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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씽커스 - 경쟁의 차원을 뛰어넘은 자
카이한 크리펜도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정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중국 병법서 '36계'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 "아웃씽커스"는 뛰어난 사람과 조직을 분석하겠다는 목적을 가졌다. 그러한 "아웃씽커스"들과 그들의 행동전략을 '36계'를 바탕으로 해석하였다. 동양인이 글을 썼다면 '36계'에 촛점을 맞추었을 가능성이 큰데 비해서, 저자는 서양인으로서 일반적 경영서적의 입장을 취하면서 내러티브 즉 스토리텔링의 방편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
원서 제목이 "Outthink the Competition"이며 많은 내용을 자신의 세미나와 워크샵에서 강의했던 부분과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물론 근간에는 여러 기업에 대한 경영 연구와 분석을 두고 있다. 실제 컨설팅 경험까지 참조하여 전략수립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먼저 중요시하는 것은 다음의 두가지이다.
1 무의식적인 통찰력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향후 펼쳐질 미래를 예견하고 대처하는 무의식적 통찰력이다. 이는 보이는 형상에서 보이지 않는 결과나 징조를 보는 능력이라고 한다.
2 이야기 narrative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은 전략수립에 직접적 연관은 없으나, 조직의 정체성과 전략을 자신의 조직이나 외부에 전파하고 광고할 때는 가장 기초가 되는 수단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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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습관'으로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적 시간 여행, 상호 연결된 시스템에 대한 공략, 프레임 전환, 단절적 사고방식, 인식 형성" 이런 개념들은 위의 용어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관련된 책의 내용들은 알기 쉽고 알찼다.
강조된 내용을 몇몇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규모의 경제 시대가 분산 자본주의distributed capitalism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얻게된 새로운 인식의 하나였다. 참으로 놀라운 진술이라 생각된다.
"현재와 미래, 동시에 집중하라"
"조정되지 않은 것을 조정하고 다음 전장으로 재빨리 이동하라"
이런 내용들은 일반적 전쟁 전략서에 나오는 말이겠다. 기업경영에서의 실제 적용예를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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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몇가지 북마크한 내용을 가져와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간과한 전략적 대안을 보는 능력이 타고난 지능이나 창의성과 관계가 없음을 말해준다. 그 능력은 단지 게임에 임할 때 가져가는 프레임 (덩이 혹은 전략적 내러티브)의 수와 다양성에 좌우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팀이 비정통적인 전략적 대안을 보는 능력은 다양성에 좌우된다. 각자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패턴의 레퍼토리가 다를수록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단 효율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읽고 있는 다른 책은 프레임을 다루는데 여기서도 동일하게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패턴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인간 인지능력의 핵심인 패턴인식은 아주 중요하다.
"혁신 능력을 증명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비밀을 안다.
그 비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아웃씽커스는 원하는 반응을 초래할 올바른 이야기들과 사실을 연계시킴으로써 이 점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법을 안다."
"아웃씽커스는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언어(상징, 이야기, 프레임)를 바꿔서 정확하게 옳은 단어들을 고른다."
인간 이해능력과 소통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언어의 핵심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은유, 메타포로 이해하기에 우리는 이미지, 심볼, 스토리에 관심을 가진다. 다른 이의 생각의 지도, 프레임을 바꾸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런 면에서 악질 사기꾼(우리는 이들만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과 가짜 종교인(이단과 폭력배 출신 도적들)과 선전선동가를 주의해야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진실하지 않다는데 있어서 속고 있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팩트를 보여주어야만 최면에서 구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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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룬 전략적인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게임 플랜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려면 영향력 부문과 관계된 두 가지 이슈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가?
2. 당신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여기서는 이해관계자 지도를 그리고 관리하라는 조언은 참으로 현실적이면서 필수적인 일이겠다.
조직 내에서와 외부로의 경쟁에 대해 다룬 이 책은 읽으면서 점점 더 집중하게 되었다. Ebook으로 읽었기에 편하고 건성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갈수록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 집중하게 되었다. 사실 몇몇 예를 든 기업은 별로 공감되지 않았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 기초해 골랐기 때문이겠다. 더구나 그 예를 몇번이나 반복해 사용하기에 식상해지기도 했다. 이런 단점에도 저자가 제시하는 안목과 전략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은 분명 가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