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붕괴 가능성과 대비 - 북한의 급변 살림지식총서 410
전경주 지음 / 살림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림 지식총서에서 국가 위기에 대한 시리즈가 나왔었는데 그 중 하나이다.

김정은이 권력을 3개 세습하면서 권력의 기반이 미약하고 북한 자체가 불안정에 기초하였기에 국제사회 누구나 북한의 급변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북한 급변 사태의 가능성들과 경우 마다를 설명하며 우리의 대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살림 지식총서는 작은 부피의 책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계속 출판되고 있다.

E-book으로도 나오기에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무 곳에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

제대로된 e-book을 읽는 것이 생각외로 쉽지 않다. 좋은 책이 그다지 흔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내용이 너무 길어 조그만 디스플레이로는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갤럭시10.1 같은 기기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책으로 돌아가면, 북한 급변의 발생 경우를 세가지 정도로 나누고 있다. 북한 국민의 밑에서부터의 사태발생, 윗 지배층 내부에서의 사태,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고위층에서 내분에 생기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층민의 소요를 부추기는 경우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생각 외로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 소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동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태가 그러한 형태였지만 이는 북한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고, 권력층 내부에서의 다툼이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이후에 북한 군부 지도층에 대한 김정은정권의 친위쿠테타 비슷한 것이 있었으니 아마도 권력층 내부의 사태가 가장 유력한 형태일 것이고 아직도 유효할 것이다.

 

어쩌면 역사를 보면 지금과 같은 경제력과 군사력의 불균형적 국가가 유지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권력층 내부의 사람들도 인간 그 자체이기에 권력과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이라도 북한에 있다면 김정은에게 충성하며 산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라 생각될 것이다.

왕도 아니고. 아니 왕도 몰아내는 게 권력 아닌가.

 

문제는 저자가 지적하 듯이

국제정세가 북한 사태에 이어지는 결론으로서 한국 주도의 통일을 바라는 나라가 한국과 미국 외에는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가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이 지금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바란다면, 단지 인접해 있는 국가로서 피난민 등의 처리만을 걱정한다면 북한에서 뭘 지지고 볶든 문제가 안된다.

 

저자 스스로도 비록 스스로 지금 북한 관련 글을 쓰지만, 우리가 북한을 떠안는 것이 좋으냐 라는 질문에 자신도 그렇다라고 대답을 못하는 세대라고 하였다. 즉 우리가 북한의 사람들을 떠안는 것이 좋으냐 싫으냐를 떠나서, 떠안을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하나 있고, 떠안고 싶어도 국제사회가 우리가 가져가도록 냅두지 않는다는데 다른 문제가 있다.

 

북한 사태가 우리에게 복잡한 이유는 북한 사태의 결과로서 우리가 북한 영토와 2천만이라는 사람을 가져와 일본, 중국과 근접하는 국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와 동맹인 미국만이 더 큰 대한민국을 원할 뿐이지만, 미국 맘대로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심지어는 중국 맘대로도 국제정세상 북한에 군사적으로 진입하기 힘들다고 한다.)

 

개인적, 현실적으로 머리가 복잡한 것은 영토와 국민의 증대로 생기는 국력의 증가가 실제로 우리 삶에 도움으로 돌아 오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데 있다. 짧은 기간에는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국가적인 딜레마에 대해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면, 북한 급변 사태로 혹시나 그 결말이 북한의 종말이라고 해도, 그후의 북한이 우리나라로 통일이 되는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이 우습기까지 하다. 북한 사태를 우리가 마음 졸이면서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결말로서 통일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현실이기에.


북한 정권의 종말, 북한 국민들의 인간됨 회복, 남북한 통일을 기도해 본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국가와 국민상징성의 재정립으로 사람들의 삶과 국가의 발전을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북한 정권 붕괴 가능성과 대비 - 살림지식총서 410 살림지식총서 410
전경주 지음 / 살림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림 지식총서에서 국가 위기에 대한 시리즈가 나왔었는데 그 중 하나이다.

김정은이 권력을 3개 세습하면서 권력의 기반이 미약하고 북한 자체가 불안정에 기초하였기에 국제사회 누구나 북한의 급변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북한 급변 사태의 가능성들과 경우 마다를 설명하며 우리의 대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살림 지식총서는 작은 부피의 책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계속 출판되고 있다.

E-book으로도 나오기에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무 곳에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

제대로된 e-book을 읽는 것이 생각외로 쉽지 않다. 좋은 책이 그다지 흔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내용이 너무 길어 조그만 디스플레이로는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갤럭시10.1 같은 기기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책으로 돌아가면, 북한 급변의 발생 경우를 세가지 정도로 나누고 있다. 북한 국민의 밑에서부터의 사태발생, 윗 지배층 내부에서의 사태,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고위층에서 내분에 생기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층민의 소요를 부추기는 경우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생각 외로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 소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동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태가 그러한 형태였지만 이는 북한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고, 권력층 내부에서의 다툼이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이후에 북한 군부 지도층에 대한 김정은정권의 친위쿠테타 비슷한 것이 있었으니 아마도 권력층 내부의 사태가 가장 유력한 형태일 것이고 아직도 유효할 것이다.

 

어쩌면 역사를 보면 지금과 같은 경제력과 군사력의 불균형적 국가가 유지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권력층 내부의 사람들도 인간 그 자체이기에 권력과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이라도 북한에 있다면 김정은에게 충성하며 산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라 생각될 것이다.

왕도 아니고. 아니 왕도 몰아내는 게 권력 아닌가.

 

문제는 저자가 지적하 듯이

국제정세가 북한 사태에 이어지는 결론으로서 한국 주도의 통일을 바라는 나라가 한국과 미국 외에는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가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이 지금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바란다면, 단지 인접해 있는 국가로서 피난민 등의 처리만을 걱정한다면 북한에서 뭘 지지고 볶든 문제가 안된다.

 

저자 스스로도 비록 스스로 지금 북한 관련 글을 쓰지만, 우리가 북한을 떠안는 것이 좋으냐 라는 질문에 자신도 그렇다라고 대답을 못하는 세대라고 하였다. 즉 우리가 북한의 사람들을 떠안는 것이 좋으냐 싫으냐를 떠나서, 떠안을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하나 있고, 떠안고 싶어도 국제사회가 우리가 가져가도록 냅두지 않는다는데 다른 문제가 있다.

 

북한 사태가 우리에게 복잡한 이유는 북한 사태의 결과로서 우리가 북한 영토와 2천만이라는 사람을 가져와 일본, 중국과 근접하는 국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와 동맹인 미국만이 더 큰 대한민국을 원할 뿐이지만, 미국 맘대로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심지어는 중국 맘대로도 국제정세상 북한에 군사적으로 진입하기 힘들다고 한다.)

 

개인적, 현실적으로 머리가 복잡한 것은 영토와 국민의 증대로 생기는 국력의 증가가 실제로 우리 삶에 도움으로 돌아 오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데 있다. 짧은 기간에는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국가적인 딜레마에 대해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면, 북한 급변 사태로 혹시나 그 결말이 북한의 종말이라고 해도, 그후의 북한이 우리나라로 통일이 되는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이 우습기까지 하다. 북한 사태를 우리가 마음 졸이면서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결말로서 통일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현실이기에.


북한 정권의 종말, 북한 국민들의 인간됨 회복, 남북한 통일을 기도해 본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국가와 국민상징성의 재정립으로 사람들의 삶과 국가의 발전을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이범구.예은영.이채은.이시현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으로의 여행. 그것도 4인 가족이 한 달간 떠나는 여행이라.

정말 왠지모른 즐거움이 책 제목에서부터 느껴진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설레었을까.

 

독서목록에 있는 책들은 독서 속도가 느려 일년에 30권을 넘겨 읽기가 힘들다.

책들이 대개 400~800 페이지의 책들이고 주제가 무거운 것들 투성이다.

그런 것들이 선택된 것은 오로지 개인적 욕심일 뿐일 것이다. 지적 허영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잘난 체와는 전혀 동떨어진 책이다.

도서관에서 한눈에 보기에도 쉽게 읽을만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읽기 쉬우면서, 가족 여행이라는 흥겨운 주제에, 책이 얇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또한 그냥 여행을 동경하며 간접경험을 하기에 충분하다.


책이 얇은 것은 책에 사진들을 작게 넣고, 여행 일정상 사용된 비용과 경로등을 요약해 놓는 식이서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기 때문이다. 또한 문체도 단문체여서 내용이 간략해졌다. 기자출신인 남편이 전체를 작성하고 도중도중에 아내의 감상과 아이 두 명의 일기가 첨가되어, 전체 여행일정의 파악과 함께 다른 가족 구성원의 관점에서 여정을 따라갈 수도 있었다.


다만 문체가 전체적으로 단문이어서 여행 감상기라기 보다는 여행기록에 가깝다. 이는 어찌보면 이 가족의 일정과도 비슷한데, 나름 촉박한 일정에서 주로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계속 다음 여정지로 이동했다. 이는 어느 한군데에서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감정의 순화와 같은 것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 새로운 느낌을 가지는 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고 저자는 반성하고 있다.


러한 일정과 마찬가지로 문장도 단문의 연속으로 아주 속도감은 있지만 여행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는 없었다. 빠르게 이동하는 부분에서는 단문으로, 어느 한 장소에서 멋진 풍경을 보았다면 이를 비유적 표현으로 전달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은 사진도 작게 넣은 것으로 보아 그러한 감상적 표현 보다는 가족이 유럽을 한달간 여행하면서 겪은 실제적 어려움과 도움말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꼼꼼히 일정별 비용이 얼마 들었는지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또한 다음에 읽을 다른 책은 거의 사진으로만 된 여행기인데, 그런 책과 달리 정보 위주의 책이면서 전문 여행정보지가 아닌, 옆집 아저씨가 자기네 가족의 관점에서 소소하게 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전달하는 책이라 보면된다. 아무튼 읽으면서 즐거웠고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경 동양고전 슬기바다 14
편자 미상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시경은 사서 삼경의 삼경 중 하나이다. 시경, 서경, 역경.

 

그러그러한 이유인지, 어떤 계기이던간에, 이 책이 내 독서목록에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가 문제였다.

 

먼저 시라는 자체가 보통 술술 읽히는 산문이 아니기도 하며, 그 시라는 것의 정체가 고대 시라서 과연 어떤 형태로서 읽을만 할지 알 수 없었다. 또한, 고전들이 그러하듯 지금의 현실과 연결이 안되는 별도의 아우라를 보여줄지 의문이었다.

 

이는 책 서문에 설명되는 번역의 고민과 유사한 질문일 것이다.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하는데, 현대어로 번역이 될 수 없고 단지 주석이 붙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나름 일리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가치가 처음 시대와 달리 현대로 와서 책 자체가 아닌 언어의 변질로 인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의 입장은 완전히 현대어로 번역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람의 감정과 삶은 여전하므로 그 노래가 말하는 의미들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어로 번역되어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각 시가 마다 배경 설명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시경을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두 가지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한문에 기반한 원문의 해석과 그 의미의 파악이다. 이는 내가 원한 것이 애초에 아니었기에 상관없었다. 책의 내용에 그런 것이 없고 완전한 현대어로 번역이 되어 있음을 알고 읽었기 때문이다. 그런 목적으로는 별도의 책을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목적의 읽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공자 외에는 별로 없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시를 읽고자 하는 것이다. 그럴 목적으로 책을 읽었고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진다. 다만, 그 시라는 것이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그냥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즉 보통의 가요 가사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경우 시를 읽는 재미가 떨어지고 독서로서 가치가 거의 사라진다고 생각된다.



2. 시경의 구성과 노래의 형태


시경은 '국풍 - 아 (소아 -대아) - 송'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국풍은 각 나라(지방)의 일반 노래이다. 따라서 노래말인데, 대체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언어들이다. 그 기준은 지금 워낙 좋은 작품들이 쌓이고 쌓인 현대의 시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여자가 남자를 욕하는 가사는 가령 '어린애'라는 말도 나오고 욕 비슷한 걸로 끝나는 노래도 있다. 다시말해 거의 욕 수준의 말이라 생각되었다.

'아'는 좀 더 수준이 높다. 대개 나라의 일들에서 사용된 노래들인 경우여서 그럴 것이다. 몇몇 구절은 우리가 잘 아는 어구도 나온다. 가령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고' 등.

'송'은은 제사에 쓰이는 노래이다.


대부분의 노래의 구성이 앞부분에서 비유로 기댈 어떤 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뒤에서 자신의 심정을 말하고 있다. 아, 송의 긴 노래의 경우에는 그냥 직접적인 산문이다. 원문은 한자 4개로 하나의 시적 분위기를 내겠지만 꼭 번역이 되어 원문의 리듬이 사라졌다기 보다는 내용 자체가 그냥 산문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구성과 노래들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시의 수는 300편이 넘는 꽤 많은 양이었다.



3. 개인적 의미를 찾는다면


개인적으로 고전을 읽는다는데 의미가 있었고, 그 내용의 수준이 낮아 독서로서의 가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읽는다면 역시 고전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준이 낮은 것은 지금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대의 이러한 수준의 시를 모으고 읽는 것이 문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을 것이기에 우리가 아는 독서의 기반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됙 때문이다.


다만 환상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아버지의 고기잡이 한국대표시인 시선 2
김명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김명인시인의 시를 읽었다.

 

이 시집은 김명인시인의 시선집 같은 책이다. 어떤 기준으로 시를 모았는지, 그 양이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모아진 시를 읽는 것은 행복이다. 더구나 e-book으로 아무때나 책을 꺼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읽을 수 있다니.

 

다만, 처음 e-book을 구매하며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나 시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었다. 회의 중에 몰래 꺼내 읽는 시. 정말로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었다. 지루한 시간을 메우는 상상력의 그늘.
문제는 시를 그런 짧은 시간 내에 집중해서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어느 정도의 시간과 공간이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드는데 요구되었다. 따라서 회의중에 읽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따분한 오후의 칸막이 사이에서 당당하게 꺼내 읽을 수는 있었다. 책을 책상에 꺼내 놓고 읽는 건 상상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읽을 순 있었다. 그런 정도는 사회에서도 허용되니까.

어쨋든 김명인시인의 시를 읽을 수 있는 오후의 시간은 자꾸만 따뜻해져서 좋았다.



1. 동두천II

내가 김명인시인의 시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는 동두천II이다. 예전 이 시를 읽으며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그 가슴 아림은 여전히 나를 떨리게 한다. 슬픈 현실에서 갑자기 빠져들던 환상의 또다른 슬픈 세계. 특히 3연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화가 나 나는 반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니
     이빨이 부러졌고

     함께 울음이 되어 넘기던 책장이여 꿈꾸던
     아메리카여
     무엇을 배울 것도 가르칠 것도 없어서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와
     무서워서 아무도 깨뜨리지 않으려던 저 깊은 침묵

      오래지 않아 우리들은 뿔뿔이 흩어져 떠나왔다

                 ('동주천II'에서 2연 마지막 2행 ~ 3연 ~ 4연 첫행)


리듬, 이미지, 메시지 모두 빼어난 저 3연은 철저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 김명인시인을 만났을 때 일이었다.



2. 푸른 강아지와 놀다

다른 시를 더 소개하자면, '푸른 강아지와 놀다'를 들고 싶다.
이 시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다른 시들도 좋기에 이 시가 특출나다고 말할 능력도 없지만
김명인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감상에 빠지기 좋은 시 같았다.


      거리 끝에는 구름 사이로 드리운 거울이 있어
      가없는 깊이 속으로 작은 강아지를 풀어놓는다
        ......
      꿈들은 강아지가 되어 햇빛과 더불어 뛰놀기도 하면서
      세월 없이 부서지는 분수의 까마득한 꼭대기로 떠받들린다

             ('푸른 강아지와 놀다' 중에서)


시인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구름 사이로 꿈들이 강아지가 되어 뛰노는 곳은 어디일까.
알길 없는 그 곳은 시를 읽어도 알기 어렵겠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이미지들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를 즐거운 곳에서 놀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어쩌면 이런 이미지들은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공간의 환상을 나타내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디뎌지지 않은 영원의 계단들
      생각은 빈틈없이 여며진 허공의
      손잡이를 당겨보면서
      못다 오른 층계가 거기 있다는 듯이
      환한 햇살 속으로 천천히 이끌려 올라가겠지

                    ('푸른 강아지와 놀다' 마지막 부분)


위의 구절처럼 어떤 허공 속으로 천천히 이끌려 가는 나를 보는 것이 좋아서
내가 이 시를 좋아하고 김명인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3. 침묵

마지막으로 '침묵'이라는 시를 말하고 싶다.
'누구나 제 안에서 들끓는 길의 침묵을/울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라는 시구로 끝나는 이 시는 나에게 어떤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김명인시인의 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물론 전혀 다른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이 몽롱한 현상은 시를 읽는 사람에게 마음의 치유를 줄 것이다.

'창 하나의 넓이만큼만 저 캄캄함을' 보고 있는 나는 그 속에서 부는 바람에 밀려 떠다니겠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견딤으로서 현실을 견디는 힘을 주고, 견뎌온 현실을 되새김으로서 지금 있는 이 시간을 감사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낮에는 언덕 위 아카시아숲을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둠 속이지만
      아직도 나무가 제 우듬지를 세우려고 애쓰는지
      침묵의 시간을 거스르는
      이 물음이 지금의 풍경 안에서 생겨나듯

                          ('침묵' 중에서)


내가 있는 시간이 견디기 쉬운 시간인지 어려운 시간인지 모르겠으나
침묵 속에서 이 시를 읽다보면 어떤 새로운 시간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지켜보는 나를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