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비트코인 - 지금 알면 돈 버는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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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한화로 8000만원을 넘어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곧이어 닥친 약세장을 틈타 루나와 FTX가 크게 무너지면서 함께 대규모 하락을 겪고 2000만원 부근까지 추락한다. 가치투자자들의 비웃음을 당하며 저점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투자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자 그동안 비축해온 힘을 어느날 갑자기 뿜어내기 시작했고, 때마침 비트코인 ETF가 정식 출범하면서 한화 1억원을 돌파하고 전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ETF를 통해 레거시 투자자금이 유입된다는 희망에 좋았던 분위기도 잠시, 8,000만원대로 급락한 비트코인은 차익실현 압력을 소화하며 또 지루한 나날을 소요한다. 그리고 드디어 현재,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2024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그 옆에 암호화폐를 찬양하는 일명 "도지아빠" 일론 머스크가 함께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은 1억 2천만원을 돌파하고 수시로 천장을 뚫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제든 시장상황의 변화와 FUD의 출현으로 위태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겠지만, 이제는 상당한 자금의 유입이 이미 이뤄진 만큼 입지 자체가 불안정하던 2~3년전과는 다른 행보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트럼프 정부의 근본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에서부터 트럼프는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이다. 그저 괴짜 사업가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을 세계 최고의 시장을 갖추고 압도적인 경제력을 자랑하며 아메리칸 드림이 살아있는 최고의 강대국으로 되돌리고 유지시키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트럼프 1기 시절에 가장 큰 방해가 되어온 것은 중국이었고, 그는 중국을 약화시키기 위한 많은 일들을 기꺼이 했다. 북한 김정은과의 친선 유지와 회담 역시 큰 틀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떼어놓기 위한 수가 아니었을까. 이제 2기 트럼프 정부에서는 중국이 상당부분을 점유하던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완전히 장악하게 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 친 암호화폐인사들이 대거 합류했고, 기존에 암호화폐의 증권성을 주장하던 게리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은 퇴출시킬 것을 예고했다. 일론머스크가 직접 내각에 참여하며 수장을 맡은 부서의 이름은 무려 정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nment Efficiency), DOGE다.

이쯤되면 트럼프 정부 내에서만큼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남은 것은 효과적인 투자를 위한 빠른 공부이다. <최소한의 비트코인>은 트위터, 텔레그램,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등지에서 암호화폐 관련하여 활발히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jayplayco님이 출간한 암호화폐 투자 기본서이다. 실제 투자 커뮤니티 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 낸 책인 만큼, 거래소 앱 설치하고 매수 버튼 누르는 방법 등의 쓸데없는 부분은 생략하였다. 그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과 참고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실제적으로 지금 당장 투자하는데 참고가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페이지만 차지하는 뻔한 말들은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코인 관련 서적들이 너무 수준이 낮거나 또는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에 비해, 실전을 위한 적절한 초보자 입문용 난도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딥한 내용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실전에 앞서 내 돈을 헛되이 공중에 흩뿌리지 않기 위한 기본 상식 장착용으로는 아주 적합한 책. 초판 한정으로 주요 코인 추천 부록도 포함되어 초보들이 참고하기에 더욱 좋다.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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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몰래 보는 일잘러의 AI 글쓰기
한준구.피넛 지음 / 무블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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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직장인들의 실무를 바꾸고 있다고 하는데, 언뜻 듣기에도 다양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막상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AI를 아직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레벨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AI도 활용할수록 그 요령이 늘고 일상적으로 적용할수록 활용도도 비약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90년대에 컴퓨터 학원이 생기고, 컴맹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던 것만큼 이제 조금 있으면 AI맹들이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몰래 보는 일잘러의 AI 글쓰기>는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실무 작업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조언들을 제공한다. 난이도도 매우 쉬워서 책을 읽으며 따라하다 보면 이렇게 간단한데 왜 여태 사용하지 않았는지, 왜 책 없이 혼자서는 이렇게 활용할 생각을 못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 정도.


생성형 AI 활용법과 회사실무 잘하는 법이 함께 섞여 있는 책이라, AI시대의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맞춤형 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AI를 활용한 기획서 쓰는 법, 보고서 쓰는 법은 그야말로 이 책의 백미 아닐까. 나처럼 기존에 회사 생활이 아닌 프리랜서나 자유로운 조직에서 활동하여 해당 업무들에 익숙하지 않은 모두에게 정말 유용할 책이기도 하다.


이제는 프리젠테이션도 AI를 활용하여 쉽게 만들어 내고, 그를 입력하면 발표 대본도 쉽게 생성해 낼 수 있다. 불과 이삼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별것도 아닌듯이 가능해졌다. 그야말로 업무 혁명, 생산성 혁명이다. 내가 회사에 재직하던 몇년 전에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다면 나는 지금의 내 모습과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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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만 바라보면 뇌가 젊어진다 -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기적의 그림 훈련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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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언행이나 고집스러운 태도는 뇌 기능 저하의 징후일 수 있다고 한다. 고령의 가족들에게서 예전에 비해 유독 이러한 현상이 갑자기 두드러지는 모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러한 모습을 단순히 잠깐의 감정싸움으로 넘기거나, 또는 해프닝 정도로 웃어 넘긴다면 아주 중요한 징후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뇌질환자와 가족들의 개인적 고통을 넘어 사회적 손실이 워낙 큰 나머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치매는 개인이 혼자서만 감당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될 정도이다.  


이제 뇌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인지 기능과 상호작용 능력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연구되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현대 사회의 디지털 환경은 뇌 기능의 저하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텍스트의 자리를 점점 더 짧아지는 영상이 대체하면서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 뇌는 점점 생각하는 기능을 잃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뇌 건강이 노인들에게만 문제되는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뇌건강은 의외로 유효시야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유효시야는 단순한 시각적 범위를 넘어 정보 처리 능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뇌가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시력 저하와 뇌 노화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하는데 반대로 유효시야의 확장은 뇌 기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3분만 바라보면 뇌가 젊어진다>는 간단한 그림들을 통해 유효시야 확장 훈련을 돕는 책이다. 복잡한 퍼즐이나 약물 치료 이전에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한다. 한번의 훈련으로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며 유수의 연구기관들로부터 과학적으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매우 간단하면서도 그림을 바라보며 문제에 답하는게 생각보다 빨리 되지 않는다. 시각적인 정보를 두뇌에서 분석하면서 빠르게 떠올려야 하기에,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이래서 뇌건강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서적은 4주차 훈련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 3분 씩 28일차까지 훈련을 하면 된다. 책에서는 이것으로 10년간 효과가 유지된다고 하는데, 지속적으로 다른 문제를 접할 통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뇌 건강은 전 생애에 걸쳐 관리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발견하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을때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 그러나 뒤늦은 개선보다도 미리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일상에 습관화하여 문제를 예방하고, 젊은 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뇌 건강은 기억력과 같은 노화/감퇴의 영역 뿐 아니라 젊은 층의 정신건강과도 연관이 되기에 젊은 층도 평소에 뇌 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하고 진취적인 삶을 위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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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 라비칸트의 부와 행복의 원칙 -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철학자
에릭 조겐슨 엮음, 홍석윤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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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 라비칸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의 상징적 기업인 엔젤리스트의 설립자로, 일찍이 우버, 트위터 등 수많은 기업에 크게 투자를 성공하면서 큰 부를 일구어낸 인물이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덕에,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은 부와 행복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을 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발 라비칸트의 부와 행복의 원칙>의 저자 에릭 조겐슨은 나발의 말들로부터 삶에 큰 도움을 받은 이로써, 트위터와 블로그, 팟캐스트 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나발 라비칸트의 말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일관된 철학으로 완성하였다. 큰 팬으로써 휘발성이 강한 온라인 플랫폼에 방치되어 어느날 사라지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보존되고 접근이 용이한 형태의 서적으로 정리한 것.

이 책은 어찌보면 국내에 한동안 유행했던 <세이노의 가르침>의 실리콘밸리 버전 같다. 온라인에 공개된 성공한 투자자의 철학이 담긴 글들을 엮어서 한권의 책으로 담았고, 결과물은 무료 전자책으로도 공개되었다. 세이노 작가는 책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그나마도 수익은 모두 기부했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나발 라비칸트가 따로 수익을 받는 것은 없다고 한다.

나발 라비칸트의 부에 대한 가장 중점적인 메세지는, 순수한 흥미를 통해 열정적으로 획득한 자신만의 특별한 지식을 통해 스스로를 상품화하고, 지렛대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흔히 금융용어로 많이 쓰는 레버리지의 본뜻이 바로 지렛대이다. 지렛대는 일정한 장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작은 힘으로도 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게하는 도구이다. 삶 속에서 다양한 지렛대를 활용하여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인데, 나발은 금융 레버리지에서부터 자신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을 모두 망라하여 이야기 한다. 복리를 이용해 돈을 불리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규모의 일을 다른 사람들을 고용해 그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부를 창출하고, 온라인으로 손쉽게 활용가능한 정보와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것이 레버리지(지렛대)이다. 돈으로 시간을 얻어야지, 시간으로 돈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은, 부자들이 때때로 사소한 문제들에는 돈의 액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소비하는 모습과 겹쳐보인다.

나발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 건강, 행복인데, 사람들은 흔히 이 순서대로 추구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생각의 기술이고 습관으로, 단련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그의 행복에 대한 철학은 불교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내면 안에 이미 있다는 자기수양적 태도 그대로이다.

나발의 다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채널들과 부록을 통해 나발의 추천도서도 제공하는 등 그의 모든 것을 팬심으로 엮은 책이다. 성공과 행복에 관한 핵심적 내용들이 너무 길지 않게 담겨있어서 마음이 어지럽거나 길을 찾지 못할 때 곁에두고 여러번 읽으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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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하고 자빠졌네 - 인생 역전 대박 코인 레퍼토리
눈먼시계공 지음 / 여의도책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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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과 제목이 B급 감성이라 책 자체도 그냥저냥 B급일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고 놀랐다. 코인시장의 생리에 대해 빠삭한 저자가 그 어디서도 듣기 어려운 살아있는 코인썰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암호화폐 관련지식은 두꺼운 전문서적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다. 특히 트위터 등 SNS에 정보가 아주 산발적으로 퍼져있기에 문화와 맥락의 이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도 있는데, <밈코인 하고 자빠졌네>는 코인판에서 좀 놀아본 저자가 아주 프리한 말투로 코인 커뮤니티 문화와 역사를 재미있게 정리해준다. 저자는 아마도 트위터에서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코인충인척 하는, 가진 부에 비해 매우 젊은 남자일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의외로 만나보기 쉬울 수도 있다. 당신의 팔로잉중에 의심되는 후보가 있을지도 모른다

전혀 새로운 투자시장인 암호화폐 시장은 태생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왔다. 비트코인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만이 논하던 때에도, 의구심만이 가득할 때에도 언제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토론이 이루어져왔으며,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언제나 온라인 커뮤니티로 뭉쳐있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재 모습은 커뮤니티가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그 밖에 생존에 성공한 수많은 다른 암호화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커뮤니티는 암호화폐의 하방을 지지하고 온라인 바이럴을 일으키기도 하며, 때로는 직접 탈중앙화된 코인의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기술력만큼이나 커뮤니티의 확보와 지속이 암호화폐 성패의 중요한 요소이다. 


태생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붙어있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징인 밈과도 뗄 수 없다. 특정 코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애정을 보내는 다양한 밈들이 생성되고 이는 해당 코인의 브랜딩과 마케팅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체 코인커뮤니티에서의 이슈를 반영하고 패러디하는 것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급기야 언제부터인가는 밈 그 자체를 위한 코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묘한 표정을 짓고있는 시바견에 doge(dog에 e를 붙였을 뿐이다)라는 별명을 붙여 여기저기 인용하는 doge밈을 메인 이미지로 하여 라이트코인을 포크한 "doge coin"이 탄생한 것이다. 


밈이란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짤이라 일컫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특정한 형태의 문화 혹은 창작물 등을 지칭한다. 인터넷 용어와 이미지 등을 적극 이용하며 특정 소재를 패러디하고 희화화하며 향유하는 일종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밈코인은 이러한 밈을 테마로 한 코인으로, 딱히 별 기능이나 목표가 없이 존재한다. 그저 코인 자체를 밈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간의 커뮤니티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코인이 등장한 것이다. 초기에 단지 장난처럼 보였던 이러한 시도는, 도지코인이 출시 몇년 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천문학적인 상승을 보여주며 더 이상 장난만은 아니게 되어버린다. 심지어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수장인 일론머스크는 밈을 적극활용하여 온라인 바이럴을 일으키고 한때나마 테슬라 제품 구입에 도지코인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밈코인하고 자빠졌네>의 저자의 첫 성공이 바로 이 도지코인을 통해 만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했던 밈코인은 이제는 더이상 재료로 쓰일 밈도 없이 그 자체가 밈으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다. 시장이 발전하며 등장한 이더리움 킬러들 중 가장 성공한 솔라나 체인의 발전, 그리고 이더리움에 레이어를 씌워 저렴하고 빠르게 이용가능한 L2체인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제는 시시각각 수많은 밈코인이 양산되고 출시 직후의 일시적 펌프앤덤프, 밈코인 개발자와 세력들의 먹튀용 쓰레기코인으로 소모되고 있다. 애초에 커뮤니티성 외에 아무런 기능이 없었던 밈코인은 태생이 쓰레기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커뮤니티성은 아트와 결합하며 NFT로 발전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밈코인하고 자빠졌네>의 저자는 몇년 사이 밈코인을 통해 큰 부를 이루었다고 한다. 밈코인의 이해를 통해 새로운 밈코인의 주인이 될 것을 권하는 책이다. 사실 밈코인 제작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 책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솔직한 고백이다. 별 기능이 없고 아무 계획도 없는 것이 대부분인 밈코인은 어떤면에서는 사기, 혹은 도박과도 같다. 물론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고 그저 재미일 뿐을 강조한 만큼 사기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밈코인에 설거지 당한 경험들은 많지만 직접 만들어 본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어디까지나 커뮤니티성이 핵심인 밈코인 제작에 성공한다면 정말 새로운 가치창출의 영역이 열린다. 도전하지 않더라도 블록체인과 밈이라는 두 새로운 문화의 결합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은 분명 어떠한 새로운 기회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태 국내에 출간된 그 어떤 암호화폐 관련 서적에서 읽을 수 없었던, 코인판에서 딥하게 굴러봤던 이들만 알 수 있는 내러티브가 담긴 책이다. 이 리뷰를 보며 모니터 앞에서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는 코인충 눈먼시계공 작가님은 개추부탁드립니다.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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