 아닌 모으는 과정에서 그다지 필요 없을 것들은 버리면서 모으라는 이야기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서 정보를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한 과정이다.

 

 

두 번째는 '정보 정리'로서 그룹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다. 목표로부터 거꾸로 정리하라는 말이 무엇일까? 이는 목표를 중심으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부터 정리해서 얘기하라는 것이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는 그 과정보다 결과에 더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우선 순서로 정해 간략하게 보고하듯 전달하면 중간의 군더더기 다 빠지고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전에 일을 인수인계받는데, 그 전임자는 파일 정리를 정말 세분화해서 잘 해 두었다. 과정에서 아 파일이 너무 많은데 이걸 일일이 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참 꼼꼼한 성격이네 하면서 넘겼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파일 정리가 그렇게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책에서도 각 파일, 주제마다 이름을 붙여서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자료를 찾는데도 용이할 뿐 아니라 훗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해 줄 때도 상대가 쉽게 인수받을 것 같아 그 방법을 다른 곳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선순위를 강조하고 있으며 정말 죽어도 이 말은 꼭 해야겠음을 이용하라고 한다. 솔직히 우선순위를 모르니까 횡설수설도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보 전달'인데 상대방에게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지루한 서론은 과감하게 날려버리고, 항상 줄기-> 가지-> 잎의 순서로 얘기를 하다 보면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에 있는 나는 줄기를 얘기하고 가지를 얘기하면서 그 핵심인 줄기는 계속 반복해 준다. 그래야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했는지를 꼭 확인하면서 본인의 입으로 설명해 보라고 한다. 책에서도 자신의 말만을 이어가지 말고 상대가 이해했는지 표정이나 질문 등을 통해 꼭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어디나 정보 전달의 맥락은 공통적인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아는 것도 짚어주는 센스를 언급하고 있다. '그런 건 알려주지 않아도 알겠지' 하면서 넘기지 말고 짚어주면 상대도 자신이 듣고 있는 지점을 좀 더 확실히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 신문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고 한다. 또, sns로 140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단, 90%는 버리라고 하니 죽어도 꼭 할 말만 하겠다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겠다. 그 외에도 애매한 말버릇으로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예들을 실어 주었고, 자신의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라는 조언도 함께해 주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정리하며 전달하는가에 대한 3단계의 설명을 간결하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예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말과 행동에서 그 사람의 에너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에너지 뿜뿜 넘치는 사람을 보면 말과 행동에도 자신감이 있고, 매사 상대를 배려하면서 얘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도 조금씩 변화해야겠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는 법'이 알려주는 간단하지만 진부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예들을 통해 말과 행동에서 에너지를 뿜어봐야겠다.

 

KakaoTalk_20210321_084017241.jpg

*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