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채권 투자의 모든 것
서준식.양진영.서지혜 지음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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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채권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보이는 주식에 비해 (사실 기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면 이쪽도 만만치않게 장벽이 높지만 사람들은 보통 거기까진 잘 모르기 마련이다) 채권은 뭔가 접근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시장이었으며, 수익률도 폭발적인 주식에 비해 얌전한 편이라 일반인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는 이 책의 저자마저도 책을 쓰기 전에 채권에 대해서 입문자들이 충분히 쉽게 받아들이도록 풀어낼 수 있을지에 고민이 있었다고 하니, 채권의 이해에 대한 진입장벽은 단순히 심리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채권편이 이제서야 나왔다는 사실이 새삼 채권투자에 대한 장벽을 말해주는듯 보인다.

그러나 채권과 금리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은 거시경제와 투자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를 갖추는 것과 같다고 한다. 금리가 마치 중력과 같이 작용하여 다른 투자시장에 두루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구조와 원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보다 큰 규모의 투자시장이다. 즉 투자자로서의 레벨이 높아지려면 채권이 좋든 싫든 이해해야 한다.

채권(Bond)은 기업이나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여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증서이다. 단독의 채무자가 다수의 채권자에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고 만기가 정해져 있다. 엄격한 법으로 통제되며 정해진 주기로 이자를 받고 만기시에 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언제든 사고팔수 있기에 투자대상으로써 나름의 매력을 가진다. 주식에 비해 낮은 수익률과 예금에 비해 위험도를 가지지만, 바꿔말하면 주식에 비해서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 채권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특유의 왕초보 입문자도 낮은 문턱으로 읽을 수 있는 눈높이가 좋다. 채권은 종류가 다양하고 금리를 고려하여야 하는 만큼 어려우므로, 쉽고 자세한 서적이 필수적으로 느껴졌는데 해당 수요를 정확히 충족시켜주는 책이라 느꼈다. 책이 크고 두꺼워서 그야말로 채권 관련한 모든 것을 담은 전공 교과서 같은 느낌. 국채선물을 통해 선물거래도 경험할 수 있고, 채권ETF로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개념설명과 다양한 투자방법소개는 물론, 투자전략, 그리고 특유의 완전컬러페이지를 활용한 매매화면 소개까지,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채권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고 익숙해질 수 있어 투자를 공부하는 모두에게 채권 교과서로 좋은 책이다. 의외로 개정판이나 재발간이 아니라 완전 신간발매된 새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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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으로 월급 두 번 받는다
공돌투자자(김동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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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 모습을 자신의 이상처럼 꿈꾸지만, 사실 직장인 투자자는 전업투자자가 따라잡을 수 없는 압도적인 해자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안정적인 월급이 정해진 날짜만 되면 매달 통장으로 꽂히는 것이다. 그것도 회사에 붙어있는한 영원히. 이러한 지속적인 현금 공급은 한편으로는 전업투자자로서는 구사할 수 없는 전략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예컨대 주목 받지 못하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등의 전략 말이다. 무리한 영끌투자만 아니라면, 주식에 조금 물리더라도 곧 이번달의 월급이 나를 구원해줄 것이기에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심만 발휘하면 되는 셈이다. 


<나는 주식으로 월급 두번 받는다>는 직장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입문서이다. 작가 역시 직장인 투자자로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살아남아있다. 엄청나게 큰 수익률을 추구하기 보다는 작아도 확실한 수익을 꾸준히 누적하여 11년 동안 연간 수익을 플러스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이 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측면에 약점이 있는지, 무엇을 중시해야하는지 나름대로 성공한 직장인 투자자로서의 노하우를 풀어주는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직장인의 주식투자는 저녁 6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다음날 매매할 종목은 전날 퇴근후의 주식공부 시간에 얻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장중 매매가 너무 피로해서 장이 종료된 후에는 주식에 관심을 덜쏟았는데, 저녁6시부터가 진짜 시작이기 때문에 회식과 육아 등 그 어떤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내일의 장을 대비하며 주식공부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나의 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확실히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장이 종료된 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에 따라 다음날 매매의 질이 달라진다. 


저자의 마인드와 뷰와 방법론이 전반적으로 배우고 참고할 만 하다. 더 디테일한 트레이딩 방법론에 대해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였으면 좋았을 듯 한데, 책의 상당부분이 간결하게 언급해도 괜찮았을 '직장인이 투자를 시작해야하는 이유와 현실'에 대해 너무 길게 설명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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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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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과학에 대한 관심 속에는 '이 모든것이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 그 의문에는 별다른 이유가 필요없다.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하며 사유하는 생명체로서 가지는 본능이라 할 수 있다. 그를 증명하듯 문화와 지역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남겨진 세상의 탄생에 관한 독특한 설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일시적으로나마 지엽적인 문제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광대한 우주가 지나온 기나긴 시간들을 생각하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넓은 우주의 작은 별 하나에 살아가는 연약하고 미미한 생명체일 뿐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나를 과도하게 옥죄어오는 감정들과 현실의 문제로부터 조금은 초연해지고,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 앞에 겸손하게 된다. 그래서 우주라는 테마는 때때로 철학과 연계되고 인문학적 접근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 보손'을 발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세계적인 실험 물리학자 귀도 토넬리가 최신 물리학의 관점에서 우주 탄생의 중요한 7가지 순간을 기독교 성경의 창세기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이력뿐 아니라, 성경을 인용한 것에서부터 보이듯, 우주의 탄생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있어서 인문학적 접근을 항상 곁들인다는 점이다. 과학적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아무리 교양지식이라고는 해도 물리학 관련 내용을 가볍게 읽고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제네시스>는 유명 물리학자가 펴낸 책 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친절하고 눈높이 낮은 설명과 함께 신화와 철학, 영화, 예술 등 인문학적, 문화적, 미학적 접근을 하여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어판을 옮긴이가 철학전공자라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을 말해준다.

물리학 관련 설명들이 조금은 생소한 탓에 한 눈에 진도를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한번 적응하고 나니 흥미롭게 읽혀나갔다. 어렵고 딱딱한 개념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인문학적 시각이 갖는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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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 -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강력한 말습관
니시 다케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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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의 진행을 둔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많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다. 타인과 소통하면서 말을 하고 다양한 사고를 하는 과정에서 뇌가 꾸준히 활성화되어 뇌건강이 자연스럽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대화"에는 "나와의 대화"도 포함된다고 한다. "나와의 대화"란 머리속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것을 말한다. 따로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혼자서 하더라도 그 효과는 충분하다고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 등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인용하는 레퍼토리가 바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비과학적인 이론을 갖다붙이고, 심지어 때로는 그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과학을 엮어내기도 한다. 그로인해 최근에는 자기계발서와 동기부여 미디어들에 대한 비난이 많다. 그런데 사실 터무니없는 자기계발이론과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자기계발은 한끗차이 아닐까 싶다. 억지로 자의적 과학을 갖다붙이지 않더라도 단지 언어가 생각을 이끌고, 생각이 행동을 이끄는 것은 사실이다.

<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의 저자는 뇌과학자이다. "내가 나에게 말을 거는 뇌속 대화"가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스스로 뇌 속 대화를 일상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 사고회로가 활성화되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라면, 나와의 대화를 의식적으로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활용한다면 나를 좀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다르게 말하면 이는 습관적 언어로 뇌를 속이는 것이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렇게 언어와 사고가 일상에 줄 수 있는 변화에 주목한 책이다. 나와의 뇌속 대화를 통해 어떤 언어습관을 갖출 때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해석과 방법론을 제공하여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준다. 얼핏 흔한 자기계발서와 같은 메세지로 보일 수 있지만, 뇌과학자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내는 "말의 중요성"은 타당한 주장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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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쉽게 설명한 치매가 진행되지 않는 대화법 - 80가지 상황별 대처법
요시다 가츠야키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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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온 가족을 불행과 슬픔의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는 질병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처음에는 일반적이지 못한 판단과 반응으로 주변인과 크고 작은 트러블을 일으키다가 종국에는 기억들을 점차 상실하여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치매로 인한 변화의 초기에는 근본 원인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문제를 겪던 가족들은 뒤늦게 그 원인이 질병이었음을 깨닫지만, 그 정도 진행이 된 시점에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가정은 그 자체로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측면에서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설혹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치료와 생활에 보조를 충분히 받을 여력이 되더라도, 가족이 기억을 잃고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로 고통일 수밖에 없다.

치매에 대해 알아보다보면, 적당한 운동으로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느리게 할 수 있듯이 두뇌의 활동 역시 적당한 활용과 자극으로 노화에 따른 뇌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질병이 다가오기 전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처 그 사실을 알지 못하여 이미 질병이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방법이 없는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한 치매가 진행되지 않는 대화법:80가지 상황별 대처법>에서는 이미 치매가 진행된 환자들의 증상을 비교적 완화하고 케어할 수 있는 어드바이스를 읽을 수 있었다. 핵심은 바로 "대화법"이다. 치매가 뇌의 기능 저하에 관련 있으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뇌 기능 저하의 진행을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은 대화를 더욱 단절하게 만들고, 대화의 단절은 뇌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치명적 원인이 된다. 성격상 말수가 적은 사람 혹은 발병 후 말수가 줄어든 사람들은 정말 순식간에 언어를 잃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적당한 대화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환자가 좌절하고 분노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최대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이미 질병이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감정적 측면에서 또 돌봄노동 측면에서 상당히 큰 고통으로 다가오기에 그 난관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만큼 스스로의 마음 돌봄도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사실 질병에 걸린 것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특정한 순간에는 일상적인 자제력을 잃고 극단적인 감정적 행동을 벌이는 때가 있다. 그 순간에는 평소 멀쩡하던 성인도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통제력이 전혀 없는 어린 아이나 지능이 낮은 동물처럼 느껴지고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극도의 감정적 흥분상태는 일시적이며,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나가는 행위가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향상시킴으로서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치매환자를 대할 때도 감정을 컨트롤하면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질병 자체의 진행속도를 근본적으로 한다는 늦춰준다는 사실. 새삼 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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