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꿈꾸는 돌고래 1
홍정욱 지음, 윤봉선 그림 / 웃는돌고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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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저자가 쓴 어린이 창작 동화이다.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라는 책 제목에서 뭔가 음식 또는 식생활 관련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음식과 식생활과는 무관한 어린이 창작 동화이다.

동화는 3부로 구성되어 총 12편이 실려 있다.

12편의 내용이 일부는 연관되어 연속적인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 편이 모두 개별 동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나름대로의 독립성도 느껴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을 쓰는 저자의 삶은 내가 동경하는 이상적인 삶이다.

본업을 하면서 또 다른 부업인 책쓰기를 하면서 삶을 더 알차고 풍요롭게 하는 저자의 삶은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1부에서는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상하다는 나의 표현은 우리 시대에 보기 힘든 선생님이라는 의미이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초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다. 

 

수업시간에 밖에 나가서 누워서 수업을 받게 한다.

'누우면 가슴으로 햇빛의 무게를 잴 수 있고 등으로는 땅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대요.(p.9)'

 

비가 오는 날 맨발로 운동장에 나가서 수업을 받게 한다.

'비오는 날 맨발로 운동장에 그린 그림은 운동에 쓴 시다.(p.11)'

 

학교 옥상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개구리에 대한 일화, 매미 껍질에 대한 일화, 비둘기가 알을 낳은 일화 등이 등장한다. 

 

수업시간에 함께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아이들에게 감을 깎게 하여 곶감을 만들어 교실 창틀에 걸어 놓기도 한다.

학교 창문에 가을을 걸은 것이다.

 

이 특이한 교육방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학교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진정 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초등학교 모습과는 많이 다른 교육이다.

어쩌면 옛날 추억의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추억속의 모습일 수도 있다.

지금 도시에서 이런 교육을 실시한다면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아니, 교장선생님이 인정해줄 수 있을까?

 

하지만, 주입식 암기 교육이 아닌 온몸으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도록 자극을 주는 교육이 참교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책에 나오는 초등 선생님의 교육 방법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1편의 제목에 나오는 직박구리는 새의 이름이다.

까마귀의 공격을 박은 직박구리 새끼를 치료해주고 보내주는 일화가 나온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항상 동심속에서 한마음으로 생활하는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감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선생님의 출신이 농촌으로 생각되는 대목들이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농촌 출신의 환경운동가 선생님이어서 이런 모습들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잇었다.



'우리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p.56)'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 질문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묻는 것이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당연한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라는 생각에 참 좋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신의 본질은 잘 모른체 주변 정보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설명하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질문하여서 좋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교육적인 내용으로 느껴졌다.

'학교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공부란다.(p.60)'

선생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1부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에게 참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2부와 3부는 옛날 시골 농촌의 모습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아마도 지금의 어른들 중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들이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직접 체험해본 적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듣거나 책에서 보거나 TV에서 본 시골의 모습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도시에서 생활하는 초등학생들이 과연 이 내용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두꺼비 이야기가 나온다.

두꺼비는 껍질이 두꺼워서 두꺼비라는데 이게 정말 맞는 말인지 궁금하다.

 

새끼 노루 이야기가 나오고, 송아지 실종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젊은소와 늙은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카스테라보다는 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60년대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 아득한 추억속의 이야기들로 느껴진다.

 

송아지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기도 하고, 젊은 소의 코를 꿰는 과정과 산에서 뱀을 잡고 늪에서 가물치를 잡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시골 농촌에서는 옛날에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화들이다.

 

'산비둘기가 국구우 국구 울기 시작하면 들판에서 명주바람에 밀려온 연두 물결은 시나브로 산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풀냄새가 물결을 넘어 쫓아왔지만 들판을 향해 다리를 뻗은 산은 바쁠 것 없이 느긋하게 연두색 양말을 당겨 올렸습니다. 산의 다리에 스민 연두는 봄 햇살을 만나자 마술처럼 초록으로 변해갔습니다. 산이 초록바지를 입고 일어설 때쯤 우리들은 두꺼운 내복을 벗었습니다. 얇아진 옷 속으로 파고든 바람 줄기가 간지럼을 태웠습니다. 가벼워진 팔다리는 저절로 들썩였습니다. 나뭇가지도 꿈틀대며 특툭 새눈을 틔웠습니다. 풀 씨앗들도 영차영차 땅을 열어 햇살을 맞는 아우성을 아지랑이로 피워 올렸습니다. 때맞춰 소들은 등에 입었던 거적 옷을 벗었습니다.(p.88)'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과정을 눈앞에 보여주듯이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었다.

 

 

3부에서는 시골에서 자란 어른들의 향수를 더욱 자극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하고, 가을 태풍과 비로 엉망이 되어버린 논을 다시 살리는 이야기가 나오고, 첫 수확한 수박이 헐값에 팔려서 속상해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나온다.

 

'쌀이 한자로 쌀미라 카는데, 그기 여든 여덟 번 손이 간다는 뜻이라 카더라. 가만히 생각하면 얼추 맞는 말일 끼다. 그렁께네 키운 걸 생각해서라도 꼭꼭 씹어서 삼켜라.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p.173)'

이 책에서 제목으로 사용한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가 나오는 대목이다.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왠지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이유가 없는 일은 없고, 세상 모든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름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는 뜻일까?

고생도 꼭꼭 씹으면 나중에는 달까?

논에 닥친 폭우의 피해를 수습하느라 힘들었지만 밥상에서 즐겁게 식사하는 가족의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 농사를 지어 첫 수박을 힘겹게 수확했는데, 장마철이라서 수박이 헐값에 경매처리되어 속상해하는 시골 농부의 모습은 정말 가슴을 짠하게 한다.

온 가족이 정성으로 키운 농작물이 헐값에 팔린다는 현실이 너무나 속상하다.
마지막 '수박 속이 붉은 까닭' 이야기를 읽고서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책 뒷표지를 보니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에게 농촌 출신의 환경운동가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바탕 야단법석 이야기라는 말이 나온다.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남의 나라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속에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이 잘 묻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동화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시골집을 갈 때 또는 시골에 여행을 갈 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주제로 함께 대화를 나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니 왠지 시골 농촌의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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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노트 : 여행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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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느 책에서 '생각을 시각화하면 창의력이 살아난다' 라며 드로잉을 배워볼 것을 조언한 글을 보았었다.

나는 미술에는 전혀 재능도 없고, 배워본 적도 없고, 배워보고자 시도를 해본 적도 없었다.

얼마전 내 전공과 다른 건설회사 프로슈머일을 잠시 하면서 스케치를 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드로잉에 대한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번에 '이지 드로잉 노트' 책을 읽고서 이런 드로잉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하고 스케치를 잘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많이 깨닫게 되었다.

읽는 내내 유익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내와 아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김충원 작가 책이네요'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충원 작가는 학부모에게는 미술 교육으로 유명한 분이었고, 아이들에게는 과학만화 '로봇키드 지오'로 유명한 분이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서울대 미대 출신에 30년여 년간 100권이 넘는 미술 교육, 창의력 개발, 대학교 교재를 쓰신 분이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꿈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며 연습, 또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드로잉에 재능보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나도 해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과 희망이 생긴다.

 

이 책은 '여행 그리고 스케치'를 지향하고 있다.

여행할 때 사진보다는 스케치로 풍경을 담아낸다면 오직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현장의 이미지를 내 손으로 담아내는 위대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시작은 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믿는 사람들은 루저이다.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자. 어설프고 비뚤거리는 나의 그림에 만족하고 겸손해지자.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여행스케치는 당신의 삶을 더욱 세련되고 의미있게 만들어 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 누구도 훔칠 수 없는 당신 안의 창조적인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시작하자. 바로 지금...(p.4)'

 

지금 바로 시작해서 과정에 만족하고 겸손하며 한발 한발 천천히 해보라는 저자의 메세지는 드로잉 초보자에게 힘을 준다.

 

책 앞부분에서 저자는 초보자가 알아야 할 여행스케치 노하우는 세 가지를 알려준다.

'실내 스케치부터 시작하고, 스케치는 3분을 넘기지 말고, 미완성을 미완성으로 남기라' 고 한다.

 

스케치는 3분을 넘기지 말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미완성을 설명하면서 '남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설프게 그림을 꾸미려는 본능이 작동하고 완성에 대한 집착이 고개를 든다. 완성에 집착하지 말라.(p.5)'라고 말한다.

남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에 처음 의도한 바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말이다. 

드로잉뿐 만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가르쳐주는 대로 직접 연필로 이면지에 연습을 하면서 읽었다.

책 옆에 이면지를 놓고 연필로 하나하나 스케치를 연습하면서 읽어보니 조금씩 드로잉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내가 연습을 하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도 내 옆에서 함께 읽으며 연습을 한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드로잉 연습을 하는 재미나고 행복한 풍경이었다.

연습을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연습을 통해서 손의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선 그리기 연습을 시작해서 직육면체 그리기 연습을 하고, 라인 스트로크 연습을 하고, 벽돌담을 그리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연습의 주제는 계속 제시되고 그 연습의 의미와 필요성을 저자로부터 친절하게 들을 수 있다.



'스트로크 연습은 최소한 3개월을 해야 선긋기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훌륭할 수는 없다.(p.16)'
드로잉이 쉽지 않다는 저자의 설명이 흥미와 자신감을 주고 연습에 동기 부여를 해준다.

 

'드로잉의 70%는 관찰이다.(p.23)'

'열정은 클수록 좋고 욕심은 낮출수록 좋다.(p.24)'

'스케치의 생명은 선이다.(p.34)'

'드로잉은 양쪽 뇌를 모두 활성화시켜 줌으로써 치매를 예방하고 균형잡힌 지능을 만들어 준다.(P.49)'

 

책 중간중간에 드로잉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인 메세지도 많이 나온다.

'포기와 중단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중단은 늘 할 수 있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게 오히려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포기는 그것으로 마지막이다.(p.90)'




책을 보며 드로잉 연습을 따라서 해보니 너무나 재미있다.

내가 연습한 그림, 아이들이 연습한 그림을 서로 보면서 함께 서로 웃고 칭찬하고 즐거워한다.

계속 연습하면 나도 드로잉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수록 그리고 연습장에 그려볼 수록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게 하는 책이다.

 

'창작에 필요한 창의성이나 소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성실이 주는 선물일 뿐이다.(p.75)'

'드로잉은 마음 먹은대로 그리기 위해 평생해야 하는 연습의 과정일 뿐이다.(p.98)'

'고흐는 밀레의 그림을 묘사해서 화가가 되었는데, 어떤 그림은 무려 90번이나 반복해서 그렸다. 베껴 그리기는 가장 효과적인 연습방법이다.(p.126)'

'첫번째 스트로크에 자신감일 실릴수록 과정은 순탄하다. 그리고 모든 자신감은 오직 연습의 결과임을 기억하라.(p.142)'

 

저자는 드로잉에 있어서 연습의 중요성을 여러번 반복하여 강조하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배우 가장 인상적인 드로잉 스킬은 '윤곽선 그리기'이다.

 

'대상과 배경이 마나는 경계선, 즉 대상의 가장자리 윤곽선을 그린 다음 대상의 안쪽 윤곽선을 나중에 그려 넣는다.(p.52)'
 

저자는 윤곽선을 파악할 줄 아는 관찰력이 드로잉의 가장 중요한 핵심 능력이라고 말한다.

 

구성 부분을 하나하나 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윤곽선을 그린 후 구성 부분을 채워가는 기법이다.

책 중반부를 넘으면서 윤곽선 스케치를 강조하는 부분과 연습이 많이 나온다.

드로잉의 핵심은 '선'과 '윤곽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연필깎기를 이렇게 윤곽선을 먼저 그린 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니 그림을 그리기가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을 많이 한다면 드로잉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내가 본 사물을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책 중간에 소개한 간소하게 살면서 삶을 풍성하게 즐기는 노하우 스무가지이다.

휴대폰 없이 하루를 살아보기.

거울을 보고 편안하게 미소 짓는 연습하기.

10년 후의 나에게 편지 써 보기.

아무도 안 다니는 길에서 느긋하게 산책하기.

한 번도 입어 보지 않았던 파격적이거나 섹시한 옷을 입고 외출하기.

소중한 사람과 수다 떨기.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

라면으로 새로운 요리 개발하기.

누군가에게 깜짝 선물 보내기.

내 생일날, 나에게 작은 선물하기.

아주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나 홀로 여행하기.

예술가 혹은 예술가처럼 사는 사람과 교류하기.

존경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려서 책상 앞에 걸어 두기.

싸고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해서 친구에게 보내 주기.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기.

일주일에 하루는 TV없이 살아 보기.

혼자 놀 수 있는 방법 개발하기.

주름살 걱정하지 말고 하루에 열 번 이상 신나게 웃기.

목소리 걱정하지 말고 한 달에 한 번씩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하기.

실패할 걱정하지 말고 하루에 10분씩 드로잉하기.

 

이 책은 드로잉 기법도 배우고, 삶을 풍성하고 즐겁고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자세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하루에 10분씩 드로잉 연습에 도전해보면서 앞으로 여행을 가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스케치를 실천해 보아야겠다.

드로잉은 여행에 또 하나의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작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드로잉을 첫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자신감을 얻고 그 방법을 배우게 되어서 책을 읽고나니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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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7
탕무니우 글.그림,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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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을 읽을 때의 장점이 몇가지 있다.

짧은 시간에 1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 짧은 줄거리를 통해서 요약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아이들과 대화할 소재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린이 책을 어른이 읽는 것도 나름 많은 의미와 유익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뭐야!' 책은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하는 가를 알려주는 아주 짧은 어린이 그림책이다. 

지은이는 대만인이다.

대만인이 쓴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작은 마을의 공원은 텅 비어 있었다.

휑한 공원을 멋지게 할 수 없을까 마을의 동물들이 고민을 한다.

이때 동네에 조각가 쿠시 선생이 이사를 와서 동물들이 쿠시 선생에게 조각상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기린, 꼬끼리, 원숭이, 사자 동물들은 각작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조각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모두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쿠시 선생이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조각상을 만드는데는 한참 동안의 시간이 걸렸다.

동물들은 어떤 조각상이 만들어질지를 궁금해하며 기다린다.

쿠시 선생은 조각상을 완성하고 마을을 떠나는데, 완성된 조각상을 본 동물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의 조각상을 보고서 놀라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봄이 오면 조각상을 치우기로 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어느날 까마귀가 조각상을 보더니 기린, 코끼리, 원숭이, 사자를 닮았다며 조각상의 이름을 묻는다.

하지만, 조각상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야기는 이렇게해서 끝이 난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기존의 고정관념과 개인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볼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살짝 보여주면서 예술가가 얼마나 고뇌하며 만드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예술 작품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며 예술작품과 예술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알려주는 것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볼 때 실제와 얼마나 닮았는지 살펴보기를 좋아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책 제목 '이게 뭐야!'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르다' 라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갔을 때 아이에게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고는 했다.

 

아이와 함께 예술 작품을 보았을 때 먼저 '이게 뭐야?' 라고 물어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후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다면 아이가 생각하는 세계를 이해하며 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공감한다면 예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게 뭐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름이 무엇일까?'
'예술가가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을까?'

예술 작품을 볼 때마다 우리가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할 단어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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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걷기
이상국 지음 / 산수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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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라디오를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고, 대화를 하면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

옛사람들은 걷는 것을 어떻게 즐겼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읽은 책이 바로 '옛사람들의 걷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걷기와는 많이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내가 생각한 걷기란 가벼운 일상에서의 휴식 같은 시간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걷기는 역사속의 인물들의 삶 속을 걷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걷는 풍경이 연상되는 내용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 지역의 길을 걷는 것 보다는 그들이 어떤 삶을 걸어가는지를 표현한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서문 '길내기 - 신발끈을 매며' 부분은 길의 의미를 정말 잘 표현한 최고의 글이었다.

'길은 길다. 길어서 길이다.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진 길, 혹은 막다른 골목으로 막힌 길은 길이라 부를 수 없다. 길은 앞이 트여 있어야 한다. 길은 내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은 땅이다. 땅과 사람이 서로 죽이 맞아야 길이 된다.(p.5)'

길이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워주는 명문장이라 느껴졌다.

 

'발길이라는 말이 있다. 길을 만드는 발이 방향을 잡는 힘이 곧 발길이다. 발길 속에는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들어 있다. 신과 발이 서로 죽이 맞아 제대로 된 신발이 되도록 관성을 만드는 것을 우린 길 내기라고 부른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거나 서투른 것을 능하게 하는 것을 우린 길들인다고 한다.(p.6)'

길이라는 말에 이렇게 오묘한 뜻이 있다니 처음 알았다.

길에 대한 심오한 의미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졌다.

세상에서 지어진 말들은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길... 참 멋진 단어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옛사람들이 온몸으로 걸어간 길을 문헌으로 살피면서 그들이 남긴 사문들과 다른 이들의 증언을 곰곰이 따져 재구성한 책이다.

그래서, 내용이 쉽지 않은 책이다.

내용 자체가 상당히 역사적이면서 철학적이고, 한문도 많이 나오고,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나온다.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탐구력, 독서력, 해석력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의 탁월함이 느껴지지만 독자를 위해서 좀 더 쉽게 기술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예술의 길을 걸은 겸재 정선, 철학의 길을 걸은 여헌 장현광.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의 갈림길에 섰던 홍낭과 이옥봉 그리고 어우동과 나합.

개성에 가서 고려의 길을 거닐은 젊은 조선의 젊은 선비들, 

 

진경산수화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겸재 정선의 삶 속으로 걸어간다고 하는 것이 이 책에 적합한 표현법이라고 해야겠다.

 

정선은 59세인 1733년에 현감으로 발령을 받아 영남의 청하에 온다.

청하에 오기 전인 37세에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그린 해악전신첩은 조선을 매료시킨 최고의 히트상품이었고, 당시 지식인들은 훔치고 싶은 물건 1호가 해악전신첩이었다고 한다.

정선은 그림 분야에서 부동의 스타였던 것이다.

청하에 와서 영남의 방방곡곡을 그려서 영남첩을 만들고자 했으며, 청하시절 영남첨이 66폭의 화보를 이루어 하나의 화풍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보고 또 보고 싫증이 날 만큼 돌아다니라.(곽희)'

정선 편에서 성류굴, 내연산, 문수산, 향로봉, 삿갓봉, 천령산, 청하계곡, 사자상폭, 보현폭 등 여러 지명이 나열되어 있다.

나열된 지명의 장소를 걷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 아니고, 정선이 걸어간 삶의 길이 주요 내용으로 다가 왔다.

그래도 화가 정선의 삶을 표현하면서 정선의 그림은 책에 실려있지 않다.

이 책에는 그림과 지도가 전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정선의 대표적인 그림과 작가가 말하고 있는 지명들이 그려진 지도가 함께 있었으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세오, 월섬, 이병연 시인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대화와 일화를 통해서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만들어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여헌 장현광은 처음 들어본 인물인데, 대단한 인물이었다.

16세기 조선 성리학에 퇴계, 남명, 율곡이 있었다면 17세기에는 여헌이 있었고, 조선시대 스토리텔링의 초절정고수이고, 인조인금이 '500년마다 한 분씩 나타난다는 성현'으로 찬사를 했다고 한다. 

여헌 장현광을 따라 포항 죽장의 입암(선바위)로 향한다.

여기서 내용의 기술 방식은 빈섬이 여헌 장현광과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예술과 관련된 옛문헌에 대한 나의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내용이 어렵게 느껴진다.

역사속 인물의 평전을 읽는 기분이다.

 

착한 여자로 홍낭과 이옥봉이 살아온 길이 기술되고, 나쁜 여자로 어우동과 나합이 살아온 길이 기술된다.

홍낭과 이옥봉이 착한 여자로 표현되는 것은 운명의 남자를 사랑하며 일편단심으로 불꽃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우동과 나합이 나쁜 여자로 표현되는 것은 성과 권력의 미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조선초 한양의 지식인들이 개성에 가는데는 왕이 내린 재충전 휴가인 사가독서때문이다.

사가독서는 일정 기간 공무를 면해주고 집에서 쉬며 학문에 정진하도록 하는 재충전 휴가이다.

사가독서는 세종 때 실시되었다가 세조 때 폐지되었다고 한다.

성종시대에 성종은 비대한 신하권력을 무너뜨린 후 신예 관료 6명에게 사가독서를 명한다.

그 6명은 채수, 허침, 양희지, 유호인, 조위, 권건이었다.

이들은 파주를 지나 개성을 여행한다.

이들의 여정이 나오지만 여행 후기 스타일의 글은 아니고 이것도 이들이 살아온 행적과 당시의 역사 중심으로 기술된다.

이들의 여행에 성현이 합류한다.

성현은 나중에 연산군에 의해서 부관참시를 당하는데 저자는 '시절이 문제였다'라고 말한다.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가 폐비될 때 성현은 대사간이었어으니 폐비사건을 비켜갈 수 없었던 것이다.

 

성현 일행의 개성 여행을 기술하면서 저자는 '고려 콤플렉스 탈출 여행', '개성을 걸을수록 전왕조가 다시 살아나는 역설'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성계의 일생과 조선건국에 대한 내용도 기술되고, 여행자들이 지은 옛시들이 인용되면서 이들의 개성 여행길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행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이라는 가벼운 옷을 살짝 걸쳐 놓은 인물과 역사 평전이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저자의 역사와 문헌에 대한 수집, 해석 능려은 탁월한데 내게는 생소한 인물들이고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능력이 아직은 부족함이 많아서 유감스러웠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이 책을 천천히 천천히 다시 읽는다면 더 많은 감동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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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경제
조원경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무려 524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방대한 양의 책이다.

세계 명작소설을 통해서 경제를 들여다보는 매우 특이한 구성의 책이다.

책의 기술 형식은 소설의 형식이다.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한 행정고시 출신의 행정관료이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세계 명작소설은 모두 13편이다.

 



레미제라블, 제인에어, 수레바퀴 아래서, 시칠리아에서의 대화, 안나 카레니나, 분노의 포도, 홍수의 해, 빼드로 빠라모, 백년의 고독,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생사피로, 황홀한 사람, 상록수이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5편, 미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5편,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3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서인 신문기자이다.
하서인 기자가 주말 G섹션에서 세계명작소설을 현실의 사회경제문제와 접목해서 기사를 내는 과정이 소설의 형식으로 기술되었다.

소설 속에 소설이 또 있는 느낌이다.

 



주말 G섹션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여는 명작소설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레미제라블이다.

각 장의 처음에는 해당 명작소설의 줄거리가 친절하게 요약되어 있다.

레미제라블은 올해 책으로 읽어 보았고, 휴 잭맥이 나오는 영화로 보았고, 정성화가 장발장으로 열연한 뮤지컬도 보아서 줄거리를 읽어보니 스토리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요약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줄거리 요약이었다.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현실 사회경제문제인 '양극화'를 다루고 있다.

책에서 펼쳐지는 스토리 전개는 한 기자의 취재 과정을 보는 듯 하다.

취재를 간 파리에서 레미제라블 연극에서 장발장 역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을 만나서 그 청년의 일기를 보여주고 청년과의 대화 내용을 보여주면서 레미제라블에 담겨진 사회경제적문제를 설명해 나간다.

어려운 사회경제문제를 다가가기 편하게 해주는 구성이다.

이론 설명 위주의 강의식이 아닌 소설 형식의 내용 전개가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중간중간에 경제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지니계수(소득분배가 얼마나 평등한지를 0에서 1로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다.), 상대적 빈곤율(전체 가구에서 중위소득 50% 미만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중진국의 함정(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경제성장을 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와서는 성장이 장기간 둔화되고 침체되는 현상)이 나왔다. 

지금 현재 시대의 사회경제문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주인공을 통해서 충분히 기술되고 있다.

양극화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 한다.(p.55)

레미제라블의 스토리 전개에 맞춰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황, 장발장의 삶을 통해서 많은 경제학적인 현상을 설명해준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신자유주의, 중산층, 사회통합, 청년실업률, 사회적기업, 법의 공정성 등이 언급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 담겨진 사회경제적인 내용을 이렇게 탁월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저자의 능력이 존경스러웠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탁월한 독후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소설은 그냥 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어왔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독서법을 알려주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실제로 신문에 실린 것처럼 보이는 주말 G섹션 기사가 중간부분은 생략된 상태로 실려있다.
앞에서 전개한 스토리를 요약해주는 듯 하다.
레미제라블에서 보여진 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문제는 지금의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제인에어'에서는 경제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여인의 삶을 표현한 소설에 이렇게 깊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서 알았다.
이 책을 읽고서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회복탄력성의 ABC는 삶에 긍정적으로 맞서는 Attitude(자세),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추구하려는 Brain(뇌),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타인과 공감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Capacity(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p.83)
'알파는 올리고 베타는 내려서 오메가 포인트로 가자!(p.97)'
알파는 처음이라는 뜻으로 신성장동력을 말하고, 베타는 위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변동성을 말하고, 오메가는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경제가 지향해야 할 바를 잘 나타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에서는 교육과 경제 분야를 다루었다.
한국인의 지나친 교육열이 한국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고, 적성과 진로를 생각하지 않는 한국의 교육 현실은 교육과 성장, 고용의 연결고리르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시칠리아에서의 대화' 에서는 정치시스템과 경제 분야를 다루었다.

'안나 카레니나' 에서는 행복과 경제를 다루었다.
'행복은 50%의 유전적 요인과 10%의 환경적 요인, 40%에 달하는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욕구에 의해서 결정된다.(소냐 류보머스키)'
행복에서 환경이나 조건이 차지하는 수준은 단 10% 불과하기 때문에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분노의 포도' 에서는 일자리와 경제를 다루었고, '홍수의 해'에서는 기후변화와 경제를 다루었고, 뻬드로 빠라모와 백년의 고독에서는 토지와 경제를 다루었고,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다루었고, '생사피로'에서는 농촌의 도시화를 다루었고, '황홀한 사람'에서는 고령화와 경제를 다루었고, '상록수'에서는 개발협력과 경제를 다루고 있다.

경제문제의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접근함으로써 많은 경제학적인 지혜를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세계 명작소설 중에서 내가 읽어본 것은 불과 몇 편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읽었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는 수준을 넘어서 읽었다는 기억 외에는 책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 수준이다.

물론, 이 책에서 줄거리를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그 줄거리를 바탕으로 저자의 탁월한 사회경제적 해석을 통해 명작소설들이 암시하고 있던 현실 사회의 사회경제문제들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기에는 내 이해능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가장 많이 이해하고 공감한 소설은 가장 최근에 읽었던 레미제라블이었다.

 

저자가 소개해주고 있는 명작소설들을 다시 읽어본 후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준 경제학적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그 명작소설들을 다시 읽는다면 그 느낌이 정말 색다를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저자의 경제학 지식과 독서량, 탁월한 분석력과 해석력, 행정실무경험이 잘 녹아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공무원, 정치가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고, 시민단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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