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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혜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0월
평점 :
이 책은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의 42번째 책이다.
유명 고전을 한 권 한 권 푸른숲주니어에서 정성으로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멋진 신세계...
책 제목은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실제로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올더스 헉슬러 작가가 1932년에 발표한 책이다.
1930년대에 먼 미래 세계의 모습을 예측하여 쓴 책이며, 먼 미래 세계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공상과학소설의 모습도 띠고 있는 소설이다.
흥미로운 미래 사회의 모습들이 책 곳곳에 나타난다.
원제목은 'Brave new world' 이다.
Brave를 멋진 신세계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한지 조금 궁금증이 생겼는데, brave 단어에는
'용감한'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멋지게 새로운' 의미도 있었다.
1930년대에 예측한 미래의 멋진 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호기심을 안고서 책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초반부를 읽을 때 이 책이 내게는 좀 어렵게 느껴졌다
50페이지 정도를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는 과정을 거치면서 헉슬리가 말하는 멋진 신세계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멋진 신세계는 모두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소제목들은 어쩌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간 배양 장치, 장미와 사이렌, 만인은 만인의 것, 과잉과 미흡 사이, 누구나 행복한 시대,
사랑은 소마처럼 오묘하다...
인공 배양 장치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인간 공장의 모습이었다.
인간 공장에서는 동일성, 안정성, 공동체를 모토로 사회의 목적에 맞는 계급별 인간들을 생산해냈다.
인간 계급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5개의 계층으로 구분되었고, 알파가 가장
상위 집단이다.
각 계급의 인간들은 수정란의 관리방법부터 달랐다.
알파와 베타는 수정란을 한동안 유지하여 인간을 만들었고, 감마, 베타, 엡실론은 수정란을
36시간이 지나면 꺼내서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하였다.
보카노프스키 처리는 여러 태아(사람)을 생성하는 방법으로 최대 96명까지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표준형인 감마들, 통일성을 지닌 델타들, 획일적인 엡실론들이 갖는 태아의 사회적 기능은 미리
설정되고 훈련된다.
인간이 공장에서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생성되는 것이다.
지배계급과 노동계급이 확실히 구분된다.
계급에 따라 입는 옷의 색깔도 다르다.
알파는 회색옷을 입고,감마는 초록색옷을 입고, 델타는 황갈색옷을 입고, 엡실론은 검은색옷을 입는다.
인간을 공장에서 만들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미래사회에 인간이 정확한 계급으로 구분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부의 편중과 양극화의 끝은 새로운 계급사회의 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사회에서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에게는 책과 꽃에 대한 공포감도 강제로 주입을 하여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을 제거하고, 독서를 하지 않게
한다.
이는 모두 수면학습 과정을 통해서 학습되는데 수면학습 과정은 도덕화, 사회화라는 구실로
자행된다.
책 내용 중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교놀이가 자연스러운 사회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해하기 힘든
모습들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책 곳곳에서 보여졌으며,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이라는 화려한 조명 아래 매우
끔찍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인은 만인의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분방하고 문란한 인간관계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조금
이해하기 힘든 미래의 모습이었다.
과거 청산 운동의 하나로 역사적 기념물을 파괴하면서 "꿰매 입느니 버리는 게 나아요. 꿸맬수록
초라해져요."라는 말로 현재 중심, 물질 만능 그리고 풍족한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미래 사회에는 아이를 낳는 엄마도 없고, 기독교도 없고, 소비량 축소를 주장하는 철학도 없고,
영혼과 불명의 개념도 없고, 마약도 없어진다고 한다.
소마가 미래 인간들에게 휴식과 안식을 주는데, 소마는 기독교와 술이 지닌 장점은 다 가졌으면서
결점은 없는 약으로서 우울감을 제거하고 휴식을 주는 약이다.
내가 보기에는 소마가 오히려 마약인 것 같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미래 인간들은 소마를 마치 영양제처럼 자주 먹으면서 소마의 기운으로 휴식을
취한다.
'소마는 한나절이면 0.5그램, 주말을 통째로 편안하게 보내려면 1그램, 이국적인 여행지로 훌쩍
떠나려면 2그램, 달나라의 어스름한 영원 속을 비행하려면 3그램이 필요하다.(p.81)'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기많은 초특급 미녀 레니나(델타), 이방인과 외톨이 같은 버나드(알파), 유능한 헬륨 홀츠를 보면서 공감이 가거나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찾지는 못했다.
미래 사회는 누구나 행복하지만, 이 행복은 신분에 따른 훈련과 학습으로 아래 계급이 윗 계급을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이다.
모르는 게 약이 되도록 훈련받고 학습된 결과이다.
포드님은 자동차왕 포드를 말하는 것으로 분업과 대량생산을 이끌어 미래 기술 사회를 앞당긴
인물이기에 칭해지는 호칭으로 보인다.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젊은이로 살다가 갑자기 죽게 되는 미래사회, 어머니가 없는 아이, 세상은
청결하지만 일부다처제인 사회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미래 신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야만인 세계가 등장한다.
문명 세계에서 야만인 세계로 온 린다를 통해서 미래 사회가 정의하는 문명과 야만의 차이를 보여준다.
배양 및 사회기능 훈련센터 소장과 린다 사이에 낳은 아들이 존이라는 점은
반전이었다.
야만인 세계가 오히려 인간적인 사회로 보여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 신세계의 행복은 가짜 행복이고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 내용 전체를 보면서 과연 이 책이 청소년 소설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적어도 중학교 3학년 이상의 청소년이 읽어야 할 소설로 생각된다.
내용은 이해하기 좀 난해하고, 성(性)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인간답게 자유롭게 사는 인간 (존이 버나드와 헬름홀츠에게 하는 말)"
"눈물이 필요해 (소마는 눈물 없는 기독교)"
책을 달 읽은 후 이 책은 한 번의 독서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해력이 부족한 나에게 유익한 부분이 책에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멋진 신세계 제대로
읽기'라는 내용이다.
현직 국어교사가 26세기 지구에서 온 미래 보고서라는 제목을 멋진 신세계를 멋지게 해석을
해준다.
멋진 신세계 전반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와 해외에 투영된 멋진 신세계의 모습들을 설명으로 이 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과 비교되는 책은 조지 오웰의 1984이다.
조지 오웰은 헉슬리가 근무했던 학교의 학생이었다고 하니 조지 오웰은 헉슬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1984도 이해하기 난해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래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이다.
디스토피아는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어두운 미래사회라고
한다.
현직 국어교사의 해설을 통해서 멋진 신세계 책을 조금 더 이해하기는 되었지만, 아직 멋진 신세계는
나에게는 숙제 같은 소설이다.
과학기술 발전, 분업으로 인한 대량 생산, 경제 발전으로 인한 편안함괴 그 이면의 양극화는 이미
1900년대부터 시작되었을 것 같고, 저자는 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 만연한 사회를 예측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멋진 신세계 책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주려는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한 번 더 읽어봐야 그 메세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 중 일부는 이미 나타난 것도 있고,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나타나리라 예상되는 것도 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호기심 가득한 매력 있는 소설이 멋진 신세계인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읽으면 허슬리가 말하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1930년대에 이와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다니 허슬리는 분명 천재인 것 같다.
※ 멋진 신세계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