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 독자의 예상과 다른 두 가지

 

리사 머리의 소설적 자서전으로 밤을 깨우는 (Breaking Night) 자신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영어 제목과 달리 우리나라판 제목은 '길 위', 즉 집이 없는 소녀가 하버드 대학에 간다는 제목이다. 관심이 좀 더 하버드 대학에 가 있다. 이에 몇몇 리뷰를 보면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힘쓴 내용은 별로 없고 어릴 적 내용이 주된 것이어서 실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제목의 간격 사이에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끝의 장에서 입학허가서를 기다리는 초조한 마음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합격/불합격이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라고 하고 있다.

마치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뚫어낸 사람의 심정으로.

 

그리고 제목은 국내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후기를 읽어보니 책이 나오기 전에 저자는 유명세를 치루었고 영화까지 나왔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였다.

집 없고 힘든 형편에서 하버드 대학에 진학한 것은 미국에서도 관심거리였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9장까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순응하여 엉망인 삶을 사는 모습이다.

어머니가 죽은 후 10장에서부터 세상의 벽을 헤쳐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버드대학 진학 준비는 12장에서 다루고 있고, 결론 장에서 후기를 적고 있다.

 

한가지 더 보통 독자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 같은 책이거나, 하버드 진학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지 않다.

어찌보면 반은 소설이고, 반은 에세이이다.

 

하버드대학 진학에 대한 내용이 적은 것과 소설 같은 내용을 예상 못한 독자는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때 있었던 아픈 기억들을 저자는 아주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기억한 것이 적은 특정 시기가 오히려 이상할 만큼 저자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리즈(저자)는 어릴 때 부터 있었던 일들과 그 시기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묘사하고 있다. 얼마나 미국의 빈민층의 삶이 어려운지, 마약과 HIV의 위험성에 대해서.

그러한 묘사는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단순히 뭔가 해낸 사람의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에 빠지게 해준다.

 

그것이 이 책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리즈가 고등학교의 에세이 쓰기와 하버드대학의 학습에서 그러한 글쓰기를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 수입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알고 글쓰기를 했으리라. 그러한 상업적 목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저자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서 벽을 끓고 사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증거라 생각한다.

 

 

 

♧ 책의 주요한 문장

 

책에서 몇개 인용할만한 구절들은 책의 뒷부분에서 주로 나온다.

 

언젠가 내가 집을 얻었을 때 기대하는 것들

1. 사생활, 2. 따뜻함, 3. 음식, 4. 침대, 5. 옷과 양말, 6. 숙면, 7. 목욕

 

한 가지 믿을 만한 구석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이 순간부터 하는 일이 지금까지 해온 것에 의해 좌우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성공은 기술과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내 성공의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굶주렸고, 내게는 이것이 여름방학 아르바이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이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삶을 꾸려왔는지 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모험심과 그들과 같은 삶을 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나를 채웠다.

 

나는 의지 이상이 필요했다. 나에게 자극을 줄 뭔가가 필요했다.

그럴때 도움이 되는 한 가지는 내 마음에 새긴 그림이었다.

 

너무나 놀랍게도 리즈는 결단을 하고 바로 삶을 바꾼다.

굳건한 의지로 삶을 지켜나간 언니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불행한 삶에 적응해 바닥으로만 가던 삶이었는데.

어머니의 죽음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원래부터 굳건한 심지의 사람이었는지,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는지,

잘 알길이 없고 그렇게 모두가 살 수 있을리 없겠지만 리즈는 해냈다.

 

어쩌면 이것은 아주 단순한 공식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행동하는 방식에 관한.

그것이 부와 팽창의 성공이든, 지혜와 내부로의 성공이든,

삶에서 다른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고 베푸는 사람은 마음 속에 열망과 열정이 있다.

삶에 목표가 있다. 그 결단을 문자로 적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그림으로 마음 속에 새겨넣는다.

 

리즈는 그러한 것을 책에서 보고 알고 있었나? 스스로 그냥 깨우쳤나?

알길이 없지만 어머니가 죽은 후 삶의 행동패턴과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나에게 생긴 일들은 인생에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바꿀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몇 가지 영역에 집중한 결과였다.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딛어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리라.

 

삶은 본인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저자는 하버드대학이라는 하나의 상징물로서 세상의 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한 벽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그것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Breaking Night.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밤을 견딘 자에게 삶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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