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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 ㅣ 루브르 만화 컬렉션 1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김세리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평점 :
루브르 박물관과 프랑스 만화출판사에서 기획한 이 만화는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품이 등장하는 만화이다.
단순한 루브르박물관 소개나 미술품 전시가 아니며,
그렇다고 별개의 만화도 아닌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 작품들이 등장하는 만화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미술품들의 존재를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만화 자체의 재미가 있다.
프랑스 만화는 일본을 위주로 성장한 우리나라 만화와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
만화라기 보다는 그림들 같은 느낌을 주는데, 어쩌면 상업적으로는 단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느낌의 만화가 좋다.
줄거리를 대략 이야기 하면,
아주 먼 미래에 현재 인류가 멸망한 후 빙하시대가 왔다.
남은 인류는 먼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는데 탐사대에는 후각이 뛰어나고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말하는 개가 있다.

개에게 먹이를 주는 여자가 탐험대 스폰서의 딸이자 주인공이고 먹는 개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었다.

탐험대는 빙하와 눈 속에서 부서진 루브르 박물관을 발견하는데,
그곳에서 처음 보는 많은 그림들을 보고는 이른바 학자들은 그림의 의미를 분석해 본다.
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림들을 연결하여 고대인의 사고를 추정하려고 한다.

한편 따로 떨어진 주인공 개는 박물관 다른 곳에서 살아있는 유물들을 만난다.
몇천년 이전의 여러 동상, 조각상 들이 말을 걸어 온다.
에트루이아어, 중국어, 영어, 불어로 물어 오는데, 차츰 이들과 개는 익숙해 진다.

이 동상들은 오래동안 이 빙하의 아래에 묻혀 외부로 나갈 기회만을 찾고 있었다.
점차 땅의 기반이 약해져 깊은 심연으로 떨어질 위기였다.
그리고 그들이 고대했던 대상이 나타났다. 바로 주인공 개가 그들을 구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주인공 개는 이 동상들을 하나의 거다란 개로 뭉치도록 하고서
주인공 여자와 다른 사람 하나, 그리고 수많은 고대의 유적들, 동상들과 함께 빙하를 떠난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머리 아픈 책들을 읽다보면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책도 섞고 싶어진다.
의미없는 그림의 나열 같은 만화의 시간 죽이기나,
지식전달과 단순 재미를 위한 수준 낮은 만화나,
단순히 독자를 기만하는 정치적 선동을 하는 불순한 만화가 아닌,
순수한 미술품 같은 만화를 보는 것은 감정을 순화시켜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