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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 라비칸트의 부와 행복의 원칙 -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철학자
에릭 조겐슨 엮음, 홍석윤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9월
평점 :
나발 라비칸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의 상징적 기업인 엔젤리스트의 설립자로, 일찍이 우버, 트위터 등 수많은 기업에 크게 투자를 성공하면서 큰 부를 일구어낸 인물이다. 그는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덕에,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은 부와 행복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을 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발 라비칸트의 부와 행복의 원칙>의 저자 에릭 조겐슨은 나발의 말들로부터 삶에 큰 도움을 받은 이로써, 트위터와 블로그, 팟캐스트 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나발 라비칸트의 말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일관된 철학으로 완성하였다. 큰 팬으로써 휘발성이 강한 온라인 플랫폼에 방치되어 어느날 사라지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보존되고 접근이 용이한 형태의 서적으로 정리한 것.
이 책은 어찌보면 국내에 한동안 유행했던 <세이노의 가르침>의 실리콘밸리 버전 같다. 온라인에 공개된 성공한 투자자의 철학이 담긴 글들을 엮어서 한권의 책으로 담았고, 결과물은 무료 전자책으로도 공개되었다. 세이노 작가는 책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그나마도 수익은 모두 기부했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나발 라비칸트가 따로 수익을 받는 것은 없다고 한다.
나발 라비칸트의 부에 대한 가장 중점적인 메세지는, 순수한 흥미를 통해 열정적으로 획득한 자신만의 특별한 지식을 통해 스스로를 상품화하고, 지렛대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흔히 금융용어로 많이 쓰는 레버리지의 본뜻이 바로 지렛대이다. 지렛대는 일정한 장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작은 힘으로도 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게하는 도구이다. 삶 속에서 다양한 지렛대를 활용하여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인데, 나발은 금융 레버리지에서부터 자신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을 모두 망라하여 이야기 한다. 복리를 이용해 돈을 불리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규모의 일을 다른 사람들을 고용해 그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부를 창출하고, 온라인으로 손쉽게 활용가능한 정보와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것이 레버리지(지렛대)이다. 돈으로 시간을 얻어야지, 시간으로 돈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은, 부자들이 때때로 사소한 문제들에는 돈의 액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소비하는 모습과 겹쳐보인다.
나발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 건강, 행복인데, 사람들은 흔히 이 순서대로 추구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생각의 기술이고 습관으로, 단련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그의 행복에 대한 철학은 불교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내면 안에 이미 있다는 자기수양적 태도 그대로이다.
나발의 다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채널들과 부록을 통해 나발의 추천도서도 제공하는 등 그의 모든 것을 팬심으로 엮은 책이다. 성공과 행복에 관한 핵심적 내용들이 너무 길지 않게 담겨있어서 마음이 어지럽거나 길을 찾지 못할 때 곁에두고 여러번 읽으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