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Book 오피스북 - 회사 몰래 보는
클로이 로디스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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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만화책도 아니고 유머집도 아니다. 기상천외한 일들을 늘어놓은 책을 읽으며 엄청 웃었다. 앞부분에서 괴상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소개해주며 시작하고 있는데, 황당하면서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하는 게임과 병가 요령, 수면법과 심지어 음주법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내용은 일정 부분은 농담 같고 어느 정도는 실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구체적이고 치밀한 병가법이나 여러 수면 방법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놀랐다.


직장인의 가장 대표적 시간소모 방법인 인터넷 이용과 갖가지 황당한 공개망신 사례도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회사 몰래 보는 오피스북 office book"은 사무실에서 생길 수 있는 갖가지 일들을 유쾌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조직에서 살아남고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목적을 가졌겠지만, 책 전반은 위트와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입사 전부터 뻔뻔한 인간들이 있음을 자기소개서와 면접부분에서 읽었지만, 그들은 용하게 입사를 하기도 한다. 황당한 경비 청구의 모습은 비리직원의 모습에서 보던 것인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가 보다.


그외에 송년회식, 업무공간 인테리어 요령, 공포 이메일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메일과 말을 함부로 하느니 저자가 추천한 머그컵 칼싸움이 더 낫다. 사방에 세라믹 파편이 튀고 손에 피가 나는 것 만큼 함부로 보낸 이메일은 위험하다.


그 외에 회사시간을 낭비하는 방법, 점심시간 활용하기, 시원하게 사직서 쓰는 법, 화끈하게 잘리는 법 등도 황당하고 놀라운 주제이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저자의 모든 이런 역작들은 결국 마지막 장의 말을 하기 위한 복선이겠다.


정말로 회사 관두려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냥 조용히 그만 둔다. 시끄럽게 복수하며 떠나는 방법을 읽고 있는 사람은 대개 떠날 마음이 없다. 그만두지 못하니 대신 스트레스를 푸는 목적으로 즐겁게 읽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을 위한 마지막 당부라면서 "개똥밭에 굴러도 사무실이 낫다(?)"는 위로를 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상상으로만, 어떤 부분은 실제 소심하게 적용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쓰레기 같은 인간의 모습에선 자신의 경계로 삼고, 정말로 도움이 되는 조언은 직장생활에 적용하겠다며 읽을 수 있었다. 유쾌하고 즐거운 직장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읽으면서 자주 웃게된 재미있는 책이라 너무 즐거웠다. 특이하면서도 유치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매우 내용이 치밀하고 농축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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