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 독자의 예상과 다른 두 가지

 

리사 머리의 소설적 자서전으로 밤을 깨우는 (Breaking Night) 자신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영어 제목과 달리 우리나라판 제목은 '길 위', 즉 집이 없는 소녀가 하버드 대학에 간다는 제목이다. 관심이 좀 더 하버드 대학에 가 있다. 이에 몇몇 리뷰를 보면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힘쓴 내용은 별로 없고 어릴 적 내용이 주된 것이어서 실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제목의 간격 사이에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끝의 장에서 입학허가서를 기다리는 초조한 마음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합격/불합격이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라고 하고 있다.

마치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뚫어낸 사람의 심정으로.

 

그리고 제목은 국내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후기를 읽어보니 책이 나오기 전에 저자는 유명세를 치루었고 영화까지 나왔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였다.

집 없고 힘든 형편에서 하버드 대학에 진학한 것은 미국에서도 관심거리였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9장까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순응하여 엉망인 삶을 사는 모습이다.

어머니가 죽은 후 10장에서부터 세상의 벽을 헤쳐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버드대학 진학 준비는 12장에서 다루고 있고, 결론 장에서 후기를 적고 있다.

 

한가지 더 보통 독자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 같은 책이거나, 하버드 진학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지 않다.

어찌보면 반은 소설이고, 반은 에세이이다.

 

하버드대학 진학에 대한 내용이 적은 것과 소설 같은 내용을 예상 못한 독자는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때 있었던 아픈 기억들을 저자는 아주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기억한 것이 적은 특정 시기가 오히려 이상할 만큼 저자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리즈(저자)는 어릴 때 부터 있었던 일들과 그 시기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묘사하고 있다. 얼마나 미국의 빈민층의 삶이 어려운지, 마약과 HIV의 위험성에 대해서.

그러한 묘사는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단순히 뭔가 해낸 사람의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에 빠지게 해준다.

 

그것이 이 책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리즈가 고등학교의 에세이 쓰기와 하버드대학의 학습에서 그러한 글쓰기를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 수입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알고 글쓰기를 했으리라. 그러한 상업적 목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저자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서 벽을 끓고 사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증거라 생각한다.

 

 

 

♧ 책의 주요한 문장

 

책에서 몇개 인용할만한 구절들은 책의 뒷부분에서 주로 나온다.

 

언젠가 내가 집을 얻었을 때 기대하는 것들

1. 사생활, 2. 따뜻함, 3. 음식, 4. 침대, 5. 옷과 양말, 6. 숙면, 7. 목욕

 

한 가지 믿을 만한 구석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이 순간부터 하는 일이 지금까지 해온 것에 의해 좌우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성공은 기술과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내 성공의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굶주렸고, 내게는 이것이 여름방학 아르바이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이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삶을 꾸려왔는지 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모험심과 그들과 같은 삶을 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나를 채웠다.

 

나는 의지 이상이 필요했다. 나에게 자극을 줄 뭔가가 필요했다.

그럴때 도움이 되는 한 가지는 내 마음에 새긴 그림이었다.

 

너무나 놀랍게도 리즈는 결단을 하고 바로 삶을 바꾼다.

굳건한 의지로 삶을 지켜나간 언니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불행한 삶에 적응해 바닥으로만 가던 삶이었는데.

어머니의 죽음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원래부터 굳건한 심지의 사람이었는지,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는지,

잘 알길이 없고 그렇게 모두가 살 수 있을리 없겠지만 리즈는 해냈다.

 

어쩌면 이것은 아주 단순한 공식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행동하는 방식에 관한.

그것이 부와 팽창의 성공이든, 지혜와 내부로의 성공이든,

삶에서 다른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고 베푸는 사람은 마음 속에 열망과 열정이 있다.

삶에 목표가 있다. 그 결단을 문자로 적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그림으로 마음 속에 새겨넣는다.

 

리즈는 그러한 것을 책에서 보고 알고 있었나? 스스로 그냥 깨우쳤나?

알길이 없지만 어머니가 죽은 후 삶의 행동패턴과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나에게 생긴 일들은 인생에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바꿀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몇 가지 영역에 집중한 결과였다.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딛어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리라.

 

삶은 본인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저자는 하버드대학이라는 하나의 상징물로서 세상의 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한 벽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그것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Breaking Night.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밤을 견딘 자에게 삶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임수의 심리학 - 제스처, 언어, 감정의 비밀 코드를 해독하라!
파멜라 마이어 지음, 허수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한때 심리학 책을 주로 본 시기가 있었다. 당시 여러모로 은근한 속임수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는 선천적인 거짓말장이거나 후천적인 악당이었다.

어찌되었든 내가 모르던 영역의 지식이 필요했고, 책을 읽고 실습을 하면서 정체를 알게되었다.

 

그러한 지식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런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 삶에 필수적인 지식이었다.

다들 커가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지만 나는 그걸 몰랐을 뿐이다.

 

 

 

             

 

 

 

이 책은 그 시기에 내 독서목록에 올라갔던 책이다.

인터넷 서점 보관함의 3 페이지 앞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이제 그걸 깨워보았다.

당시 읽었던 책들은 심리학, 감정, 제스처에 대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싸이코패스에 대해서도 읽게 되었다.

 

알고보면 생각외로 우리가 겪는 힘든 상황은 싸이코패스에게 당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에서도 한가지 예로 나와있고, p259의 '독이 되는 동지'의 3번째 군림형이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속임수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 나온다.

표정, 몸짓, 언어, 그리고 그것을 알아내는 법에 대하여.

 

2부에서는 그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협상, 회사, 개인 멘토조직을 꾸려가는 것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2부는 조금 광범위한 내용이어서 이 책으로만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건 1부도 마찬가지인데, 1부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마어마한 범위이다.

이를 180 페이지에서 다 설명해 줄 수는없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관련한 다른 책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표정에 관한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경멸에 대한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서인가 경멸은 결혼생활을 끝장내는 감정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해 인용하고 있고, 경멸이 모든 인간관계를 망친다고 한다.

즉, 우리는 절대로 상대를 마음 속에서도 경멸하면 안된다. 마음 속에서 경멸하면 아무리 감추려해도

순간적으로 그 감정이 얼굴에 드러난다. 드러난 순간을 나도 모르고 상대로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안다. 직감.

 

또한 위의 사진으로 경멸의 표정을 익혀 놓으면, 누가 진정한 적인지 알 수 있다.

 

다만, 조언하자면.... 그가 적인 걸 알아도 절대로 내가 알았다는 걸 드러내면 안된다.

내가 그에게 항의를 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서로 경멸하면서 살지 않는가. 다만, 숨기고 있을 뿐.

그러니 경멸의 표정을 알고 그냥 넘기고 대비하면 된다.

 

인간관계는 기술이 아니라 단순한 정직과 배려가 최고라고 책들의 스승들은 말한다.

우리에겐 '감정의 조절'과 '바라보는 지혜'와 '인격의 성숙'만이 필요하다.

 

(다만 그 상대가 직장 동료가 아니라 배우자라면 달리 해줄 위로의 말이 없다.)

 

 

 

           

 

 

마지막으로 연습문제 풀어보자.

책의 부록에 있는 문제인데 책의 작은 사진과 인쇄상태로는 분간이 잘 안되어 저자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질문) 어느 웃음이 가식적인 웃음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빙하시대 루브르 만화 컬렉션 1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김세리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브르 박물관과 프랑스 만화출판사에서 기획한 이 만화는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품이 등장하는 만화이다. 

단순한 루브르박물관 소개나 미술품 전시가 아니며, 

그렇다고 별개의 만화도 아닌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 작품들이 등장하는 만화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미술품들의 존재를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만화 자체의 재미가 있다.

프랑스 만화는 일본을 위주로 성장한 우리나라 만화와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

만화라기 보다는 그림들 같은 느낌을 주는데, 어쩌면 상업적으로는 단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느낌의 만화가 좋다.

 

 

줄거리를 대략 이야기 하면,

아주 먼 미래에 현재 인류가 멸망한 후 빙하시대가 왔다.

남은 인류는 먼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는데 탐사대에는 후각이 뛰어나고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말하는 개가 있다.

 


개에게 먹이를 주는 여자가 탐험대 스폰서의 딸이자 주인공이고 먹는 개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었다.

 

 

 

탐험대는 빙하와 눈 속에서 부서진 루브르 박물관을 발견하는데, 

그곳에서 처음 보는 많은 그림들을 보고는 이른바 학자들은 그림의 의미를 분석해 본다.

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림들을 연결하여 고대인의 사고를 추정하려고 한다.

 

 

 

한편 따로 떨어진 주인공 개는 박물관 다른 곳에서 살아있는 유물들을 만난다. 

몇천년 이전의 여러 동상, 조각상 들이 말을 걸어 온다.

에트루이아어, 중국어, 영어, 불어로 물어 오는데, 차츰 이들과 개는 익숙해 진다.

 

 

 

이 동상들은 오래동안 이 빙하의 아래에 묻혀 외부로 나갈 기회만을 찾고 있었다. 

점차 땅의 기반이 약해져 깊은 심연으로 떨어질 위기였다.

그리고 그들이 고대했던 대상이 나타났다. 바로 주인공 개가 그들을 구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주인공 개는 이 동상들을 하나의 거다란 개로 뭉치도록 하고서 

주인공 여자와 다른 사람 하나, 그리고 수많은 고대의 유적들, 동상들과 함께 빙하를 떠난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머리 아픈 책들을 읽다보면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책도 섞고 싶어진다.

의미없는 그림의 나열 같은 만화의 시간 죽이기나, 

지식전달과 단순 재미를 위한 수준 낮은 만화나,

단순히 독자를 기만하는 정치적 선동을 하는 불순한 만화가 아닌,

순수한 미술품 같은 만화를 보는 것은 감정을 순화시켜 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 부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 책의 구성

 

장하준교수, 정승일박사의 한국경제에 대한 토론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이 나온 시기가 작년 초 였는데, 지금 이 책을 읽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책을 만든 것 같은 뉘앙스가 행간에 풍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미 대선이 끝난 이후이기에 그런 내용들이 별다른 감흥을 만들지 못한다.

 

또한 이종태씨가 사회자로 참여한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가끔씩 리듬이 너무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종태씨가 끼어드는 경우였다.

전체적인 방향을 의도적으로 어느 곳으로 몰고 가려는 느낌을 너무 준다. 그렇게 되면 의도적으로 보여서 재미가 없어진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책에 힘을 잃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의 내용

 

전체적인 내용은 상당수 내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어떤 블로그에서 이 책에 반대하는 진보쪽 책을 리뷰하는 글을 보면서였다.

그래서 이 책이 괜히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는데, 반대할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 책은 상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세계적 금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책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의견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의 구절 중에 역사는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던데, 그러한 역사의식이 부족해서 이 책을 비판하는 것은 아닐까.

 

하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가 이긴 후,

완전한 자유주의 경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우파, 보수라는 주장이라는 거다.

그렇지 않다. 그것이 어찌 우파인가. 시대가 바뀌는데 그에 따라가면서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안정적으로 보는 것이 보수이고, 안보에 굳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우파이지. 

그들은 그렇게 경제적인 면에서 우파를 한정하여 이 책이 말하는 금융 자유주의 경제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른바 진보라는 사람들이 정부의 규제가 없는 시장주의 자유경제를 우선시하여

세계적 금융자본에 나라를 망치도록 냅두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판은 진보지식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그런 경향이 더 심한 것이 보수 자유경제 주의자들이라고 하고 있다.

반대로 이명박 정권이 잘한 것은 금융에 대해 규제를 가한 정책들이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책 내용에 대해 몇가지 살펴본다.


정승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2008년 시작된 게 아닙니다.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된 거예요.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시장 개혁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합동으로 추진한 이른바 경제 민주화 과정에서 명퇴당하고 정리해고된 사람들이 먹고살 길이 없으니까 대거 식당 차리고 통닭집 열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그래 놓고는 2008년 촛불 시위 열기를 등에 업고 모든 것을 '이명박 탓이야, 인위적인 관치 때문이야'로 몰고간 겁니다."  (p105)

 

정승일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는 분들이 원하는 재벌 해체가 결코 공정한 경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좋은 실례가 쌍용자동차 사태입니다. IMF 사태 이후 쌍용 그룹에서 쌍용차가 분리되어 나오잖아요. 말하자면 재벌 개혁 또는 재벌 해체였죠. 그런데 어떻게 됐나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생략)... 오늘날 쌍용자동차는 재벌이 아닌 단독 기업이고, 그 무더기 정리해고는 재벌이 저지른게 아니라 재벌 해체로 인해 불거진 비극적 사태입니다. 이 비극에 대해 경제 민주화를 주장한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p196)

 

장하준

 "민주화 세력에서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참여연대 등은 당시 재벌 개혁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이건 한국 대기업들을 외국 자본에 넘겨 자칫 국민 경제가 해체될 수도 있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박이었어요. 이런 움직임을 신자유주의의 한국판 버전이라고 비판해 온 것이고요."  (p217)

 

이종태

 "어떻게 보면 기업집단에 대한 혐오 자체가 주주 자본주의적 시각의 반영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장하준

 "'어떻게 보면'이 아니라 바로 그게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는 기존의 잘되고 있는 A사에서 번 돈을 신산업 쪽의 B사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A사 주주에 대한 배임 행위로 규정돼요."  (p256)

 

장하준

 "미국 같은 나라의 복지는 시장에서 탈락하여 빈곤의 늪에 빠진 사람들만 골라 겨우 밥 굶지 않을 정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시스템이거든요. 이른바 '잔여적 복지'라고 하죠. 이런 미국식 복지는 생산 그 자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야말로 생산은 하지 않고 분배만 하는 거죠."

정승일

 "반면에 우리가 말하는 건 복지와 생산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선순환을 하는 '생산적 복지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복지를 하는 나라는 북유럽, 독일 같은 나라들이에요. 여기서는 미국, 영국처럼 일자리 찾기 힘든 극빈자들만 복지 혜택을 받는 게 아닙니다. 버젓이 직장을 가진 현장 노동자는 물론이고 사무직 중산층에서 의사,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복지 혜택을 받아요. 이런 걸 '보편적 복지'라고 하는데, 미국식 잔여적 복지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p.337)

 

장하준

 "보편적 복지와 함께하는 보편적 증세는 사회 정의에도 타당하지만 정치적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유럽의 복지국가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세금을 내고 그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같은 경우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극빈층에만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그러니까 '복지는 내 것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란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는 거예요"


박정희를 비판해야 진보이고, 그러면서 사실상 신자유주의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자칭 진보라 하고있다. 

그들이 노무현정권때 나라를 망쳐놓았다.

 

완전한 자유주의 경제운용이 진정한 우파정책이라는 의견도 옳지 않다. 정답은 그럴리 없다.

자신들의 주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감정에 호소해 설파하긴 마찬가지다.

 

이 책의 내용을 80% 정도 동감한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높은 분율이다. 대부분 동의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또한 이 책은 신자유주의와 몇몇 의견에 대해 굉장히 자연스럽게 과장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다 틀리다면 그렇게 운영되는 나라는 이미 망해야했고,

그렇게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진보와 보수의 많은 학자들도 다 논리가 다 엉터리일까?

 

마치며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도 완전히 옳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제학의 시간적, 공간적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든 학문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예상, 가정, 주장을 확인할 길은 미래에 실제로 발생한 현실 혹은 정답과의 비교 뿐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주위에서 이건 이렇다, 너의 정치성향은 이것이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거부하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기를 읽을 때면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곳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파리 여행기인 이 책은 제목 처럼 감성적이다.

다른 곳은 없이 오로지 파리에서 지낸 기간 동안 파리 갖가지 장소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고 생각에 잠겼던 기록이다.

이 책 대부분은 사진이다. 글도 적어서 좋았다!

 

 

 

어딘가로 떠나서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은 왜 인간을 평화롭게 만들까?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몇가지를 가져와 여기에 넣어 본다.


 

 

 

 

퐁네프의 다리. 야간 풍경이다.

강을 바라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그곳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묘한 이질감을 준다.

밤에 빛나는 다리는 뭔가를 이룬 인간의 표상은 아닐까.

 

유명한 퐁네트의 다리는 주간, 야간 계속 지켜볼 수 있었다니 너무 부러웠다.

 

그외에도 퐁데자르 다리,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사크레쾨르 사원, 오페라 가르니에, 뤽상부르 공원, 콩코르드 광장, 라데팡스, 시청사, 베르사유 궁전 등 다닐 만한 곳은 다 다녔다.

 

 

그러한 풍경과 무수한 사진도 좋았지만 베르사유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좋았다.

 

 

 

 

 

여행 중에 갑작스럽게 외롭다고 느껴져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날,

그는 베르사유 앞에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다 만난 어떤 한국인 노부부에게

반강제적으로 이끌려 할아버지의 보행 보조자 겸 노부부의 가이드 역할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심지어 저녁까지 얻어 먹었다.

 

혼자서 지치다가 다정한 사람들과 하루를 나누며 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사람을 살려주는 비법인 것 같다.


봉지에 '울릉도 호박엿'이라고 쓰인 한글을 보는 순간 울컥할 뻔했다.

고마웠다고 안아주시는 할아버지 품에서 잠시 숨죽여 흐느꼈다.

그렇게 하루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멀고 낯설게 느껴지지지만, 그 길은 쓸쓸하지 않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덕분에 행복했어요,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선한 사람과의 만남.

 

머나먼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고 싶다. 풍경은 아름답고 우리는 더 선해질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