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이범구.예은영.이채은.이시현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으로의 여행. 그것도 4인 가족이 한 달간 떠나는 여행이라.

정말 왠지모른 즐거움이 책 제목에서부터 느껴진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설레었을까.

 

독서목록에 있는 책들은 독서 속도가 느려 일년에 30권을 넘겨 읽기가 힘들다.

책들이 대개 400~800 페이지의 책들이고 주제가 무거운 것들 투성이다.

그런 것들이 선택된 것은 오로지 개인적 욕심일 뿐일 것이다. 지적 허영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잘난 체와는 전혀 동떨어진 책이다.

도서관에서 한눈에 보기에도 쉽게 읽을만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읽기 쉬우면서, 가족 여행이라는 흥겨운 주제에, 책이 얇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또한 그냥 여행을 동경하며 간접경험을 하기에 충분하다.


책이 얇은 것은 책에 사진들을 작게 넣고, 여행 일정상 사용된 비용과 경로등을 요약해 놓는 식이서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기 때문이다. 또한 문체도 단문체여서 내용이 간략해졌다. 기자출신인 남편이 전체를 작성하고 도중도중에 아내의 감상과 아이 두 명의 일기가 첨가되어, 전체 여행일정의 파악과 함께 다른 가족 구성원의 관점에서 여정을 따라갈 수도 있었다.


다만 문체가 전체적으로 단문이어서 여행 감상기라기 보다는 여행기록에 가깝다. 이는 어찌보면 이 가족의 일정과도 비슷한데, 나름 촉박한 일정에서 주로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계속 다음 여정지로 이동했다. 이는 어느 한군데에서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감정의 순화와 같은 것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 새로운 느낌을 가지는 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고 저자는 반성하고 있다.


러한 일정과 마찬가지로 문장도 단문의 연속으로 아주 속도감은 있지만 여행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는 없었다. 빠르게 이동하는 부분에서는 단문으로, 어느 한 장소에서 멋진 풍경을 보았다면 이를 비유적 표현으로 전달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은 사진도 작게 넣은 것으로 보아 그러한 감상적 표현 보다는 가족이 유럽을 한달간 여행하면서 겪은 실제적 어려움과 도움말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꼼꼼히 일정별 비용이 얼마 들었는지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또한 다음에 읽을 다른 책은 거의 사진으로만 된 여행기인데, 그런 책과 달리 정보 위주의 책이면서 전문 여행정보지가 아닌, 옆집 아저씨가 자기네 가족의 관점에서 소소하게 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전달하는 책이라 보면된다. 아무튼 읽으면서 즐거웠고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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